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대아(大雅)

3. 탕지집(蕩之什) 2. 억(抑)

허접떼기 2023. 1. 24. 23:49

출처 / baijiahao.baidu.com

抑抑威儀 維德之 억억위의 유덕지우
人亦有言 哲不愚 인역유언 미철불우
庶人之愚 亦職 서인지우 역직유질

哲人之愚 亦維斯戾 철인지우 역유사려

 

위풍당당하고 위의가 있으며 덕은 반듯한 것이네

사람들 똑똑해도 어리석지 않지는 않다고 말한다.

뭇 사람의 어리석음은 그저 그런 흠이라 할 뿐이나

똑똑한 이의 어리석음은 모두 곧 허물이다.

 

抑抑(억억) :

馬瑞辰(마서진,1782-1853)은 “신중하고 꼼꼼함(愼密)“

“위풍당당하다/기개가 높다(의의懿懿)”라 하며

抑은 懿와 통한다고 했다,

軒昂(헌앙) 즉 풍채가 좋고 의기 당당함을 말한다.

《毛傳》도 愼密함이라 했다.

겸손하고 삼가는 모양 謙謹(겸근)과

삼가 살피는 모양 愼審(신심)이라는 해석도 있다.

威儀(위의) : 무게감 있고 장중한 용모

(우) : 모퉁이, 탑의 모퉁이를 隅柱라 한다.

네모 모양이라 반듯하다는 뜻을 가진다

(미) : 아니다(非) (역) : 단지...일뿐, 이미, 모두

(직) : 주로      (질) : 흠, 결점

(사) : 이에, 즉, 곧    (려) : 죄, 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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競維人 四方其訓무경유인 사방기훈지
德行 四國順之 유각덕행 사국순지

訏謨 猶辰告 우모정명 원유신고

敬愼威儀 維民之則 경신위의 유민지칙

 

비길 데 없는 사람이여 사방에서 가르침을 받으리라

곧고 바르며 덕스런 행실이여 천하가 따르리라

큰 그림으로 명을 정하며 먼 계책을 제때 알려

공손히 삼가 용모를 갖추니 백성들이 본받으리라

 

(무) : 발어사라고 하는 해석이 있다

(경) : 다투다, 강하다 (유) : 由于와 같다.

(기) : 동사 앞에 쓰여 당연한 결과를 나타낸다

(훈) : 타이르다, 가르치다

첫 문장은 《論語》에도 나온다.

위(衛)영공(靈公)이 무도함에도 중숙어(仲叔圉) 축타(祝鮀) 왕손가(王孫賈)를 등용해 지위를 잃지 않았다면서

도를 갖춘 임금이 등용했다면 위 문장과 같았을 것이라 공자가 말했다《論語⋅憲問》

(각) : 곧고 바르다 / 높고 크다<毛傳>

訏謨(우모) : 大謀, 큰 계획  (명) : 법령, 천명

(유) : 猷, 계책   辰告(신고) : 제때에 훈계하다

敬愼(경신) : 공경하고 삼감  (칙) : 본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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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在于今 興迷亂于政 기재우금 흥미란우정

顚覆厥荒湛于酒 전복궐덕 황담우주

女雖樂從 弗念厥 여수담락종 불념궐소

罔敷求先王 克共 망부구선왕 극공명형

 

지금의 모습은 정사에 혼란을 일으키네

그 덕을 뒤집고 술에 푹 빠지네

그대 그저 즐기며 좇고 이어받으려 생각지 않네!

선왕의 길을 널리 찾지 않고 법을 밝힐 수 있으랴

 

(흥) : 일으키다 / 擧와 통해 모두라는 설도 있다

迷亂(미란) : 혼란하다, 우물쭈물하다

顚覆(전복) : 뒤짚어 엎음  (궐) : 그, 그것

荒湛(황담) : 깊이 빠지다.

