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2. 진풍(陳風) 10. 택피(澤陂)

허접떼기 2022. 2. 18. 21:43

출처/바이두

彼澤之陂 有蒲與荷 피택지피 유포여하

有美一人 傷如之何 유미일인 상여지하

寤寐無爲 涕泗滂沱 오매무위 체사방타

 

彼澤之陂 有蒲與蕑 피택지피 유포여간

有美一人 碩大且卷 유미일인 석대차권

寤寐無爲 中心悁悁 오매무위 중심연연

 

彼澤之陂 有蒲菡萏 피택지피 유포함담

有美一人 碩大且儼 유미일인 석대차엄

寤寐無爲 輾轉伏枕 오매무위 전전복침

 

저 못 둑에 창포와 연

잘생긴 이가 있는데 이같이 아프니 어쩌나!

자나깨나 하는 일없이 눈물 콧물 쏟아지네

 

저 못 둑에 창포와 난초

잘생긴 이가 있는데 몸이 크고 멋지다.

자나깨나 하는 일없고 속마음은 애가 타네

 

저 못 둑에 연꽃 봉오리

잘생긴 이가 있는데 몸이 크고 의젓하구나

자나깨나 하는 일없이 누워 뒤척이며 베개를 묻네

 

澤陂(택피)는 못의 언덕, 둑을 말한다.

蒲(포)는 부들, 창포, 荷(하)는 연, 연꽃이며

涕泗(체사)는 눈물 콧물

滂沱(방타)는 비가 세차게 좍좍 쏟아짐,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림이다.

蕑(간)은 난초

碩大(석대)는 몸이 굵고 큼

卷(권)은 아름답다, 예쁘다(婘)

悁悁(연연)은 간절하다, 애타다(읍읍悒悒)

菡萏(함담)은 연꽃 봉오리를 말한다.

儼(엄)은 의젓하다(긍장矜莊)

輾轉(전전)은 누워 이리저리 뒤척임을 뜻한다.

伏枕(복침)은 뻬개에 엎드림을 말하고 병상(病床)을 뜻하기도 한다.

 

《모시서毛詩序》는 <澤陂>작성 시기가 어지러운 때로 陳의 영공(靈公)의 음란함을 지적한다.

 

춘추전국시대 여성은 애정에 대해 자유로웠다.

중국 절색음녀의 대표주자, 鄭나라 목공(穆公)의 딸로 진의 사마로 있던 하어숙(夏於叔)에게 시집을 간 하희(夏姬).

그녀는 남편의 죽음 이후 대부 공녕(孔寧)과 의행보(儀行父)와 통간하고 영공까지 함께 날짜를 나눠 사통했다.

<주림(株林)>도 이를 표현한 것이다.

하희의 아들 하징서(夏徵舒)가 영공을 죽이니 공녕과 의행보는 초(楚)로 도망을 쳤고

초의 장왕(莊王)이 신하가 군주를 죽인 만행을 바로 잡는다는 명목으로 하징서를 죽이고 陳을 병합해버린다.

물론 초장왕도 하희에게 빠졌다, 초의 굴무(屈巫)가 하희를 빼돌렸고

하희는 이러저러 국제적 음행을 펼치고 굴무와 晉나라로 가 정착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