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대아(大雅)

3. 탕지집(蕩之什) 7. 한혁(韓奕)

허접떼기 2023. 1. 15. 13:38

한성(韓城) 출처 / xw.qq.com

奕奕梁山 維禹旬혁혁양산 유우순지

其道 韓侯受命 유탁기도 한후수명

王親命之 纘戎祖考 왕친명지 찬융조고

無廢夙夜 무폐짐명 숙야비해

虔共爾位 朕命不易 건공이위 짐명불역

庭方 以佐戎 간불정방 이좌융벽

 

커다란 양산 지역은 우임금이 다스렸었네

커다란 길을 내고 한나라 제후가 와서 명을 받았네

왕이 친히 명하길 그대의 선조를 이어받아

짐의 명을 버리지 말 것이며 밤낮으로 게을리 말고

경건히 그대 자리를 삼가하라 짐의 명은 바뀌지 않으니

내조 않는 곳을 바르게하여 그대의 임금을 보좌하라

 

奕奕(혁혁) : 크다

梁山(양산) : 周 선왕(宣王)때 한(韓)나라 산 이름.

《鄭箋>은 《漢書,地理志》에 의거 하양(夏陽)서북,

즉 지금의 섬서성 한성(韓城)시다

-마서진(馬瑞辰,1782-1853)은 《潛夫論잠부론》과

아래 ‘溥彼韓城 燕師所完’ 이니 燕에 가까우며

《水經注수경주》를 인용하여 순천부 固安현이라 했다.

지금 북경 아래에 위치한다는 데 다수설이다

(유) : 조사/...이다

(우) : 전설의 우 임금 (전) : 다스리다

(탁) : 크다, 드러나다

韓侯(한후) : 한나라 제후

受命(수명) : 제후가 죽으면 계위자가 사복(士服)으로 천자를 찾아 책명(冊命)을 받는다《詩集傳》

(찬) : 잇다, 계승하다 (융) : 너, 그대

祖考(조고) : 돌아가신 할아버지, 선조

(짐) : 천자가 자기 스스로를 부르는 말

夙夜(숙야) : 밤낮, 이른 아침과 늦으 밤

(해) :게을리하다(懈)

(건) : 경건하다 (공) : 공손하다(恭)

(간) : 바르게하다, 안정시키다

(정) : 조정 (방) : 여기서는 나라를 말함

(벽) : 임금, 천자 자신을 말한다.

---------------

四牡奕奕 脩且 사모혁혁 공수차장
韓侯入 以其介圭 한후입근 이기개규

入覲于王 王錫韓侯 입근우왕 왕사한후

淑旂綏章 簟笰錯衡 숙기유장 점불착형

玄袞赤舃 鉤膺鏤錫 현곤적석 구응루석

鞹鞃淺幭 鞗革金厄 곽굉천멱 조혁금액

 

수레의 네 숫말이 크네 매우 길고도 크네

한후가 들어와 알현하니 큰 옥의 홀을 들었네

왕을 알현하니 왕이 한우에게 하사한 것은

일월 깃발과 꽃무늬 깃대, 대자리 덮개와 화문 가로대

검은 곤룡포와 붉은 신발, 말 가슴걸이와 이마 쇠장식

가죽가로장과 호피덮개, 가죽고삐와 금박장식 멍에네

 

四牡(사모) : 수레를 끄는 네 마리 숫말

(공) : 매우 (수) : 길다  (장) : 크다

(근) : 뵈다, 알현하다 介圭(개규) : 큰 홀(笏)

제후를 봉할 때 옥으로 만든 신인(信印)이다.

淑旂(숙기) : 오르내리는 두 용과 해와 달을 그린 깃발

綏章(유장) : 꽃무늬로 장식한 깃대

簟笰(점불) : 대로 엮은 수레의 덮개

錯衡(착형) : 얽힌 꽃무늬로 장식한 수레의 가로대

玄袞(현곤) : 검은 곤룡포 赤舃(적석) : 붉은 신발

鉤膺(구응) : 가죽으로 만든 말 가슴걸이

鏤錫(루석) : 말 이마에 장식한 금속 장식

鞹鞃(곽굉) : 무두질한 가죽으로 싼 수레 가로장

淺幭(천멱) : 호랑이 털로 장식한 말 의자 덮개

鞗革(조혁) : 가죽으로 만든 말 고삐

金厄(금액) : 멍에에 달린 금박 장식

--------------

韓侯出祖 出宿于 한후출조 출숙우도
顯父餞之 淸酒百壺 현부전지 청주백호
維何 炰鼈鮮魚 기효유하 포별선어
維何 維及蒲 기속유하 유순급포
維何 乘馬路車 기증유하 승마노거
籩豆 侯氏燕胥 변두유조 후씨연서

