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대아(大雅)

3. 탕지집(蕩之什) 3. 상유(桑柔)

허접떼기 2023. 1. 20. 11:39

출처 / baijiahao.baidu.com

桑柔 其下侯旬 울피상유 기하후순

采其 下民 날채기류 막차하민
心憂 倉兄塡부진심우 창황진혜
彼昊天 寧不我矜 탁피호천 영불아긍

 

부드러운 뽕나무 무성하고 그 밑은 곱게 두루 퍼지네

이울은 잎을 집어 따니 지금 평민들을 병들게 하네

끊이지 않는 시름에 슬퍼하며 멍하여진 지 오래인데,

높다란 하늘이여 어찌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나요?

 

(울) : 무성하다 桑柔(상유) : 柔桑의 도치

(후) : 아름답다, 是와 維와 같다는 해석이 있다

(순) : 두루 미치다 / 나무 그늘이 번지다

(랄) : 집어 따다

(류) : 이울다(시들어 떨어지다), 조락(凋落)하다

(막) : 병들다, 흩어지다

下民(하민) : 지배층의 입장에서의 평민

(진) : 다하다, 끊다

倉兄(창황) : 愴怳, 愴恍, 실의한 모양

(전,진,치) : 오래되다(진)

(탁) : 높고 크다

(녕) : 어찌

不我矜(불아긍) : 不矜我의 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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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牡騤騤 旟旐有翩 사모규규 여조유편

亂生不 國不 난생불이 미국불민

民靡有 禍以 민미유려 구화이신

於乎有哀 國步斯頻 어호유애 국보사빈

 

네 마리 말은 쉬지 않고 달리고 깃발은 펄럭펄럭

난리가 나 편치 않고 나라가 어수선하지 않음이 없네

백성에 젊은이 없고 모두 다 타버리는 화를 입으니

오호라 애통하네 나라의 형편이 절박하구나!

 

四牡(사모) : 수레를 끄는 네마리 숫말

騤騤(규규) : 말이 강하다, 쉬지 아니하는 모양

旟旐(여조) : 붉은 바탕에 송골매를 그린 기를 旟

검은 빛깔에 거북과 뱀을 그린 폭이 넓은 기를 旐라 함

有翩(유편) : 翩然, 나부끼는 모양, 有는 형용사두

(이) : 평정하다    (미) : 無

(면,민) : 없어지다(민), 잘 보이지 않는 모양(면)

(려) : 많다 - 黎民은 백성을 뜻하고 /

검다 – 관을 쓰지 않은 검은 머리라는 뜻에서 黔首라 하는데 젊은이나 일반 백성을 말한다.

(구) : 함께, 모두

(신) : 타고 남은 찌꺼기, 흔적 없이 모두 다 타버림

於乎(어호) : 嗚呼라

(보) : 운명, 형편   

(사) : 이에(乃)  (빈) : 급하다,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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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步蔑資 不我將 국보멸자 천불아장

靡所止 미소지의 운조하왕
君子實 秉心 군자실유 병심무경

誰生厲階 至今爲 수생려계 지금위경

 

나라의 형편이 물자도 없고 하늘도 우릴 도와주지 않네

머물러 편안한 곳 없으니 어디로 향해 가야하나?

군자는 진실로 생각하여 다툼이 없는 마음을 먹는네

누가 재앙의 빌미를 만들어 지금의 병폐를 만들었나?

 

(멸) : 없다

(자) : 재물 / 도움, 자문(咨)<毛傳>

不我將(불아장) : 不將我의 도치

將은 ‘기르다’ ‘지키다’ ‘도와주다’

(의,응,을,익) : 안정하다

<康熙字典>에는 凝(응)를 설명하며 儀禮疑立의 疑와 같고 뜻은 定이라 하였다.

止疑은 '머물러 쉬는 것'으로 해하기도 한다

(운) : 조사 (조) : 가다 (왕) : 향하다

(유) : 생각하다(惟) / 유지하다

秉心(병심) : 마음을 다잡다, 마음을 품다(存心)

(경) : 다투다

厲階(여계) : 재앙을 받을 빌미, 화근(禍根)

(경) : 재앙, 병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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憂心慇慇 念我土宇 우심은은 염아토우
我生不 僤怒 아생불신 봉천탄노

自西徂東 靡所定處 자서조동 미소정처
多我覯痻 다아구민 공극아어

 

시름으로 애태우며 우리 천하를 생각하네

내 좋지 않은 날 태어나 하늘의 진노를 만나네

서에서 동으로 가니 정처할 곳 없고

내 자주 재난을 만나니 너무 위급한 우리 변경이네

 

慇慇(은은) : 몹시 애태우다

土宇(토우) : 하늘 아래, 천하

(진,신) : 때, 날(신)   (봉) : 맞이하다

僤怒(탄로) : 진노(震怒) 僤은 세차다, 두텁다임

(구) : 만나다    (민) : 앓다, 병, 재난

(극) : 위급하다. (어) : 변경, 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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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謀爲 亂況斯 위모위비 난황사삭
告爾憂 爾序爵 고이우휼 회이서작
誰能執熱 不以 수능집열 서불이탁
其何能 載胥及溺 기하능숙 재서급닉

 

살피고 삼가해야 전란의 상황이 줄어들려나

너에게 근심과 긍휼을 알리고 차례의 직위를 깨우치마

누가 뜨거운 것을 잡으면 씻어 식히지 않겠는가?

