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대아(大雅)

2. 생민지집(生民之什) 6. 공류(公劉)

허접떼기 2023. 1. 31. 00:15

원대 林子奐의 <빈풍도豳風圖>의 일부/ 출처- sohu.com

篤公劉 독공류비거비강

迺場 迺倉 내상내강 내적내창

裹餱糧 내과후량 우탁우낭

思輯用光 弓矢斯 사집용광 궁시사장

干戈戚揚 爰方啓行 간과척양 원방계행

 

도타운 공류는 자리 잡지도 강녕하지도 못했네.

땅을 일구고 두둑 만들고 곡식 쌓고 창고에 넣고

마른 먹거리 싸서 전대에 메고 자루에 넣었으며

화목하였기 영예를 떨쳤네. 활과 화살을 준비해

방패와 창과 도끼를 들고는 바야흐로 길을 나섰네.

 

(독) : 도탑다, 돈독하다/일설은 발어사

公劉(공류) : 주나라 조상 후직(后稷)이 요임금에게 태(邰)에 봉해지고 10여대를 지나 공유는 하나라 걸(桀)의 폭정으로 주거를 빈(豳)으로 옮겼다. 중국에서는 농경문명의 개척자로 숭앙 받고 있다.

(거) : 안정된 모양   (강) : 편안하다

(내) : 이에(乃) (장,상) : 새로 일군 땅(상)

(강) : 토지를 경계 지어 가르다

(적) : 노적(露積)하다

(과) : 싸다, 포장하다

餱糧(후량) : 먼길 가는 사람이 지니고 다니는 마른 양식

(우) : 처소격 조사

(탁) : 바닥이 없어 몸에 잡아 매는 주머니

(낭) : 자루(헝겊으로 길고 크게 만든 주머니)

(사) : 조사  (집) : 화기애애하다, 화목하다

(용) : 以, 而.   (광) : 명예, 영예

(장) : 준비하다, 어떤 일을 벌이다.

戚揚(척양) : 작고 큰 도끼(부월斧鉞)

啓行(계행) : 길을 열다, 출발하다

 

篤公劉于胥斯原 독공류우서사원
旣順迺 기서기번 기순내선

而無永嘆 則在 이무영탄 척즉재헌

復降在原 何以부강재원 하이주지

維玉及 鞞琫容유옥급요 병봉용도

 

도타운 공류가 이 벌판을 살펴 보았네!

이미 많이 모여 번성하고 따르자 널리 펼치니

오래도록 탄식함이 없네. 올라서니 산 꼭대기요

다시 내려오니 벌판이라, 무엇을 둘렀는가?

구슬과 옥으로 꾸민 칼집이니 칼 장식이라네.

 

(서) : 相과 같다, 보다, 관찰하다

斯原(사원) : 이 벌판 / 빈(豳)을 말한다.

(서) : 많다    (번) : 많다, 바쁘다

(선) : 널리 펴다, 두루 미치다

(척) : 오르다(登)    (헌) : 산 정상

(주) : (몸에) 띠다(帶) 두르다

(요) : 아름다운 옥

(병) : 칼집 끝 옥 장식 (봉) : 칼집 입구 옥 장식

(용) : 꾸미다/일설은 容臭로 향낭이라 함

 

篤公劉逝彼百泉 독공류서피백천

瞻彼原 迺陟南岡 첨피부원 내척남강

于京 京師之野 내구우경 경사지야

時處處 于時廬旅 우시처처 우시려려

于時言言 于時語語 우시언언 우시어어

 

도타운 공류가 저 백천에 가서

저 너른 벌판을 쳐다보고 곧 남쪽 언덕에 올라

우연찮게 서울에 이르렀다. 서울의 들이로다.

여기 곳곳에 자리하여 이에 기거하고

이에 웃으며 얘기하고 떠들게 되었네.

 

(부) : 넓다   (구) : 우연히 만나다

京師(경사) : 수도, 서울

본디 京은 크다와 높은 언덕을 師는 여러 사람을 말한다.

땅이 커서 많은 사람이 살만하다는 것이다.

시경의 京師로 이후 서울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시) : 是, 여기

處處(처처) : 곳곳에 살다

廬旅(려려) : 기거하다. 廬와 旅는 함께 통용되었다.

馬瑞辰(마서진)은 손님이 묵는 집이라 했다.

言言(언언) : 웃고 떠드는 것, 語語와 같다.

