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96. 春風解凍 和氣消氷 춘풍해동 화기소빙

허접떼기 2024. 7. 9. 19:38

중경 合川합천 출신 鄧眞友(등진우)의 글씨 2012년작

家人有過 가인유과

宜暴怒 不宜輕棄 불의폭노 불의경기

 

此事難言 차사난언

借他事隱諷차타사은풍지

 

今日不悟 금일불오

來日再警之 사래일재경지

 

如春風解凍 여춘풍해동

如和氣消氷 여화기소빙

是家庭的型範 재시가정적형범

 

한 집안 사람이 허물이 있으면

마땅히 사납게 화를 내서도 쉬 버려서도 안 된다.

 

이 일이 말로 어렵거든

다른 일을 빌어 그것을 넌지시 깨우쳐 주고

 

오늘 깨닫지 못하거든

내일을 기다려 다시 일깨워줘라

 

마치 봄바람이 추위를 녹여 풀 듯

따뜻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는 듯하여야

비로소 가정의 전형적인 모범이 되는 것이다.

 

家人(가인) : 남의 앞에서 자기 아내를 이르는 말

한 가족이나 가까운 일가를 이르는 말

() : 마땅히, 응당

暴怒(폭노) : 사납게 화를 내다

 한나라 종실이자 문장가 劉向(유향,BC77-BC6)이

 편찬한說苑설원<建本건본>

 ()小箠則待 大箠則走 ()소추즉대 대추즉주

 以逃暴怒이도폭노야

 (순임금) 작은 채찍은 견디고 큰 채찍에 달아나네

 크게 화를 내며 도망간다네.

 라고 적힌 기록이 첫 출처라 한다.

 

輕棄(경기) : 쉽게 버리다(포기하다)

명나라 복건제학 宗臣(종신,1525-1560)

報劉一丈書보류일장서

亡論長者不欲輕棄망론장지불욕경기지

即天意亦不欲長者之輕棄之也즉천의역불욕장자지경기지야

연장자가 그것을 쉬 버리지 못함은 물론이며

하늘의 뜻도 연장자가 버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라고 하는 기록이 출처라 한다.

隱諷(은풍) : 빗대어 풍자(권고)하다,

  넌지시 깨우쳐 줌

() : 기다리다

() : 겨우, 가까스로, ...에야 비로소

型範(형범) : 典型(전형)적인 模範(모범)

명대 양명학자 謝廷杰 (사정걸)

 光昭往訓 樹之風聲 광소왕훈 수지풍성

 爲世型範 何敢讓哉 위세형범 하감양재

 옛 가르침을 밝히고 그것의 명성을 세우는 것이

 세상의 모범이 되는 것이니 어찌 감히 사양하랴

 라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