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1. 진풍(秦風) 3. 소융(小戎)

허접떼기 2022. 2. 25. 10:47

사마(駟馬) 끄는 수레의 구조와 명칭

小戎俴收 五楘梁輈 소융천수 오목양주

游環脅驅 陰靷鋈續 유환협구 음인옥속

文茵暢轂 駕我騏馵 문인창곡 가아기주

念君子 溫其如玉 언념군자 온기여옥

在其板屋 亂我心曲 재기판옥 난아심곡

 

四牡孔阜 六轡在手 사모공ㅂ부 육비재수

騏駵是中 騧驪 기유시중 왜려시참

龍盾之合 鋈以觼軜 용순지합 옥이결납

言念君子 溫其在邑 언념군자 온기재읍

方何爲期 胡然我念之 방하위기 호연아념지

 

俴駟孔群 厹矛鋈錞 천사공군 구모옥순

蒙伐 虎韔鏤膺 몽벌유원 호창루응

交韔二弓 竹閉緄縢 교창이궁 죽폐곤등

言念君子 寢載興 언념군자 재침재흥

厭厭良人 秩秩德音 염염양인 질질덕음

 

작은 병거의 얕은 뒷막, 교차된 나릇과 활 모양 끌채

연결 고리와 협구, 참마 가슴걸이와 백동 고리

호랑이방석과 큰 수레통, 멋진 말을 부려 모네

이에 낭군을 생각하니 옥같이 따뜻하셨지!

판잣집에 계실테니 마음 깊숙한 곳이 어지럽네

 

무척 커다란 네 숫말, 손엔 여섯 고삐

털총이와 발이 흰말이 안이고, 공골말과 가라말이 밖이네

용그림 방패가 합쳐지고 바깥말 고삐는 금박이라

이에 군자를 생각하니 따뜻함이 집에 있구나

바야흐로 언제 기약이 될까? 왜 난 그를 걱정하는가?

 

금박의 네 마리가 어울리고 삼지창 끝이 도금이네

화려한 방패는 곱고 호랑이 활집에 금박 가슴걸이

활은 두 활이 엇걸리는 활집, 도지개는 끈으로 묶였네

이에 낭군을 생각하니 자다가도 일어나네

평안한 그대, 좋은 평판이 켜켜이 쌓이네

 

小戎(소융) : 작은 병거

俴(천) : 얕다, 엷다, 맨몸

收(수) : 수레 뒤에 가로댄 나무

五楘(오목) : 다섯 나릇(수레의 채에 가죽을 감아 꾸민 장식)인데

五는 X형으로 교차된 모양을, 楘은 거원(車轅)으로 끌채를 말한다.

梁輈(양주) : 활 모양의 끌채, 가마와 말 얼레를 매는 나무

游環(유환) 수레를 끄는 네 마리 중 가운데 두 말(服馬) 등 위에 왔다갔다 하며

양 가에 있는 두 말(驂馬)의 고삐와 연결해 이탈을 방지하는 가죽고리

脅驅(협구) : 앞은 멍에의 양 끝에 뒤는 뒷판에 매어 참마가 복마와 닿지 않게 하는 가죽 줄이다.

陰靷(음인) : 앞은 첨마의 목에 뒤는 음판에 매는 가슴걸이

鋈續(옥속) : 가슴걸이 끈을 잇는 백동 고리, 鋈은 도금을 말함

文茵(문인) : 가마내 앉는 호피무늬 자리

暢轂(창곡) : 長轂(장곡), 큰 바퀴통

駕(가) : 어거(馭車, 수레를 멘 소나 말을 부리어 몰다)하다

騏馵(기주) : 털총이(검푸른 말)와 발 흰말

言(언) : 이에(乃), 다시 말하면

君子(군자) : 작가의 남편

板屋(판옥) : 판잣집

공영달(孔穎達)은 서융지역인 천수(天水)의 농서(隴西)는 산에 나무가 많아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한다.

그러나 서융지역뿐 아니라 秦의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四牡孔阜(사모공부) : 네 숫말이 엄청 크다.

六轡(육비) : 여섯 고삐, 복마는 각기 고삐가 하나고 참마는 각각 두 개여서 합이 여섯이 된다.

駵(류) : 월따말(검은 갈기의 붉은 말)

騧驪(왜려) : 공골말(누런 말)과 가라말(검은 말)

驂(참) : 黲馬, 양 바깥 쪽의 말

龍盾(용순) : 용이 그려진 방패

觼軜(결납) : 바깥 말(참마) 안쪽 고삐와 고삐고리

在邑(재읍) : 일설은 서융의 마을이라 하나, 진국의 읍을 일컫는다.

胡然(호연) : 어째서 그런가?

俴駟(천사) : 금갑을 얇게 입힌 네마리 말

孔群(공군) : 잘 어울리는 무리

厹矛(구모) : 세 갈래 창, 삼지창

鋈錞(옥순) : 창 자루 아래 끝에 씌운 금박

蒙伐(몽벌) : 그림을 어지러이 그린 날개무늬의 방패

苑(원) : 문채가 나다, 빛나다

虎韔(호창) : 호랑이 가죽으로 만든 활집

鏤膺(루응) : 금으로 장식한 말의 가슴걸이

交韔二弓(교창이궁) : 활집에 엇살리게 두 활을 꽂는 것

竹閉 : 弓檠(궁경), 대나무로 만든 활도지개(비틀림 방지틀)

緄縢(곤등) : 노끈으로 얽어 묶은 것

載(재) : ...하면서 ...하다

厭厭(염염) : 평안한 모습

秩秩(질질) : 생각이 깊은 모양, 쌓여 있는 것이 많은 모양

德音(덕음) : 좋은 말, 평판. 답장

戎은 병거임과 동시에 오랑캐를 뜻한다. 이를 아울러 노리고 쓴 것이다.

周 평왕(平王)이 秦 양공(襄公)에게 분봉을 하여 秦이 인정 받은 이유는 서융과 관계가 깊다.

사마(駟馬)를 갖춰 전장에 나가는 것도 문화의 상승이다.

이를 먼저 묘사하며 전장에 나간 남편을 그리는 것은

周에 대한 고마움과 인정받음을 아울러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