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대아(大雅)

3. 탕지집(蕩之什) 1. 탕(蕩)

허접떼기 2023. 1. 26. 14:27

주문왕이 강태공을 위수에서 만나는 그림/ sohu.com

蕩蕩上帝 下民 탕탕상제 하민지벽

疾威上帝 其 질위상제 기명다벽

天生烝民 其命匪 천생증민 기명비심

不有初 克有終 미불유초 선극유종

 

광활한 하늘! 아래 백성들의 임금이네!

난폭한 하늘! 그 천성은 많이 한쪽으로 치우치네!

하늘이 백성을 낳았으나 그 천성은 미덥지 않다네!

시작은 없지 않으나 능히 끝이 있음은 드물다네!

 

蕩蕩(탕탕) : 광대한 모양《毛傳》

蕩은 방탕하다는 뜻을 가진다.

上帝(상제) : 하느님, 하늘

下民(하민) : 백성, 하늘아래 백성 (벽) : 임금

疾威(질위) : 포학(暴虐)하다

(명) : 성질, 천성 (벽) : 편벽하다, 치우치다

烝民(증민) : 백성보다 먼저 쓰던 말

烝은 ‘여러, 뭇’이다

(심) : 미덥다

(미) : 아니다(非) (선) : 드물다 (극) : 능히

 

文王 女殷商 문왕왈자 자여은상
曾是彊禦 曾是掊克 증시강어 증시부극
曾是在位 曾是在 증시재위 증시재복

天降德 女興是力 천강도덕 여흥시력

 

문왕이 말하니 ~ 너희 은의 상나라여

그야말로 강폭한 것과 가렴주구하는 것이

일찍이 자리에 있고 일찍이 일을 맡아 하니

하늘이 오래 덕을 내려 네가 그 힘을 부리는구나!”

 

文王(문왕) : 주(周) 문왕

주나라의 기초를 닦은 왕으로 이름은 창(昌)이다.

상(商)나라 말기에 서쪽 변경 섬서성(陜西省) 기산(岐山)에 근거를 두고 있던 주(周) 나라의 제후 계력(季歷)과 상나라에서 시집와서 왕비가 된 태임(太任)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계력의 업을 계승하여 점차로 위수(渭水)를 따라 동진하여 현재의 서안(西安)의 남서부에 있는 풍수(豊水)를 끼고 있는 풍읍(豊色,후에 호경(鎬京)에 도읍 하고 상나라의 마지막 천자 주(紂)가 산동의 동이(東夷) 민족의 정벌에 여념이 없는 틈을 타서 인근 제후의 지지를 받아 세력을 길러서 황하(黃河)를 따라서 동으로 내려가 화북평원(華北平原) 일각으로 진출, 그 도하점(渡河點) 맹진(孟津)을 제압하여 상나라를 공격할 태세를 정비하였다.

문왕의 만년에는 여상(呂尙), 즉 태공망(太公望)을 등용하여 서방 제후의 패자(霸者)로서 서백(西伯)의 칭호를 사용하도록 허락받았다. 문왕은 상나라와의 사이에 시종 화평주의적 태도를 취하였으며 우(虞)ㆍ예(芮) 등 두 나라의 분쟁을 중재하여 주면서 더욱 제후들의 신뢰를 얻어 천하 제후의 3분의 2가 모두 그를 따르게 되었다. 문왕의 사후 그의 아들 무왕(武王) 발(發)이 즉위하여 상나라를 쓰러뜨리고 주 왕조를 창건하였으며, 문왕이라는 시호(諡號)를 추존(追尊)받았다.

(자) : 아. 와.(탄식하는 소리)

(여) : 너, 너희(汝)

殷商(은상) : 殷(은)을 수도로 한 상(商)나라.

중국은 하(夏), 상(商), 주(周)가 잇달아 중국 본토를 지배하였다고 하나,

하왕조는 아직 고고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1928년 갑골의 발견으로 은의 흔적인 이른바 은허(殷墟)발굴이 시작되어 지금의 화북지방에 군림한 상나라가 실재하였음이 증명되었다. 그 연대는 BC1600년에서 BC1046년 까지로 확인되었다.

은을 수도로 정한 시기는 BC1300년 이후로 추정하며 이를 상나라 후기로 부르는데 이를 은상이라 하였다.

은나라라 부르는 것은 주나라가 낮춰 부르는 모양새가 된다.

한국을 서울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毛傳》은 상나라 마지막 왕 주(紂) 시대라 한다

(증) : 그야말로, 어찌하여, 일찍이

(시) : 이렇다, 이와 같다

彊禦(강어) : 포학한 신하《毛傳》

본디 뜻은 무용(武勇)이 뛰어남을 말한다

掊克(부극) : 권세를 믿고 함부로 돈과 물건을 거둠

(복) : 일, 일하다, 행하다

(도) : 방자하다, 태만하다. 세월이 오래 지나다

《강희자전康熙字典》은 오래되다(久)라 하였고

‘빈풍豳風’ 慆慆不歸‘의 예는 의심스럽다(疑)라 하였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문왕왈자 자여은상
秉義類 彊禦多懟 이병의류 강어다대

流言以對 寇攘式유언이대 구양식내
侯作 靡屆靡究 후저후주 미계미구

 

문왕이 말하니 ~ 너희 은의 상나라여

옳은 무리를 쥐니 포학한 이가 많은 원한을 품어

떠도는 말로 대하고 도둑질로 안까지 들어오는구나!

