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3. 회풍(檜風) 2. 소관(素冠)

허접떼기 2022. 2. 17. 19:30

소관,소의를 입은 모습

庶見素冠兮 棘人欒欒兮 서견소관혜 극인란란혜

勞心慱慱兮    노심단단혜

庶見素衣兮 我心傷悲兮 서견소의혜 아심상비혜

聊與子同歸兮 요여자동귀혜

庶見素鞸兮 我心蘊結兮 서견소필혜 아심온결혜

聊與子如一兮 요여자여일혜

 

흰 관을 쓴 이 보고싶네! 병든 이 몸은 야위어

마음이 괴롭고 편치 않다네!

흰옷을 입은 이 보고싶네! 내 마음은 서글퍼

그대와 같이 돌아가고 싶네!

흰 폐슬 입은 이 보고싶네! 내 마음은 응어리 맺혀

그대와 하나가 되고 싶네!

 

庶(서)는 바라건대(庶幾)이다. 일설에는 꿈에 보다(夢見)라고 한다.

素冠(소관)은 흰 관이다. 당대 상복은 베옷의 굵기가 경중을 의미할 뿐 흰색을 숭상한 것은 아니나

고인 앞에 희고 소박한 복장을 하는 것이 예의였다.

<정풍鄭風, 출기동문出其東門>에 여자들이 평상시 호의(縞衣) 즉 흰 옷을 입었다고 나온다.

중국인이 흰색을 흉식이라 싫어한 것은 당대 이후라고 한다.

소관은 뒤에 나오는 소의, 소필과 함께 상복이며 흰 옷이다.

棘人(극인)은 상을 당한 사람(喪人)이다.

마서진(馬瑞辰,1782-1853)의 《모시전전통석毛詩傳箋通釋》 -약칭 통석(通釋)에서

그리움에 병들어 몸이 야윈(瘦瘠貌) 사람이라 했다.

일설에 의하면 棘은 위급함을 비유한 것으로 부녀자가 스스로를 칭한 것이라 한다.

欒欒(난란)은 몸이 여윈(瘦弱) 모양이다.

慱慱(단단)은 우려되고 편치않은 모양이다.

傷悲(상비)는 슬퍼하다이며

聊(료)는 바라다, 원하다, 이다. 일설은 또(且)라고 한다.

同歸(동귀)는 같은 목적에 이르다, 같은 결과를 얻다를 뜻하여 《通釋》은 아랫 절의 如一과 같이 함께 하는 것이라 한다.

素鞸(소필)은 고대 중국의 제복(祭服)으로 무릎까지 덮는 폐슬(蔽膝)이다.

蘊結(온결)은 가슴에 맺히다. 마음이 맺혀 풀리지 않다 이다.

 

이 시를 <모시서> 등에서는 3년상을 못 지키는 것을 풍자한 것이라 했다.

당시 주가 쇠하자 상례를 따르지 못해 효를 다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데 연유를 찾는다

그런데 여자가 남자를 그리워 안달하는 내용이다.

중국 복식 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