荒과 湛 모두 ‘(주색)에 ‘빠지다’를 뜻하며 湛은 괴다(특별히 귀여워하고 사랑하다)이다

(여) : 너(汝)  (수) : 惟, 다만, 단지

樂從(낙종) : 즐거이 좇음

(소) : 잇다, 계승하다

(망) : 않다 不.   (부) : 널리

(극) : 능(能)히 (공) : 함께 하다/집행하다<毛傳>

(형) :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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皇天弗尙 如彼泉流 사황천불상 여피천류

淪胥以亡 夙興夜寐 무륜서이망 숙흥야매

灑掃廷內 維民之 쇄소정내 유민지장
爾車馬 弓矢戎兵 수이거마 궁시융병

戒戎作 蠻方 용계융작 용탕만방

 

이에 하늘도 돕지 않으니 마치 흘러가는 샘물처럼

함께 죽음으로 빠지지 않도록 밤낮 부지런히 일하고

뜰 안을 물 뿌려 빗질하면 백성의 본보기가 되리라

그대의 수레와 궁과 화살과 병사를 준비하고 닦아

전쟁이 일어남을 대비하고 오랑캐를 제압하시오

 

(사) : 드디어, 이에

弗尙(불상) : 존중하지 않다 / 돕지 않다

弗은 不이며 尙은 존중하다.

《이아(爾雅)》에는 ‘右’라 하였다.

‘右’는 ‘佑助’의 뜻으로 돕다라고 한다.

(륜) : 이끌다, 빠지다  (서) : 함께

夙興夜寐(숙흥야매) : 아침에 일직 일어나 밤에 잔다

灑掃(쇄소) : 물뿌리고 비로 쓸다 (장) : 본보기

(수) : 수리하다   戎兵(융병) : 병사

(계) : 막아 지키다, 삼가다

(융) : 병사, 병기, 전쟁  (작) : 일어나다

(탕) : 거꾸러지다, 베어내다(척剔), 제압하다(적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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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人民 謹爾侯度 질이인민 근이후도

用戒不虞 愼爾出話 용계불우 신이출화

敬爾威儀 無不柔嘉 경이위의 무불유가

白圭之玷 可磨也 백규지점 상가마야
言之玷 不可爲也 사언지점 불가위야

 

인민을 안정시키고 제후의 법도를 삼가며

뜻밖의 일을 대비하고 내뱉는 말을 삼가라.

몸가짐을 조심하며 부드럽고 아름다워야 하느니라

흰 옥의 티는 그나마 갈아낼 수 있으나

모든 말의 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질) : 이루다, 정하다

(후) : 제후 / 발어사  (도) : 법도

不虞(불우) : 생각하지 못함. 뜻밖의 일

柔嘉(유가) : 온화하고 아름답다 ‘증민蒸民’에도 보임

白圭之玷(백규지점) : 흰 옥의 티 (상) : 오히려

(사) : 모두

 

《논어, 선진論語, 先進》>에

공자가 ‘백규(白圭)’를 날마다 3번씩 반복해서 외우는 제자 남용(南容)의 행동을 보고 형의 딸을 아내로 삼게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남용이 하루에 3번씩 되풀이해 외웠다는 ‘백규’가

“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라는 구절이다.
공자는 말을 두려워하고 또한 신중하게 말을 하는

남용의 인격과 인품을 높이 사 조카사위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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由言 無曰유언 무왈구의

捫朕舌 言不可 막문짐설 언불가서

無言不 無德不報 무언불수 무덕불보

惠于朋友 庶民小子 혜우붕우 서민소자

子孫繩繩 萬民靡不 자손승승 만민미불승

 

말에 가벼움은 없네. 터무니없이 말하지 말게

나의 혀 어루만질 수 없고 뱉은 말은 없어지지 않네

말은 답하지 않음이 없고 덕은 갚지 않음이 없네

벗들과 평민들과 어린아이들에게 은혜를 베풀면

자손이 끊이지 않고 만민이 받들지 않음이 없으리

 

