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311

12. 진풍(陳風) 5. 동문지양(東門之楊)

東門之楊 其葉牂牂 동문지양 기엽장장 昏以爲期 明星煌煌 혼이위기 명성황황 東門之楊 其葉肺肺 동문지양 기엽패패 昏以爲期 明星晢晢 혼이위기 명성제제 동문의 버드나무 그 잎이 무성하구나 해질녘 만나자 했건만 샛별만 반짝반짝 동문의 버드나무 그 잎이 우거졌구나 해질녘 만나자 했건만 샛별만 반짝반짝 牂牂(장장)은 초목이 무성한 모양을 말한다. 牂은 본디 암컷 양을 뜻한다. 昏(혼)은 해질녘이다. 明星(명성)은 샛별이다. 煌煌(황황)은 별이 반짝거리는 모양을 말한다. 肺肺(패패)는 우거진 모양을 말하고 그 경우 肺는 패로 읽는다. 晢晢(제제)는 煌煌과 같다. 晢(절,제)는 별 반짝거릴 제다.

12. 진풍(陳風) 6. 묘문(墓門)

墓門有棘 斧以斯之 묘문유극 부이사지 夫也不良 國人知之 부야불량 국인지지 知而不已 誰昔然矣 지이불이 수석연의 墓門有梅 有鴞萃止 묘문유매 유효췌지 夫也不良 歌以訊之 부야불량 가이신지 訊予不顧 顚倒思予 신여불고 전도사여 묘문에 있는 멧대추나무, 그걸 쪼개기 위한 도끼. 저 사람 불량함을 그 나라 사람은 다 아는데 알면서 그치지 않으니 옛날 옛적 그대로구나 묘문에 있는 매화나무에 부엉이가 모여 머무르네 저 사람 불량함을 알리고자 노래하는데 알려줘도 돌아보지 않으니 넘어뜨려야 나를 생각하리 棘(극)은 가시 달린 멧대추나무다. 以(이)는 ‘뒤 때문에’ 이다. 斯(사)는 찍어 쪼갬이다. 夫(부)는 저 사람, 3인칭 대명사다. 誰昔(수석)은 옛날 옛적이다. 誰와 昔 모두 옛날을 뜻한다. 鴞(효)는 부엉이다. 고대 중국..

12. 진풍(陳風) 7. 방유작소(防有鵲巢)

防有鵲巢 邛有旨苕 방유작소 공유지초 誰侜予美 心焉忉忉 수주여미 심언도도 中唐有甓 邛有旨鷊 중당유벽 공유지역 誰侜予美 心焉愓愓 수주여미 심언척척 둑엔 까치 둥지가 언덕엔 예쁜 능소화가 있네 누가 나의 님을 속여 내 마음을 괴롭히나? 마당길엔 벽돌이 깔렸고 언덕엔 예쁜 물새가 있네 누가 나의 님을 속였길래 내 마음이 두려운 건가? 鵲巢(작소)는 까치집, 까치 둥지고 邛(공)은 언덕, 구릉이다. 旨(지)는 맛이 있다, 아름답다 이다 苕(초,소)는 완두, 능소화, 이삭(이상 초) 고구마(소)의 뜻이 있다. 당(唐) 공영달(孔穎達,574-648)은 《모시정의毛詩正義》속에서 이 팥(小豆藿)이라 주해했다고 적었다. 侜(주)는 속이다 이며 予美(여미)를 공영달은 에서 ‘나의 사랑하는 이(予所美之人)’이라 주해했다. 忉..

