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48. 功名一時 氣節千載 공명일시 기절천재

허접떼기 2024. 5. 28. 21:11

남경 출신 화가 張友憲장우헌의 竹林七賢士圖

事業文章隨身銷毁 사업문장수신소훼

而精神萬古如新 이정신만고여신

功名富貴逐世轉移 공명부귀축세전이

氣節千載一日 이기절천재일일

君子信不當以彼易此군자신부당이피역차야

 

개인의 성취나 문장은 사람을 따라 사라지지만

정신은 오래 지나도 늘 새롭다.

공명과 부귀는 시대를 쫓아 변하고 바뀌지만

기개와 절조는 천년을 하루같이 변함없다.

군자는 저것을 이것이라함이 부당함을 믿는다.

 

事業(사업) : 개인적 성취

  事業은 어떤 일을 일정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경영함 또는 그 일을 말한다.

  따라서 공적인 것과는 구별된다.

 《易經역경<>편에

  美在其中而暢於四支 미재기중이창어사지

  發於事業美之至발어사업미지지야

  孔穎達疏 공영달소

  所營謂之事 소영위지사

  事成謂之業 사성위지업

  아름다움이 그 안에 있고 사지에 막힘이 없으며

  사업에 왕성히 일어나니 아름다움의 극치다

  공영달이 주를 달기를

  꾀하는 것을 일러 일()이라 하고

  일이 이뤄지는 것을 업()이라 하다.

隨身(수신) : (어느 사람의) 몸에 따라

銷毁(소훼) : 사라지다

  당대 元稹(원진,779-831)敍秦서진

  終歿吾世貽之子孫式 종몰오세이지자손식

  所以明經制之難行 소이명경제이난행

  而銷毁之易至也 이소훼지이지야

  끝내 당대에 없어지면 자손들의 의식까지 미치니

  경서와 제도를 밝히는 게 어렵고

  사라지는 것은 쉽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라 적었다.

萬古(만고) : 오랜 세월

如新(여신) : 늘 새롭다, 한결같다

 《史記사기<魯仲連鄒陽列傳노중련추양열전>

  諺曰有白頭如新 언왈유백두여신

  傾蓋如故 경개여고

  司馬貞索隱引服虔曰 사마정색은인복건왈

  人不相知自初交至白頭 인불상지자초교지백두

  猶如新也 유여신야

  속담에 흰 머리 되도록 새롭다는 것은

  양산을 기울이던 오랜 벗같다는 것이다

  사마정이 복건의 말을 인용해 밝히기를

  사람이 서로 알지 못하다 첫만남부터 늙어서까지

  마치 늘 새로운 것처럼 대한다는 것이다.

  라는 내용이 있다.

逐世(축세) : 시대를 쫓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轉移(전이) :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고 바뀜

氣節(기절) : 기개와 절조

 청대 唐甄(당견)潛書잠서<主進주진>

  世尙氣節則爲直士 세상기절즉위직사

  世尙功業則爲才士 세상공업즉위재사

  세상이 기개와 절조를 높히니 곧은 선비가 되고

  세상이 공훈과 업적을 높히니 재사가 된다.

  는 글이 있다.

千載(천재) : 千年, 썩 오랜 세월

以彼易此(이피역차) : 저것을 이것으로 바꾸다

  저것()은 사업, 문장, 공명, 부귀이며

  이것()은 정신과 기절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