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60

7. 정풍(鄭風) 17. 자금(子衿)

靑靑子衿 悠悠我心 청청자금 유유아심 縱我不往 子寧不嗣音 종아불왕 자녕불사음 靑靑子佩 悠悠我思 청청자패 유유아사 縱我不往 子寧不來 종아불왕 자녕불래 挑兮達兮 在城闕兮 도혜달혜 재성궐혜 一日不見 如三月兮 일일불견 여삼월혜 푸르디 푸른 그대 옷고름, 아득한 내 마음 비록 내 못가도 그댄 어찌 소식 없나요? 푸르디 푸른 그대 노리개, 아득한 내 시름 비록 내 못가도 그댄 어찌 오지 않나요! 오가며 촐싹이며 망루에 있는데 하루를 못보니 마치 석달 같네요 衿(금) : 옷섶. 옷고름 悠悠(유유) : 아득하게 먼, 근심하는 마음 縱(종) : 비록, 설령 ~일지라도(雖) 寧(녕) : 어찌 嗣(사) : 주자는 잇는다라 함 佩(패) : 노리개, 패옥 挑(도,조) : 오가는 모양 挑達(도달) : 경박하고 버릇없는 모양 城闕(..

7. 정풍(鄭風) 18. 양지수(揚之水)

揚之水 不流束楚 양지수 불류속초 終鮮兄弟 維予與女 종선형제 유여여녀 無信人之言 人實迋女 무신인지언 인실광녀 揚之水 不流束薪 양지수 불류속신 終鮮兄弟 維予二人 종선형제 유여이인 無信人之言 人實不信 무신인지언 인실불신 잔잔한 물이니 싸리 다발이 흐르지 않네 끝내 많지 않은 형제니 오직 나와 너구나 다른이의 말을 믿지 마라! 남은 너를 속일뿐이니 잔잔한 물이니 땔감다발이 흐르지 못하네 끝내 많지 않은 형제니 오직 우리 둘이다 다른이의 말을 믿지 마라! 남은 믿을 게 못된다. 揚(양) : 격양과 유양이 상반되이 해석된다. 이 노래의 흐름으로 잔잔한 모양이 맞다. 楚(초) : 싸리나무 終鮮(종선) : 처음부터 끝까지 드물다 終은 결국 끝내의 뜻이며 鮮은 드물다의 뜻임. 진환(陳奐,1786-1863)은 終이 이미(..

7. 정풍(鄭風) 19. 출기동문(出其東門)

出其東門 有女如雲 출기동문 유여여운 雖則如雲 匪我思存 수즉여운 비아사존 縞衣綦巾 聊樂我員 호의기건 요락아운 出其闉闍 有女如荼 출기인도 유여여도 雖則如荼 匪我思且 수즉여도 비아사조 縞衣茹藘 聊可與娛 호의여려 요가여오 동문을 나서니 여자가 구름같네 비록 구름같지만 내가 마음 둔 것 없네 흰옷에 쑥색 수건을 두른 이, 애오라지 나를 즐겁게 해주네. 옹성과 망루 나서니 여자가 띠풀같네 비록 띠풀같지만 내가 마음 가는 곳 없네 흰옷에 꼭두서니 두른 이, 애오라지 더불어 즐길만하네! 匪(비) : 非와 같다 縞衣(호의) : 흰 옷 綦巾(기건) : 쑥색(연둣빛) 수건 호의나 기건은 출가 않은 처녀의 복색이라 함 호의기건은 周代 초라한 여자의 복식으로 자기 아내를 겸양히 부르는 말이다 聊(료) : 애오라지 樂(악,락,요..