12. 진풍(陳風) 8. 월출(月出)

月出皎兮 佼人僚兮 월출교혜 교인료혜 舒窈糾兮 勞心悄兮 서요교혜 노심초혜 月出皎兮 佼人瀏兮 월출교혜 교인류혜 舒懮受兮 勞心慅兮 서우수혜 노심초혜 月出照兮 佼人燎兮 월출조혜 교인료혜 舒夭紹兮 勞心慘兮 서외초혜 노심조혜 달이 뜨니 밝구나! 예쁜 이, 예쁘도다. 느릿느릿 나긋나긋 시름에 속이 타네. 달이 뜨니 밝구나! 예쁜 이, 맑도다. 느릿느릿 견디시니 노심에 고달프네. 달이 뜨니 환하네! 예쁜 이, 불지피니 느릿느릿 어여뻐라 시름에 우울하네. 皎(교)는 밝다, 희다 이고 佼人(교인)은 예쁜 사람이다. 僚(료)는 형용사로 예쁘다 이다. 舒(서)는 모양새가 느릿하고 온화하고 천천히 드러남을 뜻한다. 서완(舒緩,徐緩)의 용례가 그렇다. 마서진(馬瑞辰,1782-1853)은 《모시전전통석毛詩傳箋通釋》에서 발성자(發聲..

12. 진풍(陳風) 9. 주림(株林)

胡爲乎株林 從夏南 호위호주림 종하남 匪適株林 從夏南 비적주림 종하남 駕我乘馬 說于株野 가아승마 세우주야 乘我乘駒 朝食于株 승아승구 조식우주 왜 주림에 가십니까? 하남을 보러 간다네. 주남에 가는 게 아니고 하남을 보러 가신다네 네 필의 말을 몰아 주야에 메어놓고 네 마리 말을 몰아 주읍에서 아침을 하지 胡爲(호위)는 무엇 때문에, 왜를 뜻하고 乎(호)는 아래 于와 같이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로 쓰였다. 株林(주림)은 株라는 땅의 교외 들이다. 株는 지금 하남(河南) 서화현(西华县) 夏亭镇의 북쪽이라 한다. 현재 서화현의 하정진은 동, 서로 두 곳이 있다. 從(종)은 조인(找人), 사람을 방문하다를 말한다. 夏南(하남)은 하희(夏姬) 아들 하징서(夏徵敍)를 일컫는다. 하희는 鄭나라 목공(穆公)의 딸로 陳의 ..

12. 진풍(陳風) 10. 택피(澤陂)

彼澤之陂 有蒲與荷 피택지피 유포여하 有美一人 傷如之何 유미일인 상여지하 寤寐無爲 涕泗滂沱 오매무위 체사방타 彼澤之陂 有蒲與蕑 피택지피 유포여간 有美一人 碩大且卷 유미일인 석대차권 寤寐無爲 中心悁悁 오매무위 중심연연 彼澤之陂 有蒲菡萏 피택지피 유포함담 有美一人 碩大且儼 유미일인 석대차엄 寤寐無爲 輾轉伏枕 오매무위 전전복침 저 못 둑에 창포와 연 잘생긴 이가 있는데 이같이 아프니 어쩌나! 자나깨나 하는 일없이 눈물 콧물 쏟아지네 저 못 둑에 창포와 난초 잘생긴 이가 있는데 몸이 크고 멋지다. 자나깨나 하는 일없고 속마음은 애가 타네 저 못 둑에 연꽃 봉오리 잘생긴 이가 있는데 몸이 크고 의젓하구나 자나깨나 하는 일없이 누워 뒤척이며 베개를 묻네 澤陂(택피)는 못의 언덕, 둑을 말한다. 蒲(포)는 부들, 창포..

13. 회풍(檜風) 1. 고구(羔裘)

羔裘逍遙 狐裘以朝 고구소요 호구이조 豈不爾思 勞心忉忉 기불이사 노심도도 羔裘翶翔 狐裘在堂 고구고상 호구재당 豈不爾思 我心憂傷 기불이사 아심우상 羔裘如膏 日出有曜 고구여고 일출유요 豈不爾思 中心是悼 기불이사 중심시도 고구 입고 거닐고 호구 입고 조정에 나가니 어찌 그대 걱정을 않겠습니까? 마음 쓰이고 걱정입니다. 고구 입고 돌아다니고 호구 입고 조당에 있다니 어찌 그대 걱정을 않겠습니까? 내 마음은 아픕니다. 고구는 기름을 바른 듯 해뜨면 빛나니 어찌 그대 걱정을 않겠습니까? 내 마음은 슬픕니다. 羔裘(고구)는 어린 양 가죽으로 만든 옷으로 대부의 예복으로 조회에 입고 狐裘(호구)는 여우 겨드랑이털로 만든 갖옷으로 집에서만 입는다. 《논어》 편에 狐狢之厚以居(호학지후이거)란 말이 있다. 여우와 담비의 두꺼..