어쩌면 잘 하겠는가? 다 함께 물에 빠질 판인데

 

(비) : 삼가다     (삭) : 줄어들다

(휼) : 불쌍히 여기다, 근심하다

(회) : 가르치다

(서) : 발어사     (탁) : 씻다

(숙) : 잘하다  (재) : 則  (서) : 함께

(급) : 이르다, 미치다 (닉) : 물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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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彼風 亦孔之 여피소풍 역공지애

民有云不 민유숙심 병운불체

好是稼穡 力民代食 호시가색 역민대식
稼穡維寶 代食維好 가색유보 대식유호

 

거스르는 바람처럼 역시 너무도 숨이 막히네

백성은 마음을 이끌려는데 좇을 수 없다고 하네

농사가 좋은 것인데 백성을 부려 거저 먹으려 하니

곡식농사가 보배인데 거저 먹는 것을 좋아하네

 

(소) : 거스르다    (애) : 숨이 막히다

(숙) : 공경하다/ 맞아들이다/나아가다<毛傳>

(병) : ...하게 하다   (체) : 좇다

稼穡(가색) : 곡식농사

代食(대식) : 권세로 백성을 가혹히 다뤄 뇌물을 모으는 신하(聚斂之臣)을 등용하여

어진 관리의 녹봉을 대신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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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降喪亂 滅我立王 천강상란 멸아립왕
降此蟊賊 稼穡 강차모적 가색졸양

中國 具卒荒 애통중국 구췌졸황
靡有旅力 以念穹蒼 미유여력 이념궁창

 

하늘이 재앙을 내려 내가 세운 왕을 없애려 하네

가뢰와 멸구를 내려보내 곡식농사가 모두 병드네

애통하게 온 나라가 다 엮어져 모두 흉년을 겪네

몸에 힘도 있지 않아 높고 푸른 하늘만 생각하네

 

我立王(아립왕)은 우리가 세운 왕으로

주 여왕(厲王)이며 체(彘)로 추방된 일을 말한다.

蟊賊(모적) : 벼를 해치는 가뢰와 멸구같이 백성의 재물을 빼앗거나 좀먹는 탐관오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졸) : 모두, 완전히    (양) : 병

(통,동) : 슬프다   (췌) : 꿰매다, 엮다

(여) : 등골뼈(膂)로 旅力은 육체적인 힘을 말한다

穹蒼(궁창) : 높고 푸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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維此君 民人所瞻 유차혜군 민인소첨

秉心宣猶 考愼 병심선유 고신기상

維彼不順 自獨俾臧 유피불순 자독비장
自有肺腸 俾民卒 자유폐장 비민졸광

 

순리적인 임금은 백성이 우러러 보는 바네

마음 잡아 도리를 밝히고 재상의 말을 삼가 헤아리네

불순한 자는 스스로 혼자만이 착하다 하니

자기만 마음이 있다며 백성을 끝내 어리석게 하네

 

(혜) : 순리적인, 인자한

(선) : 밝히다

(유) : 猷와 같다. 도리, 법칙

考愼(고신) : 신중히 헤아리다 (상) : 宰相

(비) : ..하게 하다   (장) : 착하다

肺腸(폐장) : 허파와 창자, 마음

(광) : 미치다,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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瞻彼中林 甡甡其鹿 첨피중림 신신기록
朋友已 不胥以 붕우이참 불서이곡
人亦有言 進退 인역유언 진퇴유곡

 

숲속을 보니 사슴이 떼지어 있네

벗들도 이미 헐뜯어 서로 좋지 않네

사람들에게 진퇴양난이란 말이 있다네

 

甡甡(신신) : 많다

(참) : 헐뜯다     (곡) : 좋다

(유) : 是와 같다.

(곡)은 두가지 해석이 있다.

<毛傳>은 窮, 즉 ‘궁하다, 구차하다’이며

<晏子春秋>에서는 善, 즉 ‘좋다’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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維此聖人 瞻百里 유차성인 첨언백리
維彼愚人 狂以喜 유피우인 복광이희
匪言不能 胡畏忌 비언불능 호사외기

維此良人 弗求弗 유차양인 불구불적

維彼忍心 是顧是復 유피인심 시고시복

民之貪亂 荼毒 민지탐란 영위도독

 

성인은 백리 앞을 내다보고

어리석은 사람은 도리어 어리석음을 기뻐하네

말할 수 없지 않은데 어찌 이리 두려워 꺼리는가?