7. 정풍(鄭風) 20. 야유만초(野有蔓草)

野有蔓草 零露漙兮 야유만초 영로단혜 有美一人 淸揚婉兮 유미일인 청양완혜 邂逅相遇 適我願兮 해후상우 적아원혜 野有蔓草 零露瀼瀼 야유만초 영로양양 有美一人 婉如淸揚 유미일인 완여청양 邂逅相遇 與子偕臧 해후상우 여자해장 들판 넝쿨에 이슬이 방울방울 예쁜 한 사람 맑은 이마가 곱네 우연히 만났고 내 바람에 딱 맞네 들판 넝쿨에 이슬이 흥건하고 예쁜 한 사람 곱기가 맑은 이마같네 우연히 서로 만나 그대와 함께 좋구나 蔓草(만초) : 넝쿨이 뻗는 풀 零露(영로) : 방울같이 동그랗게 맺힌 이슬 漙(단) : 이슬이 많다. 둥글다 淸揚(청양) : 맑은 이마 婉(완) : 순하다. 아르답다. 邂逅(해후) : 우연히 만나다 適(적) : 알맞다. 마땅하다 瀼瀼(양양) : 물기가 많은 모양 흠치르르하다. 깨끗하고 번지르르하다 ..

7. 정풍(鄭風) 21. 진유(溱洧)

溱與洧 方渙渙兮 진여유 방환환혜 士與女 方秉蕑兮 사여녀 방병간혜 女曰觀乎 士曰旣且 여왈관호 사왈기조 且往觀乎洧之外 洵訏且樂 차왕관호유지외 순우차락 維士與女 伊其相謔 유사여녀 이기상학 贈之以勺藥 증지이작약 溱與洧 瀏其淸矣 진여유 유기청의 士與女 殷其盈矣 사여녀 은기영의 女曰觀乎 士曰旣且 여왈관호 사왈기조 且往觀乎洧之外 洵訏且樂 차왕관호유지외 순우차락 維士與女 伊其將謔 유사여녀 이기장학 贈之以勺藥 증지이작약 진수와 유수는 세차게 흐르네 청춘남녀는 난초를 들고 있구나 여자가 볼까요? 말하니 남자는 이미 갔었다고 하네 다시 유수 밖을 가서 보니 진짜 넓고도 즐겁구나 오로지 청춘남녀는 또 서로를 희롱하며 작약을 약속으로 바치네. 진수와 유수는 정말 맑구나! 청춘남녀가 정말 많이도 모였네 여자가 볼까요? 말하니 남..

8. 제풍(齊風) 1. 계명(鷄鳴)

鷄旣鳴矣 朝旣盈矣 계기명의 조기영의 匪鷄則鳴 蒼蠅之聲 비계즉명 창승지성 東方明矣 朝旣昌矣 동방명의 조기창의 匪東方則明 月出之光 비동방즉명 월출지광 蟲飛薨薨 甘與子同夢 충비훙훙 감여자동몽 會且歸矣 無庶予子憎 회차귀의 무서여자증 “닭이 이미 울었어요 조정은 이미 가득해요!” “닭 아닌 것이 우니 쉬파리 소리요!” “동쪽이 밝아요. 조정엔 많이 모였어요!” “동쪽이 아닌 곳이 밝으니 달이 떠 빛나는거요!” “뭇벌레들이 웅웅거려도 그대와 함께 잠자고 싶지만 모였다 돌아가니 나로 인해 그대가 미움받지 않길 바래요” 朝(조) : 조정(朝庭) 盈(영) : 가득하다 匪(비) : 非와 같다 蒼蠅(창승) : 쉬파리 昌(창) : 사람이 많다 薨薨 (훙훙) : 웅웅~ 곤충이 떼지어 나는 소리 甘(감) : 기꺼이...하다 無庶..

8. 제풍(齊風) 2. 환(還)

子之還兮 遭我乎峱之間兮 자지환혜 조아호노지간혜 並驅從兩肩兮 揖我謂我儇兮 병구종량견혜 읍아위아현혜 子之茂兮 遭我乎峱之道兮 자지무혜 조아호노지도혜 並驅從兩牡兮 揖我謂我好兮 병구종량모혜 읍아위아호혜 子之昌兮 遭我乎峱之陽兮 자지창혜 조아호노지양혜 並驅從兩狼兮 揖我謂我臧兮 병구종량랑혜 읍아위아장혜 그대는 빠르군요! 나와 노산 중간에서 만나 나란히 말을 몰아 두 큰 짐승을 쫓았죠! 내게 인사하며 나더러 날래다고 했죠. 그대는 뛰어났죠! 나와 노산 길에서 만나 나란히 말을 몰아 두 숫컷을 쫓았죠! 내게 인사하며 나더러 능숙하다고 했죠. 그대는 용맹했죠! 나와 노산 남쪽에서 만나 나란히 말을 몰아 두 이리를 쫓았죠! 내게 인사하며 나더러 잘한다고 했죠. 還(환) : 빠르다. 峱(노) : 산 이름, 지금의 산동(山東) ..

