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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人我一視 動靜兩忘 인아일시 동정양망

喜寂厭喧者 희적염훤자 往往避人以求靜 왕왕피인이구정 不知 부지 意在無人 便成我相 의재무인 변성아상 心著於靜 便是動根 심착어정 변시동근 如何到得人我一視 여하도득인아일시 動靜兩忘的境界 동정양망적경계 적막한 것을 기뻐하고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자는 왕왕 사람을 피해 고요함을 찾는다. 모르는구나! 무인지경에 둔 뜻은 곧 자아 집착을 이룬다는 것을! 마음이 정적에 집착함은 곧 어지러움의 근원임을! 어찌하면 남과 나를 하나로 볼 것이며 어지러움과 고요함 둘 다 잊는 경계를 얻을까? 喧(훤) : 시끄럽다, 떠들썩하다 我相(아상) : 자기 처지를 자랑하여 남을 무시하는 마음 사상(四相)의 하나로 오온(五蘊, 色 受 想 行 識으로 정태적 인간존재의 구성요건이다. 五取蘊이라 불리는데 오온을 자아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

332. 山居淸洒 入都俗氣 산거청쇄 입도속기

山居胸次淸洒 산거흉차청쇄 觸物皆有佳思 촉물개유가사 見孤雲野鶴 견고운야학 而起超絶之想 이기초절지상 遇石澗流泉 우석간유천 而動澡雪之思 이동조설지사 撫老檜寒梅 무노회한매 而勁節挺立 이경절정립 侶沙鷗麋鹿 여사구미록 而機心頓忘 이기심돈망 若一走入塵寰 약일주입진환 無論物不相關 무론물불상관 卽此身亦屬贅旒矣 즉차신역속췌류의 산에 살면 흉금이 맑고 시원하며 몸에 닿는 모든 것이 좋은 느낌이다. 외로운 구름과 들판의 학을 보자니 실로 뛰어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우연히 산골짜기 돌 틈에 흐르는 시내를 만나면 일체의 잡념을 씻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고 늙은 전나무와 겨울에 핀 매화를 어루만지면 굴하지 않는 절개가 우뚝 서고 모래톱 물새와 고라니와 사슴과 벗하면 간교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잠시 잊게 되네. 만약 일단 속세..

333. 興逐時來 景與心會 흥축시래 경여심회

興逐時來 흥축시래 芳草中撤履閒行 방초중철리한행 野鳥忘機時作伴 야조당기시작반 景與心會 경여심회 落花下披襟兀坐 낙화하피금올좌 白雲無語漫相留 백운무어만상류 흥이 따르는 때가 돌아오니 향기로운 풀숲 속 신을 벗고 한가롭게 거닐어 들새가 욕심을 잊고 종종 동무가 되네. 경치와 내 마음이 맞닿아 꽃 떨어지는 곳 아래 옷깃을 풀고 꼿꼿이 앉으니 흰 구름 말없이 가득히 함께 머무는구나 興(흥) : 벌어지다,일어나다(夙興夜寐),왕성하다(復興) 逐(축) : 따르다, 뒤쫓다 興逐은 興을 興趣 등의 명사로 해하기도 하고, 어떤 현상이 뒤이어(逐) 나타나는(興) 동사로 해하기도 한다. 芳草(방초) : 꽃다운 풀 撤(철) : 치우다, 제거하다. 履(리) : n.신발 閒行(한행) : 한가로이 여유있게 거닐다(閑行) 忘機(망기) :..

334. 念頭稍異 境界頓殊 염두초이 경계돈수

人生福境禍區皆念相造成 인생복경화구개념상조성 故釋氏云 고석씨운 利慾熾然 即是火坑 이욕치연 즉시화갱 貪愛沈溺 便爲苦海 탐애침닉 변위고해 一念淸淨 烈焰成池 일념청정 열염성지 一念警覺 船登彼岸 일념경각 선등피안 念頭稍異 境界頓殊 염두초이 경계돈수 可不愼哉 가불신재 인생의 복과 재앙의 경계는 모두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부처가 말하길 사리사욕이 불타오르면 곧 불구덩이에 빠지는 것이며 탐애와 침닉은 곧 고통의 바다가 되는 것이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청정하면 맹렬한 불길도 못이 되고 일념으로 경각하면 배도 저편 언덕으로 오른다 했다. 머릿속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경계가 돌연히 다르니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福境禍區(복경화구) : 복의 경계와 재앙의 구역 念相(염상) : 사물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림 釋氏(석씨) :..

335. 繩鋸木斷 水滴石穿 승거목단 수적석천

繩鋸木斷 水滴石穿 승거목단 수적석천 學道者須加力索 학도자수가력색 水到渠成 瓜熟蒂落 수도거성 과숙체락 得道者 一任天機 득도자 일임천기 밧줄 톱으로도 나무가 끊기고 물방울도 돌을 뚫듯 도를 배우는 자는 더욱 힘써 찾아야 한다. 물이 모여 개천을 이루고 오이도 익어야 꼭지가 떨어지듯 깨달음을 얻으려는 자는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 繩(승) : 노끈, 줄 鋸(거) : 톱 前漢 경종(景宗)때 오왕 유비(劉濞,劉邦의 조카)가 반란을 일으키자 일찍이 유비의 문학시종(文學侍從)을 지내다 양(梁)효왕(孝王,劉飛)의 중랑(中郎)으로 있던 매승(枚乘,?-BC140)이 유비에게 간(諫)하는 상서문을 유향(劉向,BC79?-BC8?)이 에 5간중 정간(正諫)이라며 적었다. 매승의 상서문에 泰山之溜穿石태산지류천석 引繩久之인승구지..