어진 이는 찾지도 쓰지도 않고

잔인한 사람은 돌아보고 또 돌아보네

백성은 난리를 바라며 차라리 죽을 고통을 겪자 하네

 

(언) : 조사

(복) : 오히려, 도리어

(사) : 이렇다

(적) : 임용하다, 쓰다

忍心(인심) : 잔인한 마음, 그러한 사람

(녕) : 차라리, 어찌

荼毒(도독) : 씀바귀의 독. 힘든 정도의 심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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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風有隧 有空大谷 대풍유수 유공대곡
維此良人 作爲유차양인 작위식곡
維彼不順 中垢 유피불순 정이중구

大風有隧 貪人敗類 대풍유수 탐인패류

聽言則對 誦言如醉 청언칙대 송언여취

匪用其良 覆俾我 비용기량 복비아패

 

큰 바람이 쌩쌩~ 텅빈 큰 골짜기에서 부네

어진 사람은 좋게 되고자 일을 하나

불순한 사람은 멀리 먼지 속으로 가네

큰 바람이 쌩쌩 부니 탐욕자는 쓰레기 짓을 하네

듣기 좋은 말은 대답하고 경계의 말은 취한 척하네

어진 이를 쓰지 않고 도리어 나를 어그러지게 하네

 

有隧(유수) : 쏜살같이 부는 모양

隧는 굴이니 굴을 지나듯 하다로 해하기도 함

(식) : 조사

(정) : 먼 길을 가다

(중) : 가운데/궁중의 안/숨겨진 어둔 곳<毛傳>

(구) : 수치, 때, 먼지

貪人(탐인) : 탐하는 사람.

<毛傳>은 ‘榮夷公’이라 한다 《史記·周本紀第四》에

厲王即位三十年,好利,近榮夷公,大夫芮良夫諫厲王

.......厲王不聽,卒以榮公爲卿士”라는 기록이 있어서다.

이익을 좋아하는 영이공을 여왕이 가까이하여

대부 예량부(예백)가 간언하나

여왕은 듣지 않고 끝내 영공을 경사에 임용했다는 구절이다

이 시의 我는 예량부라는 견해가 다수다.

敗類(패류) : 인간쓰레기, 악인, 무뢰한, 敗群

聽言(청언) : 듣기 좋은 말    誦言(송언) : 경계의 말

(패) : 어그러지다,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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嗟爾朋友 予豈不知而作 차이붕우 여기부지이작
如彼飛蟲 時亦弋獲 여피비충 시역주획

之陰女 反予來 기지음여 반여래혁

 

아하! 너희 벗들아 내 어찌 모르고 지었겠는가?

저 나는 새도 때로 주살로도 쏴서 잡는 것

이미 가서 네게 알렸는데 되려 내게 벌컥 화를 내네

 

飛蟲(비충) : 날아가는 새.

고대 중국은 모든 동물을 蟲이라 했다.

새는 羽蟲, 짐승은 毛蟲, 거북은 甲蟲, 물고기는 鱗蟲

사람은 裸蟲 벌거벗은 동물인 것이며

호랑이는 大蟲이라 했다

弋獲(익획) : 쏴서 잡다

<毛傳>은 ‘如彼飛蟲 時亦弋獲’을

‘千慮一得’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것이라 함.

즉 시도를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며 많은 생각하고

이런 일을 벌렸음을 말하는 것이다

(지) :가다 

(음) : 알리다, 諳(암)의 뜻임  () : ()

(혁) : 화를 벌컥 내다 (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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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之罔極 職涼善背 민지망극 직량선배

爲民不利 위민불리 여운불극
民之回遹 職競用力 민지회휼 직경용력

民之未 職盜爲寇 민지미려 직도위구
曰不可 覆背善 양왈불가 복배선리

雖曰匪予 旣作爾歌 수왈비여 기작이가

 

백성이 법도가 없어 주로 얄팍하고 잘도 등 돌리네

백성에게 이롭지 못한 짓을 물리치지 못하는 양하네

백성이 사사롭고 치우쳐 오로지 힘을 부리며 다투네

백성들이 덜 안정되어 오로지 훔치며 도둑놈이 되네

솔직히 안된다.! 말해도 되려 등 돌리고 욕을 잘하네

비록 내가 아니라 말할지라도 너의 노래를 만들었네

 

罔極(망극) : 법규가 없다 / 끝이 없다.

(직) : 주로, 오로지, ...하다

의 해석은 가지각색이다

‘주장하다’와 ‘베풀다’와 ‘直’ 등 다양하다.

(량)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의 해석이 있다.

얇다와 諒으로 믿는다는 뜻으로 나뉜다

주자는 모른다면서 살피다(諒)라 던지고

<毛傳>은 ‘얇다’라 한다.

不利(불리) : 나쁘다, 궂다, 불리하다

(운) : 조사   (극) : 이기다, 해내다

回遹(회휼) : 사사롭고 치우치다.

邪辟(사벽)와 같다.

‘大雅, 抑’과 ‘小雅, 小旻’에도 보인다

(려) : 안정하다, 또렷하다/ 《廣雅》에는 善이라 함

(량) : 여기서는 미쁘다, 진실로가 어울린다

(리) : 욕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