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98. 操履不變 鋒芒勿露 조리불변 봉망물로

허접떼기 2024. 7. 8. 09:24

黎城(여성) 출신 鈕宇大(뉴우대)의 글씨

澹泊之士 담박지사

必爲濃艶者所疑 필위농염자소의

檢飭之人 검칙지인

放肆者所忌 다위방사자소기

 

君子處此 군자처차

固不可少變其操履 고불가소변기조리

亦不可太鋒芒 역불가태로기봉망

 

맑고 깨끗한 선비는

반드시 농염한 자들에 의심을 받는다.

단속하고 삼가는 사람은

흔히 방자한 자들에 시기를 받는다.

 

군자는 이러한 때에

본디 지조와 행실을 조금도 변하여서는 안 되며

아울러 날카로운 칼끝을 드러내서도 안 된다.

 

澹泊(담박) : 맑고 조용하다. 욕심없고 깨끗함

濃艶(농염) : (색상이) 강하고 화려하다에서 확장되어

 부귀영화, 권세와 명리를 누리는 자라고도 한다.

檢飭(검칙) : 스스로의 언행을 삼가고 단속함

() : 많이, 때때로(往往왕왕)

放肆(방자) :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함

 《呂氏春秋여씨춘추천하 豪士(호사) 10인 중 하나

 關尹子(관윤자)

 一蜂至微亦能游觀乎天地 일봉지미역능유관호천지

 一鰕至微亦能放肆乎大海 일하지미역능방사호대해

 벌 한 마리 너무 작지만 천지를 돌아볼 수 있고

 새우 한 마리 너무 작지만 대해를 제멋대로 한다.

 고 말했다. 關尹子관윤자·六匕육비

 

() : 본디,(固當如此원래 이래야 한다)/물론

操履(조리) : 지조와 행실, 이상을 추구함

 천문학자 庾季才(유계재,515-603)에 대한 평전에

 操履貞懿 조리정의

 立言忠鯁 입언충경

 每有災異 매유재이

 必指事面陳 필지사면진

 지조와 행실이 곧바르고 훌륭하며

 말을 할 때 충성스럽고 올바르다.

 늘 재앙과 이변이 있으면

 반드시 사건을 가리켜 직접 진술하였다.

 는 기록이 있다.

  -北史북사89<庾季才傳유계재전>

() : 드러내다. 노출하다.

鋒芒(봉망) : 칼끝/비유적으로 서슬, 재간

 《漢書한서·王莽傳上왕망전상

 衆將未及齊其鋒芒 중자이급제기봉망

 臣崇未及盡其愚慮 신숭미급진기우려

 而事已決矣 이사이결의

 여러 장군이 칼끝을 가지런히할 틈이 없고

 신 숭이 우려를 끝낼 틈이 없었으나

 사건은 이미 판가름났다.

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