336. 機息心淸 月到風來 기식심청 월도풍래

機息時 便有月到風來 기식시 변유월도풍래 不必苦海人世 불필고해인세 心遠處 自無車塵馬迹 심원처 자무거진마적 何須痼疾丘山 하수고질구산 생각이 멈출 때 달이 뜨고 바람이 부는 것이니 세상을 고통의 바다라 할 것까지는 없다. 마음이 커다란 곳은 절로 수레 먼지도 말 발자국도 없으니 왜 굳이 언덕과 산에 미련을 두는가! 機(기) : 心機, 마음의 움직임, 생각 息(식) : 쉬다, 멈추다 不必(불필) : ...하지 마라/...라 할 것까지는 없다 心遠(심원) : 1. 마음이 넓고 초탈하다(흉회광달胸懷曠達) 삼국시대 위나라 혜강(嵇康,223-262) (359. 口耳嗜欲 但求眞趣 구이기욕 단구진취 참조) 의 에 “體淸心遠 邈難極兮(체청심원 막난극혜)” 몸이 맑고 마음이 넓으니 아득하여 다달을 수 어렵구나! 2. 지혜가 ..

337. 落葉蘊牙 生機含殺 낙엽온아 생기함살

草木纔零落 초목재영락 便露萌穎於根底 변로맹영어근저 時序雖凝寒 시서수응한 終回陽氣於飛灰 종회양기어비회 초목이 시들어 잎 떨어지자마자 곧 뿌리 밑에서 이삭의 움이 드러나고 철이 바뀌어 섣달 추위가 매서워도 끝내 동지에 재가 날리고 양의 기운이 되돌아온다. 纔(재,삼) : 겨우, 조금, 이제야, 비로소 – 재 零落(영락) :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 / 드문드문하다 권세나 살림이 줄어 보잘것없이 됨 便(편,변) : 곧, 드디어 - 변 露(로) : 동사로 드러나다, 나타나다 萌(맹) : 움, 움트다 (본자는 𦹩) 穎(영) : 이삭의 끝 時序(시서) : 돌아가는 계절의 순서, 철의 바뀜 凝寒(응한) : 음력 섣달 심한 추위(=凝嚴) 飛灰(비회) : 고대 중국에서는 어린 갈대를 태운 재를 대나무 통에 넣어 두는데 동지..

338. 雨後山淸 靜中鐘揚 우후사청 정중종양

雨餘觀山色 우여관산색 景象便覺新姸 경상변각신연 夜靜聽鐘聲 야정청종성 音響尤爲淸越 음향우위청월 비 내린 뒤 산의 빛깔을 쳐다보니 경관이 문득 새롭게 예쁘다 느껴지고 밤은 조용한데 종소리 들리니 소리의 울림이 더욱 맑고 높구나! 餘(여) : ...한 뒤(나머지) 景象(경상) : 산과 물 등의 아름다운 모습 鍾과 鐘의 차이 쇠북을 나타내는 본디 글자는 鐘이다. 鐘의 아이 童은 떠오르는 에밀레 일화의 경우는 아니고 그저 음이다 鐘은 성루에 걸어 타격하여 시간을 알리던 도구였다. 그래서 시간의 뜻을 가진다. 지금도 중국은 지금 몇시냐?를 現在几點鐘?라 한다. 鍾은 예전 술 그릇의 하나로 量의 단위로 쓰였다. 鍾은 쇠그릇으로 술잔으로 제례의 악기로 확장되어 시부모와 쇠북의 가지게 되었다. 淸越(청월) : 소리가 맑..

339. 夜讀神淸 巓嘯興邁 야독신청 전소흥매

登高使人心曠 등고사인심광 臨流使人意遠 임류사인의원 讀書於雨雪之夜 독서어우설지야 使人神淸 사인신청 舒嘯於丘阜之巓 서소어구부지전 使人興邁 사인흥매 높은 곳을 오르면 사람의 마음을 넓혀 주고 흐르는 물을 내려다보면 사람의 뜻을 깊게 한다. 눈비내리는 밤에 책을 읽으면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하고 언덕 머리에서 천천히 휘파람을 불면 사람의 흥을 호탕하게 만든다. 曠(광) : 비우다/넓다/너그럽다/홀아비 舒(서) : 동사-펼치다/소리 지르다 형용사-느리다, 여유있다 嘯(소) : 휘파람을 불다 丘阜(구부) : 나직한 산, 언덕 巓 (전) : 산꼭대기, 산마루, 머리 興邁(흥매) : 씩씩하고 떳떳하다,호탕하다(豪邁) 興은 일으키다, 흥겹다, 창성하다 외에 명사로는 흥, 흥미, 취미의 뜻이며 어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邁는..

340. 萬鍾一髮 存乎一心 만종일발 존호일심

心曠則萬鍾如瓦罐 심광즉만종여와부 心隘則一髮似車輪 심애즉일발사거륜 마음이 넓으면 많은 녹봉도 작은 재물로 여기고 마음이 좁으면 한 올의 머리카락도 수레바퀴 같다. 曠(광) : 비우다/넓다/너그럽다/홀아비 鍾(종) : 곡식의 양 10釜 4승(升)은 1두(豆) 4豆는 1구(區) 4區는 1부(釜) 10釜는 1鍾(6斛4斗이며 64말임) 따라서 萬鍾은 6만4천가마니가 된다 맹자(孟子) 공손축(公孫丑) 하편에 “내 나라안에 맹자에게 집을 주고 제자 양성에 만종을 주어 모든 대부와 국민으로 하여 본받게 하노라!”하며 곡록(穀祿)을 내려 제(齊)나라 객경(客卿)으로 있던 맹자가 녹위를 반환하자 만류하며 제나라 왕이 맹자에게 머무길 청한 사실을 적고 있다. 罐(관,부) : 두레박, 물동이, 질장구 – 관 장군(배가 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