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不可不虛 심불가불허
虛則義理來居 허즉의리래거
心不可不實 심불가불실
實則物慾不入 실즉물욕불입
마음은 비워 두지 않으면 안된다.
비우면 의리가 들어와 살게 된다.
마음은 옹골지게 참되지 않으면 안된다.
옹골지면 물욕이 들어오지 않는다.
不可不(불가불) : ...하지 않으면 안된다.
반드시 ...해야 한다.
虛(허) : 마음을 비우다, 겸허하다.
虛心은 아무 생각이나 거리낌이 없는 마음을 말한다.
《莊子장자》<雜編잡편><漁夫어부>에
공자가 어부에게 자신을 얘기한 말은 이렇다
丘少而修學 구소이수학
以至於今六十九歲矣 이지어금육십구세의
無所得聞至敎 무소득문지교,
敢不虛心 감불허심
“저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닦아
지금에 이르러 나이 69세입니다만
아직도 지극한 가르침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어찌 감히 마음을 비우지 않겠습니까?”
義理(의리) : 신의와 도리/글의 내용과 이치
胡宏(호굉,1105-1155?)의 《知言지언》에
胡子曰義理群生之性也 호자왈의리군생지성야
義行而理明 의행이리명
則群生歸仰矣 즉군생귀앙의
달마가 말했다.“의리는 중생의 본성이다”
의로운 행동이며 도리를 밝히는 것이니
중생이 돌아와 우러르리라.
라는 내용이 있다.
實(실) : 옹골지다, 속이 꽉 차다, 참되다.
楚恭王초공왕이 晉麗王진여왕과 싸우다 눈을 다쳐
司馬사마 子反자반을 찾았으나 穀陽곡양이 술을 줘
취해 있어 전쟁 후 자반을 죽인 일을 다룬 내용이
《韓非子한비자》<飾邪식사>에 나온다.
竪穀陽之進酒也 수곡양지진주야
非以端惡子反也 비이서오자반야
實心以忠愛之 실심이충애지
而適足以殺之而已矣 이적족이살지이이의
곡양이 술을 올린 것은
자반을 해치려함이 아니다.
진실된 마음은 그를 충성을 다해 사랑한 것이지만
그를 죽이기에 충분하였을 뿐이다.
이 글에서 實은 진심을 다하는 것이다.
周襄王주양왕의 명으로 內史내사 過과가
晉惠公진혜공에게 命珪명규의 笏홀을 내려
제후로 봉하였는데 진의 예의가 적합하지 않자
과가 양왕에게 진의 후사가 없을 것이라 올린 말에
今晉侯卽位而背外内之賂 금진후즉위이배외내지뢰
虐其處者棄其信也 학기처자기기신야
不敬王命棄其禮也 불경왕명기기례야
施其所惡棄其忠也 시기소오기기충야
以惡實心棄其精也 이악실심기기정야
지금 진후가 즉위하고 내외의 금품을 배신했습니다.
머물던 자를 학대하니 믿음을 저버린 것입니다.
왕명을 불경하니 예의를 버린 것입니다.
싫어하더 바를 펼치니 충심을 버린 것입니다.
악으로 마음을 채웠으니 정신을 버린 것입니다.
라는 내용의 實은 꽉 찬 것을 의미한다.
《國語국어·周語上주어상》
物慾(물욕) : 돈이나 물건에 대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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