厥初生民 時維姜嫄 궐초생민 시유강원
生民如何 克禋克祀 생민여하 극인극사
以弗無子 履帝武敏 이불무자 이제무민
歆攸介攸止 載震載夙 흠유개유지 재진재숙
載生載育 時維后稷 재생재육 시유후직
誕彌厥月 先生如達 탄미궐월 선생여달
不坼不副 無葘無害 불탁불복 무재무해
以赫厥靈 上帝不寧 이혁궐령 상제불녕
不康禋祀 居然生子 불강인사 거연생자
처음으로 백성을 낳으니 그때 강원이 있었다.
백성을 어찌 낳았나? 연기 피워 하늘에 제사를 지내
아들 없는 부정을 없애고 상제 발자국의 엄지를 밟아
감복하여 보우하고 복을 내리니 잉태하고 삼가며
낳고 기르니 바로 후직이라네!
이에 그 달을 채워 제일 먼저 낳으니 어린 양 같네.
난산도 없고 재앙도 없어
그 영험함을 드러냈으니 상제는 크게 편안하였고
연향으로 크게 누구러져 쉽사리 아들을 낳았도다!
厥(궐) : 그(其) 時(시) : 그때 / 是로 대개 해석한다
姜嫄(강원) : 주나라 시조 후직(后稷)의 어머니
克(극) : 能과 같다.
禋(인,연) : 제천(祭天)의 하나, 장작을 지펴 연기를 피우고 희생물과 비단을 올려 불사른다.
연향(煙享)이라 한다.
弗(불) : 재앙을 없애고 복을 구하는 제사(祓)
武(무) : 발자국 敏(민) : 엄지발가락(무拇)
歆(흠) : 감복하다, 흠향하다. 攸(유) : 어조사
介(개) : 크다/돕다(祄)/쉬다
止(지) : 머무르다/복을 내리다(祉)
載(재)...載 : ...하며...하다
震(진) : 임신하다(娠) 夙(숙) : 삼가다
誕(탄) : 이에(어조사),발어사 彌(미) : 차다(滿)
達(달) : 어린 양
坼(탁) : 터지다 副(부,복) : 가르다(복)
坼副은 ‘난산하다’를 뜻한다.
葘(치,재) : 재앙(재) 葘害는 재해(災害)와 같다
赫(혁) : 드러나다 不(불) : 크다(丕비)
康(강) : 온화해지다, 누그러지다
居然(거연) : 확실히, 쉽사리
誕寘之隘巷 牛羊腓字之 탄치지애항 우양비자지
誕寘之平林 會伐平林 탄치지평림 회벌평림
誕寘之寒冰 鳥覆翼之 탄치지한빙 조복익지
鳥乃去矣 后稷呱矣 조내거의 후직고의
實覃實訏 厥聲載路 실담실우 궐성재로
誕實匍匐 克岐克嶷 탄실포복 극기극억
以就口食 藝之荏菽 이취구식 예지임숙
荏菽旆旆 禾役穟穟 임숙패패 화역수수
麻麥幪幪 瓜瓞唪唪 마맥몽몽 과질봉봉
좁은 거리에 두었으나 소와 양이 감싸 길렀으며
반반한 숲에 두었으나 마침 숲을 베어냈고
찬 얼음에 버렸으나 새가 날개로 가렸으며
새가 이내 뜨자 후직이 앙앙~ 울어대는데
실로 길고 실로 커서 그 소리가 길까지 가득했다네.
자라나 기아다니자 능히 깨달아 영리하였고
입으로 먹게 되자 심은 것이 콩이라네.
콩이 쑥쑥 자라고 벼 이삭이 더부룩히 영글고
삼과 보리가 뒤덮고 박과 북치가 주렁주렁하네.
寘(치) : 두다, 방치하다.
후직이 아비 없이 태어나 버린 것임
隘巷(애항) : 좁고 더러운 거리
腓(비) : 덮다. 疪(비)와 통해 비호하다.
字(자) : 기르다, 사랑하다
會(회) : 마침, 바로 伐(벌) : 일설은 나무꾼이라함
覆(복) : 덮다, 가리다 呱(고) : 아이가 우는 소리
實(실) : 참으로 覃(담) : 길다(長) 訏(우) : 크다
載(재) : 가득하다
實(실) : 자라다 / 대부분의 설은 是와 같다고 함
匍匐(포복) : 기어다니다
岐(기) : 지각이 드는 모양 嶷(억) : 영리하다
岐嶷은 ‘어릴 때부터 지덕이 뛰어남’을 말한다
藝(예) : 식물을 심다 之(지) : 주격조사
荏菽(임숙) : 들깨와 콩이나 합쳐 콩(大豆)이라 함
旆旆(패패) : 무성한 모습/드리워진 모양, 긴 모양
役(역) : 죽 늘어서다/颖(영)과 통하여 이삭을 말함
穟穟(수수) : (이삭이) 더부룩하게 많이 열리는 모양
麻麥(마맥) : 삼과 보리 幪幪(몽몽) ; 뒤덮히는 모양
瓞(질) : 북치(작은 오이) / 瓜瓞은 자손을 의미한다
唪唪(봉봉) : 열매가 많이 달린 모양
誕后稷之穡 有相之道 탄후직지색 유상지도
茀厥豊草 種之黃茂 불궐풍초 종지황무
實方實苞 實種實褎 실방실포 실종실유
實發實秀 實堅實好 실발실수 실견실호
實穎實栗 卽有邰家室 실영실률 즉유태가실
誕降嘉種 維秬維秠 탄강가종 유거유비
維穈維芑 恒之秬秠 유문유기 항지거비
是穫是畝 恒之穈芑 시확시묘 항지미기
是任是負 以歸肇祀 시임시부 이귀조사
후직의 농사는 힘껏 서로 돕는 도리라,
그 무성한 풀을 없애고 곡식을 심으니 기장이라.