 

한후가 노제를 지내고 도 땅에서 나가 자는데

현보가 그를 전별하며 맑은 술 백 병을 함께 하네

술 안주는 무엇인가? 통째 구운 자라와 선어네

나물 안주는 무언가? 죽순과 부들이네

내린 선물은 무언가? 네 마리 말과 큰 수레라네

여러 그릇이 차려지니 후작은 편안하고 즐거워하네

 

出祖(출조) : 길을 나서기 전 지내는 제사

(도) : 기산(岐山) 동북의 두릉(杜陵)《詩集傳》

顯父(현보) : 선왕(宣王)의 경사

父(보)는 남자에 대한 미칭으로 쓴다

(전) : 전별하다

(효) : 술 안주 (포) : 통째 굽다 (별) : 자라

(속,수) : 푸성귀, 나물 안주

(순) : 죽순 (포) : 부들

(증) : 선물 乘馬(승마) : 수레를 끄는 네 마리 말

路車(노거) : 제후가 타던 큰 수레

籩豆(변두) : 음식을 남는 그릇

籩은 과일이나 포를 담는 높은 굽의 대나무 그릇이고

豆는 많은 양의 음식을 담는 큰 자기 그릇이다

(차,저,조) : 제사때 산적을 담는 그릇(조)

有且는 많은 모양이다<鄭箋>

(연) : 편안하다 (서) : 즐거워하다

--------------

韓侯取妻 王之 한후취처 분왕지생

蹶父之子 韓侯迎止 궤보지자 한후영지

于蹶之里 百兩彭彭 우궤지리 백량팽팽

八鸞鏘鏘 顯其光 팔란장장 불현기광
從之 祁祁如雲 제제종지 기기여운
韓侯顧之 爛其盈門 한후고지 난기영문

 

한후가 처를 얻는데 분왕의 조카요

궤보의 자식이라네 한후가 친영하러

궤의 마을로 가니 백 량의 수레라 바글바글하네

말방울 짤랑거리니 매우 그 빛을 발하네

여러 여동생이 따르니 구름처럼 떼 짓네

한후가 고개를 돌리니 찬란히 문전이 가득찼네

 

(분) : 산서성 분양(汾陽), 汾王은 여왕(厲王)이다.

여왕이 체(彘)로 귀양을 갔는데 체는 분수(汾水) 옆이라 당시 사람은 여왕을 분왕이라 불렀다《鄭箋》

(생) : 조카, 생질

蹶父(궤보) : 주나라 경사로 성은 길(姞)이다<毛傳>

(영) : 親迎, 신랑이 신부집에가 신부를 맞이하는 일

(지) : 조사   彭彭(방방) : 많은 모양

(란) : 말 재갈의 방울 鏘鏘(장장) : 짤랑짤랑

(불) : 크다(丕와 같다)

(제) : 여동생(여자가 부르는 말)

주대 혼례는 제후의 적장녀가 출가하면 여동생과 조카들도 따라간다 따라간 이들을 첩잉(妾媵)이라 한다

祁祁(기기) : 성한 모양

盈門(영문) : 문전성시를 이루다. 집안에 가득하다

---------------

蹶父孔武 靡國不到 궤보공무 미국부도

韓姞相攸 莫如韓樂 위한길상유 막여한락

孔樂韓土 川澤訏訏 공락한토 천택우우

魴鱮甫甫 麀鹿噳噳 방여보보 우록우우

有熊有 有虎 유웅유비 유묘유호
慶旣居 韓姞燕譽 경기령거 한길연예

 

궤보의 매우 용맹함이 미치지 않은 나라가 없었네

한후 부인의 혼처를 찾았고 한나라만 같지 못했다네

너무 편안한 한나라 땅, 시내와 연못이 넉넉하고

모샘치와 연어가 무리 짓고 암사슴이 떼를 지으며

곰도 말곰도 있고 살쾡이도 있고 호랑이도 있네

기거하게 됨을 기뻐하며 한후부인은 편하고 즐겁네

 

韓姑(한길) : 한나라의 길씨

姞은 궤보의 성이다 한나라에 시집을 간 길씨라는 뜻이 되니 한후의 부인이다

(상) : 고르다 (유) : 곳(所)