8. 제풍(齊風) 3. 저(著)

俟我於著乎而 充耳以素乎而 사아어저호이 충이이소호이 尙之以瓊華乎而 상지이경화호이 俟我於庭乎而 充耳以靑乎而 사아어정호이 충이이청호이 尙之以瓊瑩乎而 상지이경영호이 俟我於堂乎而 充耳以黃乎而 사아어당호이 충이이황호이 尙之以瓊英乎而 상지이경영호이 문간에서 나를 기다리시네, 귀막이는 흰 실에다 꽃 같은 옥으로 꾸미셨네 집 뜰에서 나를 기다리시네, 귀막이는 푸른 실에 꽃 같은 옥으로 꾸미셨네 대청에서 나를 기다리시네, 귀막이는 붉은 실에 꽃 같은 옥으로 꾸미셨네 俟(사) : 기다리다 著(저) : 집 안의 앞뒤나 좌우 가까이 딸려 있는 빈터 문간 양쪽 방 사이 마당 宁(저)와 통한다 한다. 充耳(충이) : 귀막이 옥(瑱) 관의 양쪽으로 비녀 끝에 구슬을 꿴 줄을 귀까지 늘어뜨린 장식 素(소) : 흰 실(素絲) 尙(상) ..

8. 제풍(齊風) 4. 동방지일(東方之日)

東方之日兮 동방지일혜 彼姝者子 在我室兮 피주자자 재아실혜 在我室兮 履我卽兮 재아실혜 이아즉혜 東方之月兮 동방지월혜 彼姝者子 在我闥兮 피주자자 재아달혜 在我闥兮 履我發兮 재아달혜 이아발혜 동녘의 해로다 저 아름다운 사람이 내 방에 있구나 내 방에 있는데 내 뒤붙어 다가있네 동녘의 달이로다 저 아름다운 사람이 내 침실에 있네 내 침실에 있고 내 뒤밟으며 일을 벌이네 姝者(주자) : 예쁜 것(사람) 子(자) : 사람(남자 여자 동일함) 履(리) : 밟다. 발자국을 밟으며 뒤붙어 다니는 것 卽(즉) : 목전, 가까이 가다, 다가가다 闥(달) : 문, 뜰, 침실 發(발) : 일어나다, 떠나다. 일을 벌이다. 에는 行의 뜻으로 卽과 같이 ‘뒤따르다’라 함 일설에 卽은 오는 것이고 發은 떠나가는 것으로 해가 뜨니 낮..

8. 제풍(齊風) 5. 동방미명(東方未明)

東方未明 顚倒衣裳 동방미명 전도의상 顚之倒之 自公召之 전지도지 자공소지 東方未晞 顚倒裳衣 동방미희 전도상의 倒之顚之 自公令之 도지전지 자공령지 折柳樊圃 狂夫瞿瞿 석류번포 광부구구 不能辰夜 不夙則莫 불능신야 불숙즉모 동쪽이 밝지 않고 위 아래 옷이 바뀌었네 거꾸로 됨은 공으로부터 부름이 있기 때문 동방이 밝지 않고 위 아래 옷이 바뀌었네 거꾸로 됨은 공으로부터 영이 있기 때문 버드나무 잘라 밭에 울타리치니 미친 놈도 조심하지 아침 밤을 못가리니 이른 아침 아니면 저물 때네 樊圃(번포) : 밭에 울타리 치다 樊圃(구구) : 사방을 살피다, 조심하다 夙(숙) : 이른 아침 莫(막,모) : 저물다(모) 이른 새벽 명이 있어 신하가 허둥대며 옷을 거꾸로 입는 모양과 아무 때나 명을 내리는 제후(公)를 비난하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