爽口之味 상구지미
皆爛腸腐骨之藥 개난장부골지약
五分便無殃 오분변무앙
快心之事 쾌심지사
悉敗身喪德之媒 실패신상덕지매
五分便無悔 오분변무회
시원하고 개운한 맛은
모두 장을 헐고 뼈를 썩히는 독약이라
절반 정도면 곧 재앙은 없으리라.
마음이 유쾌한 일은
남김없이 모을 망치고 덕을 잃는 중매쟁이라
절반 정도면 바로 후회는 없으리라.
爽口(상구) : 맛이 개운하다. 산해진미
남북조시대 남조 梁양나라 蕭統(소통,501-531)의
작품《七契칠계》에
金盤薦美藉之珍 금반천미자지진
玉杯沈縹淸之酒 옥배치표청지주
義曰和神 의왈화신
事非爽口 사비상구
금쟁반 예쁜 깔개에 올린 음식
옥잔에 잠긴 옥색 비단색 맑은 술
풀어 말하면 귀신같을지나
상황은 개운하지는 않습니다.
라는 글귀가 있으며
송말원초 시인 劉壎(유훈,1240-1319)의
《隱居通義은거통의·古賦一고부일》에
猶蝤蛑瑤柱 유추모요주
食之爽口 식지상구
終不免動氣而嚬眉 종불면동기이빈미
꽃게와 가리비까지도
음식이 산해진미라 하니
끝내 피치 못해 화를 내고 눈살을 찌푸리네
라는 내용이 있다.
爛腸(난장) : 위장을 헐다/ 술(酒)
《呂氏春秋여씨춘추·本生본생》에는
肥肉厚酒 비육후주
務以自彊 무이지강
命之曰爛腸之食 명지왈난장지식
기름진 고기와 진한 술
스스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자 힘쓴다면
그것을 위장을 헐어버리는 음식이라 생각하라.
라는 글이 있다.
藥(약) : 독/약,작약,화약
五分(오분) : 반(半)
便(변) : 곧
殃(앙) : 재앙, 화/해치다, 괴롭히다.
快心(쾌심) : 마음이 유쾌함, 만족하게 여기는 마음
悉(실) : 남김없이, 모조리, 죄다
敗身(패신) : 몸을 망치다.
喪德(상덕) : 덕을 잃다.
《書經서경·旅獒여오》에 처음 보인다 한다.
玩人喪德완인상덕
남을 가지고 놀면 자신의 덕을 잃게 된다
媒(매) : 중매인, 중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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