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서

키르키스스탄 패키지 여행 촐폰아타 이식쿨호수

허접떼기 2025. 4. 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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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콜 오이모에서 자고 난 이른 새벽

몇 블록을 걸어봤다. 집집의 개들이 짖어 대고 난리였다.

오이모에서의 아침은 조금 조촐했다.

저장이 잘 되지 않은 사과, 딱딱한 빵이지만 나름 맛있게 먹었다.

아침 호텔에서 샤워를 한 뒤 한국에서 가져간 필터샤워기를 다시 풀고 원래의 것으로 바꿨는데

필터에 걸러진 결과물이 뚜렸했다. 가져오길 잘했다.

커피를 마시고 다시 차에 올라 촐폰아타를 향해 갔다.

시간 반쯤 지나 길가의 매점에 들러 일행과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가게 내 양파가 참 작았다.

키르키스스탄은 산유국이 아니다.

가까운 카자흐와 동족이고 나름 사이가 좋다고 한다.

무연휘발유가 73.3솜이면 한화로 1,200원이다. 싸지 않다.

카라콜에서 2시간 반 정도 지나 100km 떨어진 촐폰아타(Cholpon Ata)에 이르렀다.

지나는 동안 유목민의 소떼와 양떼 등이 길을 무단횡단하고 새롭게 공사하느라 비포장길로 돌아 지나느라 더딘 길이었다.

이식쿨호는 해수면이 해발 1,607m에 위치한다.

태백산 보다 높은 고도다.

이식쿨 북쪽 연안에 있는 르호르도, 르크호오르도(Rukh Ordo) 종교박물관을 들렀다.

이식쿨 호반으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불교, 정교회, 개신교, 천주교, 이슬람교를 전시하고 있다.

한국 조계종에서 기증한 종이 보였다. 에밀레종을 본 떠 만들었다.

그리고 Petrogliphs Museum 말 그대로 암각화 박물관에 들러 42ha에 널려져 있는 기원전 20세기에서 기원후 6세기에 이르는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들을 둘러봤다.

솔직히 울주의 천전리와 대곡리의 암각화가 훨 낫지만 나름 키르키스에 살았던 이들이 새겨놓은 양과 사슴과 활을 쏘는 사냥꾼의 모습을 유심히 봤다.

날이 흐렸다. 촐폰아타 요트클럽에서 유람선을 타고 이식쿨로 들어갔다.

남쪽으로는 테르스케이 알라타우 산맥

북쪽으로 보였을 북텐산산맥의 설산에 둘러싸여 항공사진으로 보면 마치 동물의 눈 같아 중앙아시아의 눈이라 불린다는 이 호수를 1시간 남짓 유람선을 타고 돌았다.

유람선은 촐폰아타 이식쿨 호변 안으로 움푹 들어간 요트클럽 부두에 정박해 있었다.

이식쿨은(Issyk-kul, 키르기즈어로 Ысык-Көл 의싯쾰로 읽는다) 따뜻한 호수라는 뜻이다.

물빛이 첨보는 연한 파랑이었다

이식쿨 호수의 넓이는 6,200로 세계에서 24번째로 큰 호수이며, 부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크다. 호수의 평균 깊이는 279m이고 가장 깊은 곳은 깊이가 702m에 이르러 세계에서 7번째로 깊은 호수다. 50여개 이상의 물줄기가 흘러들고 있지만 흘러나가는 강은 하나도 없다.

이 호수 위 아래로 실크로드가 지났고 그 도시 유적이 발라사군 등 여럿 남아 있다.

이란 계통의 마니교도와 일부 기독교인들이 소그드인들과 위구르족과 공존하여 거주하였으나 14세기 흑사병으로 사라졌고 이후 키르키스인들이 살았다고 한다. 호수의 전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한 여인을 차지하려는 두 남자의 싸움으로 인한 여인의 눈물이라던가 귀가 당나귀가 같던 왕의 비밀을 알고도 살아남은 이발사가 우물에 털어 놓아 그 우물이 넘쳐 만들어졌다는 등등이 있다.

2000년 유네스코의 보전지역으로 관리되며 낚시나 그물을 금지한다는데 주변에서 어선을 보지 못했다.

일행은 터말스파센터(Thermal spa center)에서 온천욕을 했다.

이번 패키지는 덜컹거리는 도로로 오가는 시간이 너무 걸렸다.

게다가 날이 흐려 먼 시야가 어두운 것이 아쉬웠다.

비슈케크로 들어와 퇴근길 차량에 밀려 늦은 저녁을 한 곳은

'Green Chiken'이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지도를 검색하니 분점도 차린 모양이다. 이곳은 보타닉가든과 스포츠단지 사이에 위치하였다.

일행은 한식과 매장판매 자두향 소주를 먹고 마셨다.

김치를 만들어 파는 것 같다. 공장김치 맛이 아니고 좋았다.

그리고 첫날 묵었던 비슈케크 오리엔트호텔까지 내달렸다.

 

3월 하순의 날씨는 그다지 염려만큼 춥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