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84. 忙裡偸閒 鬧中取靜 망리투한 요중취정

허접떼기 2024. 5. 6. 12:48

산동성 출신 서예가 최진동(崔振東,1941~ )의 작품에서

裡要偸閒                망리요투한

先向閒時欛柄 수선향한시토개파병

中要取靜               요중요취정

須先從靜處立個主宰 수선종정처입개주재

 

不然                          불연

未有不因        미유불인경이천

隨事而者               수사이미자

 

바쁜 속에 한가로움을 틈내야 한다.

꼭 먼저 한가할 때를 향한 근거를 찾아야 한다.

시끄러운 가운데도 조용함을 취해야 한다

꼭 먼저 조용한 곳을 좇을 주견을 세워야 한다

 

그러지 아니하면

처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것이 없고

일에 따라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 : , 가운데 =

() : 필요하다/ ...해야 한다.

() : 틈을 내다, 훔치다

() : 한가하다, 뭣에도 관심이 없다.

의 본디 글자다.

() : 마땅히, 모름지기

() : 찾다, 더듬다/바라다/치다, 때리다

欛柄(파병) : 칼자루, 근거, 버팀목, 통제

  把柄과 같다

-  청대 시인 洪昇(홍승,1645-1704)

  희곡<長生殿장생전> <情悔정회>

  枉自去將他留下了這傷心欛柄

  억울하게 자기 스스로 가버리니

  그는 남겨져 마음의 버팀목이 쓰러졌다.

  는 내용이 있다.

- 원나라 武漢臣(무한신)<老生兒노생아> 3절에

  如今那好家財 여금나호가재

  則教我那姐夫張郞把柄 즉교아나저부장랑파병

  今日着劉引孫剗地受苦 금일착유인손잔지수고

  오늘날 저들이 가산을 좋아하면

  나를 가르친 형부 장랑이 칼자루를 쥐었는데

  오늘 도착한 유인손이 땅을 깎아 고생이네.

  라는 구절이 있다.

() : 시끄럽다, 떠들썩하다

主宰(주재) : 좌우지함, 주장거리(主見)

  根基근기라 적은 도 있다.

未有(미유) : 아직 ...이 없다

() : 환경, 사정, 처지

() : 달라지다, 옮겨 가다

() : 없다, 바람에 쓰러지다

 

 

中庸중용20<哀公問政애공문정>편에

 

凡爲天下國家有九經 범위천하국가유구경

所以行之者一也 소이행지자일야

무릇 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아홉 개 법이 있어,

이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다.

 

凡事豫則立 범사예즉립

不豫則廢 불예즉폐

言前定則不跲 언전정즉불겁

事前定則不困 사전정측불곤

行前定則不疚 행전정즉불구

道前定則不窮 도전정즉불궁

 

무릇 모든 일이 미리 정해지면 성립되고

미리 정하지 않으면 버려진다.

말이 미리 정해지면 차질이 없고

일이 미리 정해지면 곤란하지 않으며

행동이 미리 정해지면 탈이 없고

도가 미리 정해지면 궁진하지 않게 된다.

 

는 말이 있다.

이처럼 미리 예비하여 닥쳤을 때 곤란하지 않고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