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3. 회풍(檜風) 4. 비풍(匪風)

허접떼기 2022. 2. 15. 22:25

匪風發兮 匪車偈兮 비풍발혜 비거걸혜

顧瞻周道 中心怛兮 고첨주도 중심달혜

 

匪風飄兮 匪車嘌兮 비풍표혜 비거표혜

顧瞻周道 中心弔兮 고첨주도 중심조혜

 

誰能亨魚 漑之釜鬵 수능팽어 개지부심

誰將西歸 懷之好音 수장서귀 회지호음

 

저 강풍이 부는데 저 수레 빨리 달리네

주나라 길을 돌아보니 속마음은 슬프네

 

저 바람 회몰아치니 저 수레 흔들거리네

주나라 길을 돌아보니 속마음은 아프네

 

누가 물고기 삶는데 솥에 물을 부을까?

누가 서쪽으로 가서 좋은 소식 가져올까?

 

匪(비)를 청대 훈고학자인 왕인지(王引之,1766-1834) 는 《경의술문經義述聞》에서 피(彼)와 통하여 대명사라고 했다.

發(발)은 일어나다 이되, 宋代 엄찬(嚴粲)은 《시집詩緝》에서 風發은 大風이라고 했다.

偈(게,걸)은 빠르다로 해석되고 걸로 읽는다.

顧瞻(고첨)은 되돌아본다 이다

周道(주도)는 큰 길, 《집전集傳》에서는 주나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中心(중심)은 속마음, 줏대이다.

怛(달)은 슬프다 이고.

飄(표)는 명사로 회오리바람, 질풍을 뜻한다.

嘌(표)는 빠르다, 흔들리다 이고 《집전集傳》에서는 수레가 흔들거리며 가는 모양이라고 했다.

弔(조)는 마음을 아파한다. 불쌍히 여기다.

亨(형,향,팽)은 여기서 팽(烹)으로 삶는다 이다

-烹魚(팽어)는 백성을 다스리는 것과 연관이 있다.

 팽어번쇄(烹魚煩碎)라는 말이 있다.

 팽어번즉쇄(烹魚煩則碎)

  생선을 삶을 때 자주 저으면 고기가 부서지고

 치민번즉산(治民煩則散)

  백성을 다스림에 번잡하면 백성은 흩어진다.

 지팽어즉지치민(知烹魚則知治民)

  烹魚를 아는 것은 治民을 아는 것.

 《노자(老子)에 이런 글이 있다.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듯 해야 한다.

- 아울러 팽어는 혼인이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한 것이기도 하다.

 ​ 중국 고전시에서 물고기는 배필 또는 님을 뜻하는 은어이기도 하다,

  물고기를 치고(打魚), 물고기를 낚는(釣魚)것은 짝을 찾는다는 의미이고

  물고기를 삶고(烹魚), 물고기를 먹는(吃魚)것은

  사랑이나 결합을 비유한다는 것이다.

漑(개), 엄찬(嚴粲)은 《시집詩緝》에서 고기 넣은 가마솥에 물을 알맞게 붓는 것이라고 했다.

釜鬵(부심), 일반의 솥은 부고, 큰 솥, 용가마는 심이다.

將(장)은 장차 무엇을 하다 이다.

懷(회)는 가져다주다(遣, 帶給)이며

好音(호음)은 좋은 소식, 좋은 소리다.

 

周道에 대해《모시서毛诗序》와 《정전鄭箋》은 주나라의 정치강령(周之政令)이라 했다

주희(朱熹)는 《시집전詩集傳》에서 대로(大路)라 해하며

주가 동쪽으로 천도하자 회나라가 정나라에 핍박 당하는 형세에

회나라 사대부 일부가 대로를 따라 도망갔다고 적었다.

(周室東遷 檜逼于鄭的形勢下 逃離于大路的檜國士大夫一流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