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2. 진풍(陳風) 6. 묘문(墓門)

허접떼기 2022. 2. 20. 20:48

마화지(馬和之)의 그림/ 출처 바이두

墓門有棘 斧以斯之 묘문유극 부이사지

夫也不良 國人知之 부야불량 국인지지

知而不已 誰昔然矣 지이불이 수석연의

 

墓門有梅 有鴞萃止 묘문유매 유효췌지

夫也不良 歌以訊之 부야불량 가이신지

訊予不顧 顚倒思予 신여불고 전도사여

 

묘문에 있는 멧대추나무, 그걸 쪼개기 위한 도끼.

저 사람 불량함을 그 나라 사람은 다 아는데

알면서 그치지 않으니 옛날 옛적 그대로구나

 

묘문에 있는 매화나무에 부엉이가 모여 머무르네

저 사람 불량함을 알리고자 노래하는데

알려줘도 돌아보지 않으니 넘어뜨려야 나를 생각하리

 

棘(극)은 가시 달린 멧대추나무다.

以(이)는 ‘뒤 때문에’ 이다.

斯(사)는 찍어 쪼갬이다.

夫(부)는 저 사람, 3인칭 대명사다.

誰昔(수석)은 옛날 옛적이다. 誰와 昔 모두 옛날을 뜻한다.

鴞(효)는 부엉이다. 고대 중국에서 부엉이는 흉조다.

萃(췌)는 모이는 모양이다.

止(지)는 머무르다, 숙박하다를 뜻한다.

訊(신)은 알리다이고

不顧(불고)는 돌아보지 않는다 이다.

顚倒(전도)는 엎어져 넘어지거나 넘어뜨림, 위치가 바뀌어 거꾸로 됨을 이른다

 

모시서는 陳文公의 아들로 이복형이 되는 환공(桓公)의 병중에 태자 면(免)을 죽이고 환공 사후 군에 오른 타(佗)를 풍자한 것이라고 한다.

타가 어머니의 나라인 채(蔡)나라에서 여자를 취하였는데 그녀가 채나라 남자와 간음하려 여러 번 채나라로 돌아가니 타도 여러 차례 채나라에 갔다. 환공의 아들들인 약(躍)과 임(林), 저구(杵臼)가 채나라 사람 사람을 시켜 미녀로 타를 유혹하게 하고 채나라 사람과 함께 타를 죽였다.

그 뒤 약을 옹립하니 이공(利公)이다 이공은 즉위 후 5개월 만에 죽고 임이 이으니 장공(莊公)이며 7년 뒤 장공이 죽자 저구가 옹립되니 선공(宣公)이다.

진타(陳佗)의 이름은 오보(五父)다. 그의 스승조차 깨우치게 하지 못하였고 국인들은 그가 불량함을 다 아는데도 타가 군주를 시해하고 스스로 군주가 되고 나서도 채나라 여자와 음행을 저질러 끝내 죽음을 당한 이후에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