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311

3. 탕지집(蕩之什) 1. 탕(蕩)

蕩蕩上帝 下民之辟 탕탕상제 하민지벽 疾威上帝 其命多辟 질위상제 기명다벽 天生烝民 其命匪諶 천생증민 기명비심 靡不有初 鮮克有終 미불유초 선극유종 광활한 하늘! 아래 백성들의 임금이네! 난폭한 하늘! 그 천성은 많이 한쪽으로 치우치네! 하늘이 백성을 낳았으나 그 천성은 미덥지 않다네! 시작은 없지 않으나 능히 끝이 있음은 드물다네! 蕩蕩(탕탕) : 광대한 모양《毛傳》 蕩은 방탕하다는 뜻을 가진다. 上帝(상제) : 하느님, 하늘 下民(하민) : 백성, 하늘아래 백성 辟(벽) : 임금 疾威(질위) : 포학(暴虐)하다 命(명) : 성질, 천성 辟(벽) : 편벽하다, 치우치다 烝民(증민) : 백성보다 먼저 쓰던 말 烝은 ‘여러, 뭇’이다 諶(심) : 미덥다 靡(미) : 아니다(非) 鮮(선) : 드물다 克(극) : ..

3. 탕지집(蕩之什) 2. 억(抑)

抑抑威儀 維德之隅 억억위의 유덕지우 人亦有言 靡哲不愚 인역유언 미철불우 庶人之愚 亦職維疾 서인지우 역직유질 哲人之愚 亦維斯戾 철인지우 역유사려 위풍당당하고 위의가 있으며 덕은 반듯한 것이네 사람들 “똑똑해도 어리석지 않지는 않다”고 말한다. 뭇 사람의 어리석음은 그저 그런 흠이라 할 뿐이나 똑똑한 이의 어리석음은 모두 곧 허물이다. 抑抑(억억) : 馬瑞辰(마서진,1782-1853)은 “신중하고 꼼꼼함(愼密)“ “위풍당당하다/기개가 높다(의의懿懿)”라 하며 抑은 懿와 통한다고 했다, 軒昂(헌앙) 즉 풍채가 좋고 의기 당당함을 말한다. 《毛傳》도 愼密함이라 했다. 겸손하고 삼가는 모양 謙謹(겸근)과 삼가 살피는 모양 愼審(신심)이라는 해석도 있다. 威儀(위의) : 무게감 있고 장중한 용모 隅(우) : 모퉁이..

3. 탕지집(蕩之什) 3. 상유(桑柔)

菀彼桑柔 其下侯旬 울피상유 기하후순 捋采其劉 瘼此下民 날채기류 막차하민 不殄心憂 倉兄塡兮 부진심우 창황진혜 倬彼昊天 寧不我矜 탁피호천 영불아긍 부드러운 뽕나무 무성하고 그 밑은 곱게 두루 퍼지네 이울은 잎을 집어 따니 지금 평민들을 병들게 하네 끊이지 않는 시름에 슬퍼하며 멍하여진 지 오래인데, 높다란 하늘이여 어찌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나요? 菀(울) : 무성하다 桑柔(상유) : 柔桑의 도치 侯(후) : 아름답다, 是와 維와 같다는 해석이 있다 旬(순) : 두루 미치다 / 나무 그늘이 번지다 捋(랄) : 집어 따다 劉(류) : 이울다(시들어 떨어지다), 조락(凋落)하다 瘼(막) : 병들다, 흩어지다 下民(하민) : 지배층의 입장에서의 평민 殄(진) : 다하다, 끊다 倉兄(창황) : 愴怳, 愴恍, 실의한..

