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7. 정풍(鄭風) 21. 진유(溱洧)

허접떼기 2022. 3. 18. 19:45

상사절의 모습/ 출처 바이두

溱與洧 方渙渙兮 진여유 방환환혜

士與女 方秉蕑兮 사여녀 방병간혜

女曰觀乎 士曰旣且 여왈관호 사왈기조

且往觀乎洧之外 洵訏且樂 차왕관호유지외 순우차락

維士與女 伊其相謔 유사여녀 이기상학

贈之以勺藥 증지이작약

 

溱與洧 瀏其淸矣 진여유 유기청의

士與女 殷其盈矣 사여녀 은기영의

女曰觀乎 士曰旣且 여왈관호 사왈기조

且往觀乎洧之外 洵訏且樂 차왕관호유지외 순우차락

維士與女 伊其將謔 유사여녀 이기장학

贈之以勺藥 증지이작약

 

진수와 유수는 세차게 흐르네

청춘남녀는 난초를 들고 있구나

여자가 볼까요? 말하니 남자는 이미 갔었다고 하네

다시 유수 밖을 가서 보니 진짜 넓고도 즐겁구나

오로지 청춘남녀는 또 서로를 희롱하며

작약을 약속으로 바치네.

 

진수와 유수는 정말 맑구나!

청춘남녀가 정말 많이도 모였네

여자가 볼까요? 말하니 남자는 이미 갔었다고 하네

다시 유수 밖을 가서 보니 진짜 넓고도 즐겁구나

오로지 청춘남녀는 또 대개들 희롱하며

작약을 약속으로 바치네.

 

정나라는 주(周) 선왕(宣王, 재위BC827-782)의 배다른 동생 우(友)를

서주(西周)의 관할 내 함림(咸林)에 봉했는데 환공(桓公)이다.

함림은 지금 위남(渭南) 화주구(華州區)다.

환공은 견융의 침입으로 주 유왕(幽王)과 함께 죽었고

환공의 아들 굴돌(掘突)이 뒤를 이어 무공(武公)이 되었다.

 

무공이 주 평왕(平王, 재위BC770-720)의 동천(호경에서 낙읍으로)을 도와

괵(虢)과 회(檜) 등 10읍을 얻었고

회(檜,鄶)로 도읍을 옮겼다.

회는 지금의 신정(新鄭) 일대니 그 이름으로 미뤄볼 것이 있다.

축융의 후예들이 있었던 회를 차지한 것이다.

<檜風>과 따로 <鄭風>이 있는 이유는 시기적, 지배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진수와 유수 사이

溱與洧(진여유) : 진수와 유수

渙渙(환환) : 물의 흐름이 세찬 모양

士(사) : 미혼 남자

秉蕑(병간) : 난초를 들다.

 음 3월 첫 사(巳)일에 진수와 유수에서

 여러 재앙을 털어버리는 풍습(上巳節)이 있었다.

乎(호) : 종결어미로 감탄, 의문을 뜻하고

  ...에서(於)의 의미도 있다

且(차,저,조) : 어조사로 저라 읽으며,

  가다(徂(조))의 음차라는 설이 있다.

  또, 다시로는 차라 읽는다.

洵(순) : 진실로

訏(우) : 크다, 광활하다

 청대 왕선겸은 <시삼가의집소 詩三家義集疏>에서

 盱(우)라 해하며 기뻐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伊(이) : 또, 또한

其(기) : 다음 단어와 더불어 명사가 된다.

伊其(이기) : 이연(咿然)와 같은 말로

  웃는 소리를 나타낸다는 설도 있다(굴만리의 <詩經釋義>)

相謔(상학) : 서로 희롱하다

贈(증) : 선사하다. 바치다. 귀한 사람에게 정성을 드리는 행위다.

勺藥(작약) : 芍藥이다. 일종의 향초로 지금의 목작약과는 다르다고 한다.

 이별하며 여인을 보낼 때 작약을 주며 애정을 끝맺임했다고 한다<鄭箋>

 마서진(馬瑞辰,1782-1853)은

 ‘애정을 끝맺음(結恩情)’이란 勺과 約(약)이 같은 소리라

 結約(결약) 즉 약속을 맺는 징표로 작약을 주었다고 적었다.<毛詩傳箋通釋>

瀏(류) : 물이 깊고 맑음, 빠르다

殷(은) : 성하다. (무리가) 많다

其(기) : 유달리,더욱이 접미사로 앞의 뜻을 강하게 하는 데 쓰임(문어)

將(장) : 대체로(大抵)

 주자는 相과 같다고 하고, <鄭箋>은 大라 한다.

鄶城을 표시한 고지도 속 진수와 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