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之機緘不測 천지기함불측
抑而伸 伸而抑 억이신 신이억
皆是播弄英雄 顚倒豪傑處 개시파롱영웅 전도호걸처
君子只是逆來順受 군자지시역래순수
居安思危 거안사위
天亦無所用其伎倆矣 천역무소용기기량의
하늘의 모묘하고 신비한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쥐락펴락한다. 억누르다 놓았다 놓았다 억누른다.
영웅을 가지고 놀고 호걸을 엎어 넘어뜨리는 것이다.
군자는 오로지 역경을 참고 견디며
편안한 처지에도 위험할 때를 생각하니
하늘 역시 어떤 재주를 부려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機緘(기함) : 오묘하고 비밀스런 변화
사물의 발생과 변화의 추진력
사물 변화의 긴급한 상황
《莊子장자》<天運천운> 제14에
意者其有機緘而不得已乎 의자기유기함이부득이호
意者其運轉而不能自止耶 의자기운전이불능자지야
혹은 기계적 추진력이 있어 부득이한 것인가?
혹은 돌고 도는 것이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것인가?
라는 하늘과 땅 해와 달의 변화를 묻는 내용이 있다.
抑(억) : 억누르다. 伸(신) : 펼치다
播弄(파롱) : 손으로 가지고 놀다, 지배하다
顚倒(전도) : 바꾸어 거꾸로 함, 엎어져 넘어짐
王逸(왕일,89-158)이《楚辭초사》에 넣은
<九思구사>의 遭厄(조액)편에
雲霓紛兮晻翳 운예분혜암예
參長回兮顚倒 참장회혜전도
구름과 무지개가 뒤섞이더니 가려 막아 덮고
참장 별자리가 돌아오더니 거꾸로 되었네.
라는 내용이 있다.
只是(지시) : 다만, 오로지...다
逆來順受(역래순수) : 역경을 참고 견딤
이 말의 출처는 원말명초 작가 高明(고명,1305~?)의
《琵琶記비파기》제41의 구절이다.
事當逆來順受 사당역래순수
일은 마땅히 역경이 닥쳐도 참고 견뎌야 함이다.
無所用(무소용) : 쓸모나 쓸데가 없음
伎倆(기량) : 기술적 재주
唐(당)나라 승려 화가 貫休(관휴,832-912)의
《戰城南전성남》이란 시에
邯鄲少年輩 箇箇有伎倆 한단소년배 개개유기량
한단의 소년들은 하나하나 기량이 있네.
라는 싯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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