3. 탕지집(蕩之什) 4. 운한(雲漢)

倬彼雲漢 昭回于天 탁피운한 소회우천 王曰於乎 何辜今之人 왕왈어호 하고금지인 天降喪亂 饑饉薦臻 천강상란 기근천진 靡神不擧 靡愛斯牲 미신불거 미애사생 圭璧旣卒 寧莫我聽 규벽기졸 영막아청 커다란 은하수가 밝게 하늘에서 돌고 있건마는 왕이 “오호라 지금 사람에게 무슨 죄가 있나? 하늘이 재앙을 내려 기근이 연거푸 닥쳐 제사 지내지 않은 귀신 없고 제물 아까워하지 않았고 옥그릇은 다 썼는데 어찌 나를 살피지 않는가?”하네 倬(탁) : 크다, 밝다 雲漢(운한) : 은하수(銀河) 昭(소) : 밝게 빛나다 於乎(어호) : 슬프거나 탄식할 때 소리(嗚呼) 辜(고) : 허물, 죄 喪亂(상란) : 재앙, 재난 饑饉(기근) : 기근(飢饉) 薦臻(천진) : 연거푸 닥치다 靡(미) : 無와 같다. 擧(거) : 제사지내다 愛(애)..

3. 탕지집(蕩之什) 5. 숭고(崧高)

崧高維嶽 駿極于天 숭고유악 준극우천 維嶽降神 生甫及申 유악강신 생보급신 維申及甫 維周之翰 유보급보 유주지한 四國于蕃 四方于宣 사국우축 사방우선 높고 큰 산으로 모시는 사악, 높히 하늘에 닿네 사악에서 강신하니 보후와 신백을 낳았네 신백과 보후는 주나라의 기둥이라네 모든 나라가 울타리 되고 사방이 담이 되게 하네 崧(숭) : 산이 높고 큰 것을 숭이라 한다. 嶽(악) : 산의 존칭 岳은 4악이 있다. 東岱,南衡,西華,北恒이다. 마서진은 오악(吳嶽), 오산(吳山)이라 하며 섬서성 농현(隴縣)에 있다고 한다. 維(유) : 是와 같다 駿(준) : 크다 極(극) : 다다르다 甫(보) : 나라 이름으로 甫侯를 말한다. 봉지(封地)는 지금의 하남성 남양시 서쪽이다. 申(신) : 나라 이름으로 申伯을 말한다. 하남성 ..

3. 탕지집(蕩之什) 6. 증민(烝民)

天生烝民 有物有則 천생증민 유물유칙 民之秉彛 好是懿德 민지병이 호시의덕 天監有周 昭假于下 천감유주 소가우하 保玆天子 生仲山甫 보자천자 생중산보 하늘이 온 백성을 낳을 제 만물과 법칙이 있었고 본디 백성은 항상심을 가지고 미덕을 좋아함이니 하늘이 주나라를 살피고 신에게 밝히며 내려와 지금의 천자를 보우하려 중산보를 낳았도다 烝(증) : 많다. 烝民은 춘추시대와 그 이전에 쓰이는 말 秉彛(병이) : 항상심을 가지다. 彛는 떳떳한 도리다 懿德(의덕) : 미덕(美德), 의덕(宜德) 監(감) : 살피다 昭假(소격) : 신을 향해 기도하며 알리다. 진실되고 공경하는 마음이 신에게 다다르도록 고하다 昭는 밝히다, 나타내다 假(가,격)은 이르다(격,徦)임 玆(자) : 이, 지금 仲山甫(중산보) : 선왕(宣王)때 경사,..

3. 탕지집(蕩之什) 7. 한혁(韓奕)

奕奕梁山 維禹旬之 혁혁양산 유우순지 有倬其道 韓侯受命 유탁기도 한후수명 王親命之 纘戎祖考 왕친명지 찬융조고 無廢朕命 夙夜匪解 무폐짐명 숙야비해 虔共爾位 朕命不易 건공이위 짐명불역 榦不庭方 以佐戎辟 간불정방 이좌융벽 커다란 양산 지역은 우임금이 다스렸었네 커다란 길을 내고 한나라 제후가 와서 명을 받았네 왕이 친히 명하길 “그대의 선조를 이어받아 짐의 명을 버리지 말 것이며 밤낮으로 게을리 말고 경건히 그대 자리를 삼가하라 짐의 명은 바뀌지 않으니 내조 않는 곳을 바르게하여 그대의 임금을 보좌하라” 奕奕(혁혁) : 크다 梁山(양산) : 周 선왕(宣王)때 한(韓)나라 산 이름. 《鄭箋>은 《漢書,地理志》에 의거 하양(夏陽)서북, 즉 지금의 섬서성 한성(韓城)시다 -마서진(馬瑞辰,1782-1853)은 《潛夫論..

