채근담(菜根譚)/전집

106. 持身勿輕 用意物重 지신물경 용의물중

허접떼기 2024. 7. 2. 12:37

광동 출신 梁炳倫(양병륜,1966- )의 행서체 작품

 

士君子 사군자

 

持身不可輕 지신불가경

輕則物能경즉물능뇨아

而無悠閒鎭定 이무유한진정지취

 

用意不可重 용의불가중

重則我爲物 중즉아위물니

而無瀟灑活潑之機 이무소쇄활발지기

 

덕행이 높고 학문이 깊은 이는

 

몸가짐이 가벼울 수가 없다.

가벼우면 사물이 능히 나를 어지럽히니

유유자적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정취가 없다.

 

몸가짐이 무거울 수가 없다.

무거우면 내가 사물에 얽매이게 되어

맑고 깨끗하며 힘차고 시원한 생기가 없다.

 

士君子(사군자) : 사회적 지위가 있고 덕행이 높고 학문이 깊은 사람

持身(지신) : 몸가짐

() : 어지럽히다, 괴롭히다

悠閒(유한) : 유유자적하다, 느긋하다

鎭定(진정) : 마음을 가라앉히다, 차분하다

 《國語국어·晉語七진어칠》에

 柔惠小物而鎭定大事 유혜소물이진정대사

 작은 것에는 부드러이 베풀고 큰 일은 차분히 하라

 라고 하는 글이 있다.

 

() : 정취,

用意(용의) 마음 먹음, 뜻을 가다듬음

() : 구애되다, 구속받다, 얽매이다

瀟灑(소쇄) : 소탈하다, 말쑥하고 멋스럽다

 당나라 李白(이백,701-762)의 시 <王右軍왕우군>

 右軍本淸眞 우군본청진

 瀟灑出風塵 소쇄출풍진

 우군은 본디 맑고 참하며

 말쑥하고 멋스러워 속세를 벗어났다.

 는 싯구에 보인다.

 담양 소쇄원의 소쇄다.

 소쇄원의 주인 양산보의 호가 소쇄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