곧은 말을 言이라 하고 이러니저러니 따져 떠드는 것을 語라 한다《毛傳》

 

篤公劉于京斯依 독공류우경사의

蹌蹌濟濟 俾筵 창창제제 비연비궤
旣登乃依 乃 기등내의 내조기조

執豕于 之用 집시우뢰 작지용포

食之飮之 君之식지음지 군지종지

 

도타운 공류가 서울에서 편히 지내며

예의 갖춰 움직이고 가지런하여 자리깔아 상을 놓고

자리에 올라 기대네. 돼지신 제사에 고하고

우리에서 돼지를 잡아 바가지로 술을 따르니

먹고 마시며 그를 임금으로 삼고 높이네.

 

(사) : 조사    (의) : 편히 지내다/기대다

蹌蹌濟濟(창창제제) : 몸가짐이 위엄있고 가지런함

蹌蹌은 예의 갖춰 움직이며 나아가는 것을

濟濟는 용모가 단정함이라 주자는 말한다

(비) : ...하게 하다(使)

(연) : 땅에 깔아놓은 돗자리

(기) : 자리 위에 벌려놓은 작은 상

(조) : 고하다/제사지내다/이르다

‘三家詩’에는 告라 적혔다.

(조) : 돼지신 제사/돼지 무리《시집전》/군중

(뢰) : 우리 酌(작) : v술을 따르다   (포) : 박

(종) : 높이다/ ‘적자손이 제사를 주관하니 종족친이 그를 임금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詩集傳》

 

篤公劉旣溥旣長 독공류기부기장
迺岡 陰陽 기영내강 상기음양
觀其流泉 其軍三 관기류천 기군삼단

度其隰原 徹田 탁기습원 철전위량

度其夕陽 允荒 탁기석양 빈거윤황

 

도타운 공류가 넓고도 큰 땅에 자리하였으니

그림자를 재고 언덕에 올라 산의 남과 북을 살피고

흐르는 샘을 둘러봤으며 군대를 삼 교대로 정하고

낮고 높음을 재어 세금으로 거둘 밭을 정하고

산의 서쪽을 재니 빈의 거처 참으로 넓어졌네.

 

(경,영) : 주자는 正四方의 해 그림자라 고증했다.

즉 影과 통한다는 것이다

(상) : 살피다

陰陽(음양) : 산의 남쪽을 양, 북쪽을 음이라 한다.

(단) : 바뀌다(禪), 교대한다는 것

隰原(습원) : 낮고 높음/진펄과 들판

徹田(철전) : 주자는 徹은 通으로 합치다라 했다.

주나라 정전제를 말하는데 1정(井)을 900무(畝)로 나눠 여덟 집이 각 100무씩을 갖고 가운데 100무를 공전(公田)으로 힘을 합쳐(通力) 경작하고 세금으로 내었다. 이를 철법(徹法)이라고도 한다.

(량) : 곡물로 내는 전세(田稅)

夕陽(석양) : 산의 서쪽. 《이아爾雅》 ‘석산釋山’

(빈) :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빈주시와 구읍현 일대

(윤) : 참으로    (황) : 넓히다

 

篤公劉于豳斯 독공류우빈사관

섭위위란 취려취단

止基迺理 爰衆爰有 지기내리 원중원유

皇澗 過澗 협기황간 소기과간
迺密 芮鞫 지려내밀 예국지즉

 

도타운 공류가 빈에 집을 짓고

위수를 건너 가로질러 숫돌을 얻고 망치를 얻어

터를 잡아 다스리니 사람이 모이고 넉넉해져

황간을 끼고 과간을 따라 내려가

자리한 무리가 빽빽해지자 예수 물가로 나아갔네.

 

(관) : 객사, 별관

(위) : 위수  (란) : 물길을 가로질러 건넘

(려) : 숫돌  (단) : 쇠망치, 철을 두들기다.

(지) : 자리 잡다  (기) : 터, 토대

(협) : 끼다    皇澗(황간) : 물 이름, 澗水

(소) : 거슬러 올라가다, 따라 내려가다

過澗(과간) : 물 이름 황간과 더불어 2간이라 불림

(려) : 무리, 나그네

(예) : 물의 이름, 涇河로 흐른다 함. /물굽이(汭)

(국) : 물가   (즉) : 나아가다(就)

 

澗水는 芮水로 흐르는 지류라 하나 현재 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