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2. 진풍(陳風) 7. 방유작소(防有鵲巢)

허접떼기 2022. 2. 20. 14:00

남송 화가 마화지(馬和之)의 그림/출처 바이두

防有鵲巢 邛有旨苕 방유작소 공유지초

誰侜予美 心焉忉忉 수주여미 심언도도

 

中唐有甓 邛有旨鷊 중당유벽 공유지역

誰侜予美 心焉愓愓 수주여미 심언척척

 

둑엔 까치 둥지가 언덕엔 예쁜 능소화가 있네

누가 나의 님을 속여 내 마음을 괴롭히나?

 

마당길엔 벽돌이 깔렸고 언덕엔 예쁜 물새가 있네

누가 나의 님을 속였길래 내 마음이 두려운 건가?

 

鵲巢(작소)는 까치집, 까치 둥지고

(공)은 언덕, 구릉이다.

(지)는 맛이 있다, 아름답다 이다

(초,소)는 완두, 능소화, 이삭(이상 초) 고구마(소)의 뜻이 있다.

당(唐) 공영달(孔穎達,574-648)은 《모시정의毛詩正義》속에서

<毛傳(모공(毛公)의 傳)>이 팥(小豆藿)이라 주해했다고 적었다.

(주)는 속이다 이며

予美(여미)를 공영달은 <孔疏>에서 ‘나의 사랑하는 이(予所美之人)’이라 주해했다.

忉忉(도도)는 근심 걱정하다를 말한다. 檜風 고구(羔裘)에도 있다.

中唐(중당)은 마당 가운데에 난 길이다.

<毛傳>은 中이 중정中庭이라 하고,

唐은 <孔疏>에서 당도(堂途) 즉 문에서 집으로 이르는 길이라 한다.

(벽)은 벽돌로 바닥에 까는 돌을 말한다.

(역)은 칠면조, 물새, 타래난초를 뜻하며

<孔疏>에서는 虉(역)으로 해하여 인끈(사슴가죽으로 만든 끈) 같은 풀로 수초(綬草)라고 주해한다.

愓愓(척척)은 두려워하다, 근심하다이다

愓(상,탕,척)은 두렵다를 뜻할 경우 척이라 읽는다.

 

苕(초)가 완두나 팥보다 능소화면 안되는 것인지

鷊(역)이 물새나 칠면조보다 끈풀이어야 하는 연유를 모르겠다.

 

《毛詩序》에서는 선공(宣公)이 거짓말을 많이 믿어 걱정하는 것이라 하였으나

주희(朱熹)는 부정하며

《시집전詩集傳》에 남녀의 사사로움이 있어 이간을 걱정하는 글이라 하였다.

 

진선공(陳宣公)의 기록을 살펴보았는데 참언을 믿었다는 예를 찾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