오직 속이고 저주를 일삼으니 다함도 끝도 없구나!

 

(이) : 너(汝)《毛傳》

(병) : 틀어쥐다, 따르다. / 임용하다

(의) : 옳다, 선량하다.

(대) : 원망하다, 원한을 품다

(구) : 도둑 (양,녕) : 훔치다(양)

(식) : 법, 제도 / 조사로 보기도 한다

(후) : 오직/ 그래서(于是)/ 발어사

(작,저,주) : 저주하다(詛), 속이다(詐)

(축,주) : 저주하다(呪) 作祝(저주)는 詛呪다

(계) : 다하다, 지극하다 (구) : 끝까지 하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문왕왈자 자여은상
炰烋于中國 斂怨以爲여포효우중국 염원이위덕
不明爾德 無背無側 불명이덕 시무배무측
爾德不明 以無無卿 이덕불명 이무배무경

 

문왕이 말하니 ~ 너희 은의 상나라여

네가 나라에서 거들먹거려 원망을 덕인 양 모으니

애매한 너의 덕은 늘 뒤도 곁에도 따르는 이 없고

너의 덕은 밝지 않아 측근도 신하도 없는 것이다.”

 

炰烋(포효) : 기세 등등히 거들먹거리다

어감으로 咆哮(포효)와도 통한다

(렴) : 거두다, 모으다 (원) : 원망

以爲(이위) : 여기다, 알다

不明(불명) : 밝지 않다, 분명치 않음

(시) : 是라는 설이 있다/ 늘, 때마다

(배) : 배석하다, 측근을 말함

(경) : 제후 아래 대부 윗자리인 신하

 

文王曰咨 咨女殷商 문왕왈자 자여은상
天不爾以酒 不義從式 천불면이이주 불의종식

기건이지 미명미회

號式呼 俾晝作夜 식호식호 비주작야

 

문왕이 말하니 ~ 너희 은의 상나라여

하늘이 술에 빠트리지 않았는데 불의한 자 좇아 쓰니

이미 흐트러져버린 네 몸가짐은 밤낮이 없구나!

! 소리 지르고 외쳐대니 낮에도 밤에도 하는구나.”

 

(면) : 술에 빠지다

(종) : 聽從 이르는 대로 좇다

(식) : 任用하다

(건) : 잘못하다, 잃다

(지) : 서 있는 발의 모양에서 생긴 글자로 자세, 몸가짐을 말한다

明晦(명회) : 낮과 밤

(식) : 글 앞에서 아! 감탄의 발어사

號呼(오호) : 큰 소리로 부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문왕왈자 자여은상
如螗 如沸如羹 여조여당 여비여갱

小大 乎由行 소대근상 인상호유행

于中國 及鬼方 내비우중국 담급귀방

 

문왕이 말하니 ~ 너희 은의 상나라여

쓰르라미와 씽씽매미 같고 끓듯 삶듯 하는구나

모두가 망해가는데 사람이 오히려 쫓아 행하여

나라에 내부의 분노가 뻗어 오랑캐까지 미치네

 

(조) : 쓰르라미 (당) : 씽씽매미

蜩螗은 안정되지 못하고 혼란스러움을 말한다

(비) : 끓다 (갱) : 국, 삶다.

끓는 물에 떨어져 삶아지듯 위급함을 말한다.

蜩螗沸羹은 여기서 유래하였다.

《장자莊子》 ’내편內篇 소요유逍遙遊‘에

蟪蛄不知春秋(혜고부지춘추)가 적혀 있다.

쓰르라미도 씽씽매미도 여름에 살다 죽는다.

小大(소대) : 아이와 어른/계층의 상하/ 일의 경중

(상) : 죽다, 망하다 (상) : 오히려

(비) : 성내다 (담) : 뻗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문왕왈자 자여은상
匪上帝不 殷不用 비상제불시 은불용구

雖無老成人 尙有典刑 수무로성인 상유전형
曾是莫聽 大命以傾 증시막청 대명이경

 

문왕이 말하니 ~ 너희 은의 상나라여

하늘이 안 좋다가 아니나 은이 옛 것을 쓰지 않고

비록 옛 신하는 없다지만 전형은 남아 있는데도

어찌 들어보려도 않으니 대명은 기울어지는구나!”

 

(시) : 좋다, 훌륭하다   (구) : 옛 법도

老成人(노성인) : 나이든 성인, 옛 신하《毛傳》

典刑(전형) : 에부터 전해오는 법전

위에 쓴 彊禦와 掊克을 처단하지 않는다는 내용임

大命(대명) : 천자의 명령, 천명, 명맥

 

文王曰咨 咨女殷商 문왕왈자 자여은상
人亦有言 顚沛 인역유언 전패지게

枝葉未有害 實先 지엽미유해 본실선발

不遠 在夏后之世 은감불원 재하후지세

 

문왕이 말하니 ~ 너희 은의 상나라여

이런 말이 있다 넘어지고 엎어져 뿌리가 드러나도

가지와 잎 멀쩡하나 뿌리가 실제 먼저 끊기는 것

은은 멀지도 않은 하나라 임금 치세를 거울삼아라.

 

顚沛(전패) : 넘어지고 엎어지다

(게) : 뿌리를 드러낸 모양    (본) : 뿌리

(발) : 끊어지다   (감) : 거울, 거울삼다

夏后(하후) : 하나라 임금,《毛傳》은 걸왕(桀王)이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