(역,이) : 가벼이 보다, 경시하다(이)

(구) : 되는대로 하다, 실없이 하다, 터무니없이

(문) : 손을 엊다, 어루만지다

(짐) : 왕 자신,

(서) : 사라지다, 없어지다, 죽다 / 가다(往)/ 좇다

(수) : 원망하다/ 답하다《毛傳》/ 반영(反映)하다

繩繩(승승) : 줄줄이 이어지는 모양
(승) : 받들다. 돕다,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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視爾君子 柔爾顔 시이우군자 집유이안

在爾室 불하유건 상재이실

屋漏 상불괴우옥루

無曰不 莫予云 무왈불현 막여운구

神之格思不可신지격사불가탁사신가역사

 

너의 벗인 제후들을 보고 안색을 부드러이 하면

어떤 허물도 없으리라! 네가 집에 있음을 지켜봄에

서북향 모퉁이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고

나타나지 않아 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 말게

신이 와도 가늠치 못하고 게다가 싫증까지 내는가!

 

(우) : 벗, 벗하다, 가까이하다

일설에는 ‘초대하다’라 한다

爾友君子가 ‘爾-友와君子’로 이해하는 것과

‘爾의 友하는 君子’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집) : 화하다(사이 좋다) 화목하다

(하) : 어떠한(何)  (건) : 허물  (상) : 보다

(상) : 바라다  (괴) : 부끄럽다

屋漏(옥루) : 신주를 모신 방안의 서북쪽 귀퉁이

(현) : 나타나다, 드러나다 (구) : 눈에 띄다

(격) : 이르다. 다다르다   (사) : 어조사

(도,탁) : 헤아리다(탁)

(신) : 더군다나  (역) : 물리다, 싫증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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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爲德 俾臧 벽이위덕 비장비가

愼爾 不愆于儀 숙신이지 불건우의

不爲則 불참부적 선불위칙
投我以桃 報之以李 투아이도 보지이리
而角 實虹小子 피동이각 실항소자

 

임금인 그대가 덕을 베풀면 선하고 아름다우니

그대 행동을 아름답게 삼가면 거동에 허물이 없으리

참람치도 해를 입히지도 않으면 모두의 본이 되네

내게 복숭아를 던져주면 자두로 보답하겠네

저 어린 것에 뿔이라니 실로 어린 이를 어지럽히네

 

(벽) : 임금 《毛詩序》는 위무공(衛武公)이라 한다.

일설은 동사로 ‘밝히다’라 해한다.

(비) : ...하게 하다(使)

(장) : 착하다    (가) : 아름답다

(숙) : 아름답다 (지) : 행동거지

(참) : 본분을 넘다  (적) : 손해를 입히다

(선) : 드물다, 鮮不이니 거의, 모두를 말한다

(동) : (뿔이 나지 않은) 송아지나 어린 양

(홍,항,공) : 어지럽히다(항)

小子(소자) : 나이 어린 이/

동천하여 채 자리 잡지 않은 주나라를 일컫는다 한다.

위무공이 동주(東周,BC770~) 평왕(BC770-720) 13년에 즉위하였던 점에 주목한다.

 

위무공이 여왕(厲王,재위BC878-828)을 풍자한 시라고 한다.

현대 굴만리는 위무공의 재위기간이 BC812-758로

여왕과 재위기간이 다르다며 위무공이 스스로를 경계하며 지었다는 ‘의계(懿戒)’가 ‘抑’이라 하고 《모시서》의 설명이 그르다 한다.