訏訏(우우) : 커다란 모양

魴鱮(방여) : 모샘치(鯿)와 연어/ 방어는 바닷고기다

甫甫(보보) : 많은 모양

麀鹿(우록) : 암사슴 噳噳(우우) : 떼를 짓는 모양

(비) : 말곰 (묘) : 살쾡이

(령) : ~하게 하다. 좋다 燕譽(연예) : 편하고 즐겁다

--------------

彼韓城 燕師所完 보피한성 연사소완
以先祖受命 因 이선조수명 인시백만
王錫韓侯 其 왕사한후 기추기맥

受北國 因以其伯 엄수북국 인이기백
實墉 실용실학 실무실적
獻其皮 赤黃羆 헌기비피 적표황비

 

저 한나라 성을 넓히는데 연나라 군대가 끝냈네

선조가 명을 받았기에 온갖 오랑캐를 관장하네

왕이 한후에게 추와 맥을 하사하니

갑자기 북쪽 나라를 받아서 백작이 되었던 것이네

마침내 담을 쌓고 도랑 파고 밭을 만들어 등재하며

비휴 가죽과 붉은 표범과 누런 말곰을 바치네

 

(부,보,박) : 넓다(보)

韓城(한성) : 한나라 도성.

주제(周制)는 각 제후국의 도성 면적과 둘레와 높이 및 주둔 군인 수 등을 책명 받은 작위에 따라 규정하고 있다.

한후가 명을 받아 백작이 되어서 기존의 성을 확장한 것이다.

한성은 사마천의 고향이다

(연) : 연나라, 남연을 말한다

(사) : 뭇사람, 민중<詩集傳>/군대

평상시 민중은 전쟁이 나면 군인이 된다.

《좌전》의 隱公五年에

‘衛人以燕師伐鄭’의 기록이 보인다

(시) : 관장하다 (만) : 오랑캐 통칭

(추) : 서쪽 융족인 鄒라 한다

(맥) : 북쪽 오랑캐라 하는 종족

(엄) : 갑자기, 오래다

(실) : 드디어, 마침내

(용) : 담을 쌓다 (학) : 도랑을 파다

(무) : 이랑, 두럭을 만들다 (적) : 등재하다

(비) : 비휴(표범의 일종) (표) : 표범

 

한후국이 한반도 북쪽까지 그 영역을 차지하고

연과 기자조선과 함께 요하지방을 삼분하였으며 요녕성 개원(開原)시가 한성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의가 없을 지경이다.

호랑이와 곰이 산다는 곳이니 더욱 그렇고,

追와 貊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貊이 예맥(濊貊)이라 떠든다.

 

追는 鄒로 지금의 섬서성 한성시 바로 오른쪽 위에 존재한 나라였으며

貊은 貉狄(맥적)을 말함이다.

 

북경 아래 고안현에 큰 산맥은 없다

燕이 고구려 싸우던 연나라라고 단정 짓을 수 있을까?

 

연나라 사람이 완성하였다는 점은 의아스럽다.

그래서 양산과 한성의 위치를 주대 북연과 가까운 고안현이라 비정하는 것은 무리다.

陳槃(진반,1905-1999)의 연구에 의하면

주나라가 봉한 연은 두 곳으로 姬씨인 소공석에게 봉한 곳은 북연,

姞씨 성에게 분봉한 곳을 남연이라 구분한다.

《춘추》는 남연을 연이라 하고 연은 북연이라 적었고

賈逵는 “《좌전》의 남연은 姞성이고 이 시의 ‘韓姞’은 남연 궤보의 딸”이라 한다.

따라서 서주시대 燕이라 불린 곳은 남연이며

소공석의 나라 연은 북연으로 불렸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이 시를 근거로 소설가 김진명은 지금의 한반도와 연결한다.

그도 참 억지다.

 

韓은 주나라 무왕의 아들이 한성을 분봉 받아 생겨났다.

BC757 晉에게 망하였다

晉은 망하자 韓, 魏, 趙로 분열된다.(BC403)

 

그 뒤 BC375년 鄭나라를 멸하고 수도를 신정(新鄭)으로 옮겼고 신불해를 기용해

부국강병을 꾀한 적이 있으나 이내 秦과 楚의 압박으로 쇠퇴했고

끝내는 진시황의 첫 번째 먹이가 되었다.

 

韓과 韓候를 구분하여 요동지역과 한반도를 서주시기(BC1100년경)에 분봉 받았다 왜곡하는 이들의 억측에 어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