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서

키르키스스탄여행 부라나와 알라 아르챠

허접떼기 2025. 4. 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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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이 아침을 먹고 프런트 홀에서 가이드를 기다리다

08:30 승합차를 타고 카자흐스탄과 맞닿아 국경검문소가 있는

톡모크 교외의 부라나탑을 보러 갔다.

보슬비가 내리다 말다하여 조망이 아쉬웠다.

카라한 칸국의 중심 도시 중 하나였던 발라사군의 유적이다.

카라한의 사툭 부그라(SatukBugra,재위: 927~955) 칸이 이슬람을 받아들였는데,

이는 향후 투르크계 국가들이 이슬람 왕조로 변모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1042년에 이르러 카라한 칸국은 동서로 양분되어

동카라한 칸국은 발라사군을 수도로 대칸이 통치하고,

소칸들은 카쉬가르와 탈라스에 거주했다.

여행가이드 라드미르

발라사군의 거점인 톡모크는

중국 시안에서 천산산맥을 지나는 실크로드의 주요 도시였다.

부라나는 사방을 두꺼운 성벽으로 둘러싼 도시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한다.

인근에 궁전 모스크나 금요 모스크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건축 기술이나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볼 때 11세기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부라나 문은 지면에서부터 5.3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내부에 존재하는 계단은 나선형으로 되어 있다.

카라한 조와 셀주크 조의 전형적 양식으로 지어진 이 탑은

카라한 조 초기 건축물 연구의 중요한 자료라 한다.

이곳은 미국의 도움으로 발굴된다고 안내문에 적혀있었다.

부라나탑은 15세기 여러 지진으로 무너져 반토막이 되어 지금에 이른다 한다.

이곳이 모스크 첨탑(미너렛)인지 영묘(靈廟)의 첨탑인지 망루나 조망대였는지 나아가 첨성대였는지

분분하다. 주변의 얼굴모양을 조각한 돌들을 보면 무덤의 흔적이다. 영묘(마자르(카자흐) 막바라(우즈벡)로 쓰인 것은 분명하고 남은 기초를 보면 모스크였음도 분명하다.

발굴된 유적을 한 건물에서 전시하고 있다.

건물내 촬영금지였다/상점을 안내하자 찍었다

부라나를 향한 길을 되돌아와 비슈케크의 고급 음식점에서 점심을 했다.

라그만과 샤슬락과 빵이 나왔다.

일행은 오후 부리나케 알라 아르챠 국립공원으로 갔다.

알라(Ala)의 뜻을 가이드 라드미르님이 알록달록이라고 알려주는 데

내 의견은 다른 의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스만투르크어로는 용의 뜻이며

알라는 페르시아어로 가장 높은, 고귀한, 위대한을 뜻한다.

물론 키르키스어로는 얻다, 잡색의뜻이 있다.

키르키스어로 Ала качуу 알라 카추, 약탈혼, 납치혼이 떠오른다.

그리고 Archa가문비나무를 뜻한다.

그래선지 크리스미스트리로 쓰는 가문비나무가 무지 많다.

알라 아르챠 강(Ala Archa River)협곡을 둘러싸고 있는 이곳은

20개 이상의 크고 작은 빙하와 50여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최고봉은 세머노바(Pik Semionova Tien-Shanskogo·4,985m)봉이며

이외에도 4m 이상 봉우리가 여럿 있다고 한다.

거대한 빙하로 덮인 톈산산맥의 영봉들과 울창한 가문비나무 숲

그리고 아름다운 알라아르차 강이 함께 어우러져

도보여행, 등반, 승마, 산악스키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매년 51일이면 Alpinada Festival이 열리며

비슈케크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눈이 내려 계곡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짧은 거리를 30분 정도 올라 내려오는 일정으로 그쳤다.

해바라기씨에 박새?가 날아 앉는다
청설모가 관광객을 안다
뿌연 계곡/ 우측은 온통 너덜지대
트레킹 코스/난이도가 높다고 한다

일정이 빡빡하여 서둘렀지만 때가 맞지 않았다.

이날은 키르키스스탄과 카타르의 월드컵예선전이 열려

길이 복잡했다, 키르키스스탄이 이기는 바람에 축하의 박수를 보냈지만 저녁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비슈케크 전통시장 오쉬 바자르에 들렀다.

바자르가 시장이란 뜻의 페르시아어라는 건 이제 많이들 안다.

바자회의 바자가 바로 바자르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바자르 일정이 출발하기 몇 시간 전이 아니라 전날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시간에 쫒기지만 그럼에도 뭔가 기념품을 사야만 될 듯한 마음으로 많은 한국인이 사간다는 초콜릿과 블렌딩 차, 말린 자두와 살구 대추 매대에 일행들이 분주했다.

다소 짧은 시간에 작은 부분만 둘러 본 점이 아쉬웠다. 패키지의 한계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일행은 알라투광장과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유명한 승리광장 조형물을 찾았다.

알라투광장은 분수대 공사로 마나스동상도 옮겨진 채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고

높이 100m의 높이에서 가로 40m의 크기를 자랑하는 국기만이 펄럭였다.

승리광장에는 2차대전 독일에 대한 러시아의 승리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있다.

유목민 유르타를 본 떠 만든 지붕구조가 특이했고 전쟁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여인의 동상이 조형물안에 서있다.

겉핥기로 둘러본 일행은 근처 부하라(Buhara Assorti)라는 식당에서 마지막 만찬을 했다.

식당에 마련된 무대에서 누군가 노래를 부르고 가이드가 특별히 보르슉에 쌀밥을 먹게 해줬다.

보르슉은 고기와 당근 파프리카에 버섯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양갈비볶음이 나왔는데 맛이 좋았다.

저녁식사 후 개별적 선택으로 태국식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비추다.

바쁜 일정에 피곤한 몸을 풀려 하였지만 유목국가에서 받을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밤 비행기로 귀국하였다.

귀국시 비행시간은 6시간 걸렸다. 편서풍때문인지 출국시 비행보다 1시간 반이 짧았다.

 

키르키스스탄은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패키지로 맛을 보았으니 다음에 가게된다면 자유여행으로 넉넉히 다녀오고 싶다.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는 키르키스! 많은 트레킹 코스도 있으니 우선 알틴아라샨 아라콜패스도 걷고 싶고 비슈케크도 천천히 둘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음식도 그리 거북하지 않았고 물가도 저렴하였던 키르키스! 정말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