동시에 재위하여야 비평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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荏染柔木 言緡之絲 임염유목 언민지사

溫溫恭人 維德之基 온온공인 유덕지기
其維哲人 告之話言 기유철인 고지화언

順德之行 其維愚人 순덕지행 기유우인

覆謂我僭 民各有心 복위아참 민각유심

 

휘청거리는 부드런 나무 줄로 엮어 활을 만들고

훈훈하고 공손한 사람 덕을 베푸니 터전이 되네

똑똑한 사람이라면 옛 사람의 좋은 말을 하고

덕을 좇는 행동을 한다. 어리석은 이는

되려 내가 참람하다 하리니 백성들 마음 각각이네

 

荏染(임염) : 부드럽고 연약함, 그러한 모양

(언) : 어조사

(민) : 동전을 꿰는 데 사용했던 끈, 낚싯줄

《毛傳》은 綸(륜)으로 활을 만들었다 한다.

緡은 거문고줄을 아울러 뜻한다

溫溫(온온) : 훈훈하여 약간 더움, 미지근함

話言(화언) : 옳은 말/유익한 말

《毛傳》은 옛 사람의 좋은 말(古之善言)이라 하고

《說文》에는 ‘告之詁言’이라 적었다. 이 詁言을

陳奐(진환,1785-1863)은 ‘古言’이라 했으며

陸德明(육덕명,550?-630?)은 ‘老古話’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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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乎小子 未知臧否 어호소자 미지장부

示之事 비수휴지 언시지사

命之 言其耳 비면명지 언제기이
借曰未知 亦旣抱子 차왈미지 역기포자

民之靡盈 민지미영

知而莫成 수숙지이막성

 

오호라 나이 어린 자여 아직 선함과 아님을 모르니

손으로 끌어줄 뿐 아니라 그 일을 알려주고

맞대어 명을 내릴 뿐 아니라 그 귀를 끌어당기리라

가령 아직 모른다 하여도 자식을 품었지 않던가?

백성들이 덜 충만하다 하여도

누가 어린 나이부터 알았다면 이루지 못하였겠는가!

 

(비) : 非와 같다  (휴) : 끌다  (언) : 조사

(면) : 맞대다.     (제) : 끌어당기다

(차) : 가령, 설사

(영) : 빈틈없다.  (숙) : 일찍, 어린 나이, 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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昊天孔昭 我生靡樂 호천공소 아생미락

視爾夢夢 我心慘慘 시이몽몽 아심참참
誨爾諄諄 聽我藐藐 회이순순 청아묘묘

匪用爲敎 覆用爲 비용위교 복용위학
借曰未知 亦 차왈미지 역율기모

 

하늘은 너무도 밝은데 우리 삶은 즐겁지 않다네

그대 흐리멍텅해 보이니 내 마음 애처롭네

그대 간곡히 타일러도 내 말 귀담아 듣지 않는구려.

가르침으로 받아 들이지 않고 되려 농담으로 들으니

설사 아직 모른다 해도 이미 상늙은이 아니던가?

 

夢夢(몽몽) : 멍청한 모양

慘慘(참참) : 애처로운 모양(懆懆)

諄諄(순순) : 간곡히 말하는 모양

藐藐(묘묘) : 귀담아 듣지 않는 모양

(학) : 희롱하다, 농담하다(謔)

(율) : 어조사    (지) : 8~90의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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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乎小子 告爾어호소자 고이구지
聽用我謀 無大悔 청용아모 서무대회

天方艱難 曰喪厥國 천방간난 왈상궐국

取譬不遠 昊天不 취비불원 호천불특

回遹其德 俾民大 회휼기덕 비민대극

 

오호라 어린 이여 그대에게 옛 법도를 알려주노라

나의 계책을 듣고 큰 후회가 없기를 바라네

하늘이 바야흐로 고되게 하여 나라를 잃겠다 하니

멀지 않은 비유라네. 하늘은 어긋나지 않으니

삐둘어진 덕은 백성을 크게 위급하게 한다네.

 

(구) : 옛 제도와 규칙(舊章)《毛傳》

(서) : 바라다

取譬(취비) : 비유를 하다, 예를 들다

(특) : 어긋나다

回遹(회율) : 삐뚤어 치우치다

(극) : 위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