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2. 진풍(陳風) 9. 주림(株林)

허접떼기 2022. 2. 20. 09:27

胡爲乎株林 從夏南 호위호주림 종하남

匪適株林 從夏南 비적주림 종하남

駕我乘馬 說于株野 가아승마 세우주야

乘我乘駒 朝食于株 승아승구 조식우주

 

왜 주림에 가십니까? 하남을 보러 간다네.

주남에 가는 게 아니고 하남을 보러 가신다네

네 필의 말을 몰아 주야에 메어놓고

네 마리 말을 몰아 주읍에서 아침을 하지

 

胡爲(호위)는 무엇 때문에, 왜를 뜻하고

(호)는 아래 于와 같이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로 쓰였다.

株林(주림)은 株라는 땅의 교외 들이다.

株는 지금 하남(河南) 서화현(西华县) 夏亭镇의 북쪽이라 한다.

현재 서화현의 하정진은 동, 서로 두 곳이 있다.

(종)은 조인(找人), 사람을 방문하다를 말한다.

夏南(하남)은 하희(夏姬) 아들 하징서(夏徵敍)를 일컫는다.

하희는 鄭나라 목공(穆公)의 딸로 陳의 사마(司馬) 하어숙(夏御叔)과 결혼하였다.

하어숙과 진 영공(靈公)은 종형간이다.

하희는 정나라에서 이복오빠 이(夷)와 사촌오빠인 송(宋)과 근친상간을 하여

목공은 딸을 진의 대부 만(蠻)에게 시집을 보내니 15살이었다.

송은 소위 식지동(食指動)으로 목공 사후 영공으로 즉위한 이를 시해한다(BC605).

만이 혼인 후 하룻만에 죽자 만의 집안어른인 하어숙이 데려가 아내로 삼았고 그 이후로 하희라 불렸다.

하어숙이 죽자 하희는 홀몸이 되었고

만의 친구들이던 대부 공녕(孔寧)과 의항보(儀行父)가 하희와 통정을 하고 만다.

진 영공 14년(BC600) 楚와 晉의 알력에 초의 편에 섰던 陳을 晉의 순림보가 공격했다.

그해 의항보의 주선으로 영공은 하희를 만나게 되고 횡음을 막고자 간언한 대부 설야(泄冶)마저 죽이고

영공은 공녕, 의항보와 같이 하희와 통간하게 된다.

18살의 하징서는 아버지를 이어 군을 통솔하는 사마의 벼슬을 받았고 株를 식읍으로 받았다.

하징서의 字가 자남(子南)이다. 그래서 <孔疏>는 하남을 하징서라 주해했다.

(비)는 非와 같다.

(가)는 소나 말에 수레를 메우다. 몰다이고

乘馬(승마)는 네 마리의 말이다 乘은 四다.

(세)는 税와 통하여 쉬다, 풀어놓다(停車解馬)

株野(주야)는 주읍의 교외를 말한다.(株邑之郊)

邑과 里는 보통 성안의 사람이 사는 곳이고

성을 둘러싼 성곽 밖의 언저리 가까운 곳을 郊(교)라 하며

郊(교)의 바깥 언저리를 野(야)라 한다.

野(야)는 마을에서 떨어진 곳, 넓고 넓은 곳을 나타냄.

乘我乘駒(승아승구)는 ‘나의 승구에 승하다’이다. 앞의 乘은 타다이고 뒤의 乘은 숫자 4다.

는 5척이상 6척이하의 작은 말이다.

 

이른바 하희지란(夏姬之亂)을 그린 시다. <澤陂>에도 언급된다.

<毛詩序>에 ‘株林刺靈公也 淫乎夏姬 驅馳而往 朝夕不休息焉’

‘주림은 영공을 풍자한 것이다. 하희를 간음하려 말달려 가 조석으로 쉬지 않았다.’

라고 적었다.

춘추전국시대의 周와 제후국
주림으로 추정되는 하정진 현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