13. 회풍(檜風) 2. 소관(素冠)

庶見素冠兮 棘人欒欒兮 서견소관혜 극인란란혜 勞心慱慱兮 노심단단혜 庶見素衣兮 我心傷悲兮 서견소의혜 아심상비혜 聊與子同歸兮 요여자동귀혜 庶見素鞸兮 我心蘊結兮 서견소필혜 아심온결혜 聊與子如一兮 요여자여일혜 흰 관을 쓴 이 보고싶네! 병든 이 몸은 야위어 마음이 괴롭고 편치 않다네! 흰옷을 입은 이 보고싶네! 내 마음은 서글퍼 그대와 같이 돌아가고 싶네! 흰 폐슬 입은 이 보고싶네! 내 마음은 응어리 맺혀 그대와 하나가 되고 싶네! 庶(서)는 바라건대(庶幾)이다. 일설에는 꿈에 보다(夢見)라고 한다. 素冠(소관)은 흰 관이다. 당대 상복은 베옷의 굵기가 경중을 의미할 뿐 흰색을 숭상한 것은 아니나 고인 앞에 희고 소박한 복장을 하는 것이 예의였다. 에 여자들이 평상시 호의(縞衣) 즉 흰 옷을 입었다고 나온다. ..

13. 회풍(檜風) 3. 습유장초(隰有萇楚)

隰有萇楚 猗儺其枝 습유장초 아나기지 夭之沃沃 樂子之無知 요지옥옥 요자지무지 隰有萇楚 猗儺其華 습유장초 아나기화 夭之沃沃 樂子之無家 요지옥옥 요자지무가 隰有萇楚 猗儺其實 습유장초 아나기실 夭之沃沃 樂子之無室 요지옥옥 요자지무실 진펄의 장초나무여 그 가지 아름답구나 윤이 나고 어여쁜데 네가 짝이 없다니 좋겠다. 진펄의 장초나무여 그 꽃이 아름답구나 윤이 나고 어여쁜데 네가 아내가 없다니 좋겠다. 진펄의 장초나무여 그 열매 아름답구나 윤이 나고 어여쁜데 네가 가정이 없다니 좋겠다. 隰(습)은 진펄이고 萇楚(장초)는 관목(灌木)의 일종으로 그 열매는 다래, 양도(羊桃)라고도 한다. 猗儺(아나)는 부드럽고 야들야들함, 아름답고 요염함, 婀娜(아나)와 같다. 猗(의,아,개)는 여기서 부드럽다의 뜻으로 아로 읽는다...

13. 회풍(檜風) 4. 비풍(匪風)

匪風發兮 匪車偈兮 비풍발혜 비거걸혜 顧瞻周道 中心怛兮 고첨주도 중심달혜 匪風飄兮 匪車嘌兮 비풍표혜 비거표혜 顧瞻周道 中心弔兮 고첨주도 중심조혜 誰能亨魚 漑之釜鬵 수능팽어 개지부심 誰將西歸 懷之好音 수장서귀 회지호음 저 강풍이 부는데 저 수레 빨리 달리네 주나라 길을 돌아보니 속마음은 슬프네 저 바람 회몰아치니 저 수레 흔들거리네 주나라 길을 돌아보니 속마음은 아프네 누가 물고기 삶는데 솥에 물을 부을까? 누가 서쪽으로 가서 좋은 소식 가져올까? 匪(비)를 청대 훈고학자인 왕인지(王引之,1766-1834) 는 《경의술문經義述聞》에서 피(彼)와 통하여 대명사라고 했다. 發(발)은 일어나다 이되, 宋代 엄찬(嚴粲)은 《시집詩緝》에서 風發은 大風이라고 했다. 偈(게,걸)은 빠르다로 해석되고 걸로 읽는다. 顧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