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대아(大雅)

2. 생민지집(生民之什) 8. 권아(卷阿)

허접떼기 2023. 1. 29. 02:53

봉황오동 출처/baidu.com

有卷 飄風自南 유권자아 표풍자남

豈弟君子 개제군자

來游來歌 以其音 내유래가 이시기음

 

伴奐爾游矣 優游爾休矣 반환이유의 우유이휴의

豈弟君子 개제군자

爾彌 似先公酋비이미이성 사선공추의

 

구불구불한 언덕으로 남에서 회오리 부네

곰살맞은 군자!

놀고 노래하게 하여 음률을 펼치는구나.

 

유유히 노니고 조용히 쉬시네!

곰살맞은 군자!

그대 목숨을 다하여 선대를 이어 끝마쳐라.

 

(유) : 형용사 사두 (권) : 굽다

有卷은 구불구불한 모양

(아) : 산 언덕, 산 모퉁이

飄風(표풍) : 갑작스레 부는 바람, 회오리

豈弟(개제) : 부드럽다, 사근사근하다(愷悌)

(래) : 동사 앞에 놓여 어떤 행동을 하려는 적극적인 어감을 나타냄

(시) : 늘어놓다

伴奐(반환) : 유유자적한 모양.

흩어지다(泮涣)의 의미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모양을 말한다《鄭箋》

伴과 奐 모두 한가로운 모양을 말한다

優游(우유) : 편안하고 한가롭다(優遊)

(이) : 너, 너희

彌性(미성) : ‘오래 살아라’를 의미

彌는 ‘다하다’, ‘극에 다다르다’이며

性은 ‘생명, 목숨’을 뜻한다

(사) : 상속하다  先公(선공) : 죽은 윗대 제후

(추) : v끝나다, 마치다《毛傳》/

계획(猷)이라는 해석도 있다

 

土宇昄章 亦孔之厚矣 이토우판장 역공지후의

豈弟君子 개제군자

俾爾彌爾性 百神爾비이미이성 백신이주의

 

爾受命長矣 祿爾이수명장의 불록이강의
豈弟君子 개제군자

俾爾彌爾性 純嘏비이미이성 순하이상의

 

그대 나라의 판도 너무도 넓도다
곰살맞은 군자!

그대 목숨을 다하여 모든 신에 제사지내라!

 

그대 명 받음이 오래라! 복록으로 그대 강녕하길

곰살맞은 군자!

그대 목숨 다하도록 큰 복을 받으니 영원하리라!

 

土宇(토우) : 토지, 강계, 나라 昄章(판장) : 판도

(주) : 주관하다. 주재하다

(불) : 우거지다/복(福)《毛傳》(강) : 강녕하다

(순) : 크다  (하) : 복

(상) : 항상, 언제나,영원하다

 

有孝有德 유풍유익 유효유덕

               以引以翼                 이인이익

豈弟君子 四方爲則 개제군자 사방위칙

 

顒顒卬卬 옹옹앙앙 여규여장

               聞令望                 영문령망

豈弟君子 四方爲 개제군자 사방위강

 

의지하는 이 보좌하는 이 효심있는 자 덕 있는 자

이끌고 도와주니

곰살맞은 군자! 사방에 본보기 되네

 

엄숙하며 당당함이 홀 같고 서옥 같아

좋은 소문에 좋은 명예라네

곰살맞은 군자! 사방에 벼리가 되네

 

(빙) : 의지하다(憑)  (익) : 돕다

以引以翼는 고관이 행차할 때 앞에서는 소리쳐 길을 열고 뒤를 옹위하는(前呼後擁) 모습을 말한다.

顒顒(옹옹) : 정중하고 엄숙한 모양

卬卬(앙앙) : 위풍당당한 모양

(규) : 홀, 좁고 긴 형태로 끝이 뾰족한 서옥

(장) : 서옥, 규와 비슷하고 끝이 비스듬히 깍임

圭와 璋은 옥으로 티 없이 깨끗함을 상징한다

(영) : 아름답다, 좋다

(망) : 벼리, 법도

 

鳳凰翽翽其羽 봉황우비 홰홰기우

亦集爰止 藹藹王多吉士 역집원지 애애왕다길사

維君子使 于天子 유군자사 미우천자

 

鳳凰于飛 翽翽其羽 봉황우비 홰홰기우

于天 藹藹王多吉人 역부우천 애애왕다길인

維君子命 媚于庶人 유군자명 미우서인

 

봉황이 날며 푸드덕 날개 치다

모여서 쉬기도 하듯 왕의 많은 길사들 들끓으니

군자가 부리어 천자에 명을 받드네

 

봉황이 날며 푸드덕 날개 치며

하늘에 닿듯 왕의 많은 길사들 들끓으니

군자가 명하여 모든 사람에 사랑을 받네

 

(우) : 옛 시문에 쓰인 허사(예:于飛,于歸)

翽翽(홰홰) : 새가 날개 치는 소리

(원) : 그리고(而)  (지) : 머무르다

藹藹(애애) : 많은 모양/평화로운 모양

吉士(길사) : 현명하고 어진 관리

(미) : 사랑받다/아첨하다/명을 받들다

(부) : 이르다   庶人(서인) : 모든 사람

 

鳳凰鳴矣 于彼高 봉황명의 우피고강

梧桐生矣 于彼朝陽 오동생의 우피조양
菶菶萋萋 雝雝喈喈 봉봉처처 옹옹개개

 

君子之車 旣且多 군자지거 기서차다
君子之馬 旣且馳 군자지마 기한차치

矢詩多 維以시시부다 유이수가

 

봉황이 우네 저 높은 산등성이에서

오동이 자라네 저 산의 동쪽에서

오동은 무성히 우거지고 봉황은 울어대네

 

군자의 수레 이미 떼 지어 많고

군자의 말 이미 숙련되어 내달리네

늘어놓은 시 매우 많으나 드디어 노래 부르게 되네

 

(강) : 산등성이 朝陽(조양) : 아침 해, 산의 동쪽

鳳鳴朝陽(봉명조양)은 ‘봉황이 산의 동쪽에서 운다’

천하가 태평할 조짐을 칭찬하는 말이다.

菶菶(봉봉) : 풀이나 나무가 무성한 모양

萋萋(처처) : 초목이 우거진 모양

雝雝喈喈(옹옹개개) : 새 울음 소리/

雝雝은 새의 조화로운 소리요

喈喈는 조화로운 소리가 멀리 들리는 것

(서) : 무리짓다

(한) : 품위 있다. 숙련되다(閑習)

(불) : 크다, 丕와 같다

(수) : 드디어

 

중국 후한 재야유학자 정현(鄭玄,127-200)

모시毛詩의 전()을 달아 펴낸 毛詩鄭箋

약칭 鄭箋문왕(文王)’부터 권아(卷阿)’까지

18편을 정대아(正大雅)라 하고

나머지를 변대아(變大雅)라 하였다.

이는 주나라 무왕~성왕(BC1134-1079)에 이르는

이른바 전성기 성세의 작품을 이라 하고

지역적으로 수도와 근기지방의 작품을 이라 구분한 것인데 별 의미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