이삭이 패고 더부룩이 나와 싹이 터 우거지니
피어 솟아 올라 단단해지니 좋아지고
이삭이 영글고 잘 여물어 집안을 보양하네.
하늘이 좋은 씨을 내리니 검은 기장이요
붉은 기장 흰 차조라네. 두루 검은 기장을 심어
거둬 밭에 쌓고 두루 붉은 기장과 흰 차조 심어
어깨에 메고 등짐 져 제사를 시작하려 돌아오네.
穡(색) : 곡식, 농사 相(상) : 돕다
茀(불) : 제초하다, 제거하다.
黃茂(황무) : 기장, 嘉穀(가곡)
孔穎達(공영달)은 이른바《孔疏》에서 이리 적었다.
“穀이 누런 것은 오직 메기장(黍)과 찰기장(稷)이라 곡식 중 좋은 것이니 嘉穀이라 함이다.”
(穀之黃色者 惟黍稷耳 黍稷穀之善者 故云嘉穀也)
方(방) : (이삭이) 패다(放) 苞(포) : 더부룩이 나다
種(종) : 싹이 나오다 褎(유) : 우거지다
發(발) : 피다 秀(수) : 솟아나다 堅(견) : 굳어지다
穎(영) : 이삭이 영글다 栗(율) : 잘 여물다
邰(태) : 지명, 강원의 고향《詩集傳》
당시는 ‘頤(이)’로 읽어 ‘보양하다’라 해한다.
秬(거) : 검은 기장
秠(비) : 두 알이 들어있는 검은 기장
穈(미,문) : 붉은 기장(문) 芑(기) : 흰 차조
恒(항,긍) : 두루 미치다, 뻗치다(긍)
畝(묘) : 밭, 여기서는 ‘밭에 쌓아두다’임
任(임) : 어깨에 메다 肇(조) : 비롯하다, 열다
誕我祀如何 或舂或揄 탄아사여하 혹용혹유
或簸或蹂 釋之叟叟 혹파혹유 석지수수
烝之浮浮 載謀載惟 증지부부 재모재유
取蕭祭脂 取羝以軷 취소제지 취저이발
載燔載烈 以興嗣歲 재번재렬 이흥사세
卬盛于豆 于豆于登 앙성우두 우두우등
其香始升 上帝居歆 기향시승 상제거흠
胡臭亶時 后稷肇祀 호취단시 후직조사
庶無罪悔 以迄于今 서무죄회 이흘우금
우리 제사는 어떤가? 누구는 찧고 누구는 퍼내며
누군 까부르고 누군 밟네. 물에 씻어 일으니 썩~썩~
찌니 김이 뿌~뿌~ 오르네. 꾀하고 생각하여
쑥을 제사 기름에 취하고 숫양을 취해 노제를 지내려
불사르고 고기 꿰어서 구우니 이듬해를 일으키네.
자신이 제기에 제물을 담는데 목그릇과 질그릇이네.
향이 비로소 피어오르니 상제가 편안히 흠향하네.
어째서 내음이 정말 좋을까? 후직이 제사를 시작해
거의 죄도 잘못도 없으니 지금에 이르렀네.
舂(용) : 찧다 揄(유) : 퍼내다
簸(파) : 까부르다
蹂(유) : 밟다. 껍질을 부숴 알곡을 취하려는 것
釋(석) : (쌀을)일다(淅) 叟叟(수수) : 쌀을 씻는 소리
烝(증) : 찌다(蒸) 浮浮(부부) : 김이 오르는 모양
謀(모) : 꾀하다, 살피다 惟(유) : 생각하다
주자는 謀는 날짜를 잡고자 점 치는 것이며 惟는 齋戒하는 것이라고 한다.《詩集傳》
祭脂(제지) : 제사에 쑥과 소기름을 태워 연기를 피우는 것을 말한다.
羝(저) : 숫양
軷(발) : 고대 중국의 출행 시 지내는 노제(路祭)
일설은 拔로 읽어 양가죽을 벗기는 것이라 함
燔(번) : 불사르다 烈(렬) : 꿰어 굽는 것
興(흥) : 시작하다, 일으키다/일설은 ‘풍년을 기원하다’
興은 ‘희생의 피를 바르다’로 흔으로 읽는다
嗣歲(사세) : 이듬해
卬(앙) : 나 자신/위풍당당한 모양/우러러보다(仰)
盛(성) : 물건을 용기에 담다
豆(두) : 고대 제기로 목제로 굽이 높고 뚜껑이 있음
登(등) : 豆와 비슷하며 질그릇임
居(거) : 안정된 모양/ 어조사라는 설이 있으나 용례는 주로 의문형으로 쓰이니 타당하지 않다
胡(호) : 어찌/크다
亶(단) : 진실로 時(시) : 좋다
庶(서) : 거의 悔(회) : 잘못 迄(흘) :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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