3. 탕지집(蕩之什) 8. 강한(江漢)

江漢浮浮 武夫滔滔 강한부부 무부도도 匪安匪遊 淮夷來求 비안비유 회이래구 旣出我車 旣設我旟 기출아거 기설아여 匪安匪舒 淮夷來鋪 비안비서 회이래포 장강과 한수가 넘실대고 군인들은 거침이 없네 편안하지도 놀지도 않네 회수의 오랑캐가 탐하려니 수레를 몰았고 나의 군대 깃발을 꽂아 즐겁지도 느리지도 않네 회수의 오랑캐가 진을 치네 江漢(강한) : 장강(양자강)과 한수 浮浮(부부) : 물이 많은 모양 浮는 넘치다의 뜻을 가진다 武夫(무부) : 군인, 용맹한 남자 滔滔(도도) : 거침없이 흐르는 모양, 匪(비) : 아니다(非) 淮(회) : 회수 來(래) : 미래의 일을 의미하는 조사 求(구) : 탐하다, 욕심을 부리다(주구誅求) 旣(기) : 이미 끝난 일을 의미 旟(여) : 붉은 비단에 송골매를 그려 넣은 기 舒(서..

3. 탕지집(蕩之什) 9. 상무(常武)

赫赫明明 혁혁명명 王命卿士 南仲大祖 왕명경사 남중대조 大師皇父 整我六師 대사황보 정아육사 以修我戎 旣敬旣戒 이수아융 기경기계 惠此南國 혜차남국 혁혁하고 밝디 밝히사 왕이 명하길 남중을 중신들의 시조로 하고 대사 황보로 하여금 “나의 군대를 정돈케하여 나의 군사를 다스려라” 하니 잡도리하고 방비하여 남쪽 나라에 은혜를 베풀었네 卿士(경사) : 주나라의 집정 대신 南仲(남중) : 宣王의 대신 ‘出車’편에 나옴 大祖(대조) : 중신의 始祖, 태조묘라는 장소로 해석하는 설도 있다. 大師(대사) : 군사를 관장하는 대신, 太師 皇父(황보) : 인명, 선왕(宣王)때 태사임 整(정) : 정돈시키다 我(아) : 왕 자신을 말함 六師(육사) : 六軍, 주나라 군제로 1軍은 25,000명으로 구성되었다. 修(수) : 다스..

3. 탕지집(蕩之什) 10. 첨앙(瞻卬)

瞻卬昊天 則不我惠 첨앙호천 즉불아혜 孔塡不寧 降此大厲 공진불녕 강차대려 邦靡有定 士民其瘵 방미유정 사민기채 蟊賊蟊疾 靡有夷屆 모적모질 미유이계 罪罟不收 靡有夷瘳 죄고불수 미유이교 높은 하늘 쳐다보니 내게 은혜를 베풀지 않네 너무 오래 편치 않게 이런 큰 재앙을 내리니 나라가 안정되지 않아 관리와 백성이 지치네 탐관오리와 병충해가 다스려지지 않으며 그물 쳐 죄 주는 일 거두지 않아 나아질 리 없네 瞻(첨) : 우러러보다 卬(앙) : 우러러보다(仰) 昊天(호천) : (여름)하늘, 높은 하늘 孔(공) : 매우 填(전,진,치) : 오래 되다(진) 厲(려) : 괴롭다, 재앙 靡(미) : 아니다(非 ) 瘵(채) : 앓다, 지치다 蟊賊(모적) : 벼를 해치는 며루같이 백성을 괴롭히는 관리를 비유함 蟊疾(모질) :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