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68. 居安思危 天也無法 거안사위 천야무법

허접떼기 2024. 8. 19. 00:01

청곡 박일규의 작품 /충청투데이 2024-08-18 지면에서

天之機緘不測 천지기함불측

伸而抑 억이신 신이억

皆是播弄英雄 顚倒豪傑處 개시파롱영웅 전도호걸처

 

君子只是逆來順受 군자지시역래순수

居安思危 거안사위

天亦無所用伎倆천역무소용기기량의

 

하늘의 모묘하고 신비한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쥐락펴락한다. 억누르다 놓았다 놓았다 억누른다.

영웅을 가지고 놀고 호걸을 엎어 넘어뜨리는 것이다.

 

군자는 오로지 역경을 참고 견디며

편안한 처지에도 위험할 때를 생각하니

하늘 역시 어떤 재주를 부려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機緘(기함) : 오묘하고 비밀스런 변화

사물의 발생과 변화의 추진력

사물 변화의 긴급한 상황

莊子장자<天運천운> 14

意者其有機緘而不得已乎 의자기유기함이부득이호

意者其運轉而不能自止耶 의자기운전이불능자지야

혹은 기계적 추진력이 있어 부득이한 것인가?

혹은 돌고 도는 것이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것인가?

라는 하늘과 땅 해와 달의 변화를 묻는 내용이 있다.

 

() : 억누르다. () : 펼치다

播弄(파롱) : 손으로 가지고 놀다, 지배하다

顚倒(전도) : 바꾸어 거꾸로 함, 엎어져 넘어짐

王逸(왕일,89-158)楚辭초사에 넣은

<九思구사>遭厄(조액)편에

雲霓紛兮晻翳 운예분혜암예

參長回兮顚倒 참장회혜전도

구름과 무지개가 뒤섞이더니 가려 막아 덮고

참장 별자리가 돌아오더니 거꾸로 되었네.

라는 내용이 있다.

 

只是(지시) : 다만, 오로지...

逆來順受(역래순수) : 역경을 참고 견딤

이 말의 출처는 원말명초 작가 高明(고명,1305~?)

琵琶記비파기41의 구절이다.

事當逆來順受 사당역래순수

일은 마땅히 역경이 닥쳐도 참고 견뎌야 함이다.

 

無所用(무소용) : 쓸모나 쓸데가 없음

伎倆(기량) : 기술적 재주

()나라 승려 화가 貫休(관휴,832-912)

戰城南전성남이란 시에

邯鄲少年輩 箇箇有伎倆 한단소년배 개개유기량

한단의 소년들은 하나하나 기량이 있네.

라는 싯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