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11. 勿犯公論 勿諂權門 물범공론 물첨권문

허접떼기 2024. 6. 28. 16:37

하얼빈 于志强(우지강,1967~)이 쓴 채근담 중 일부

 

公平正論不可犯手 공평정론불가범수

一犯則貽羞萬世 일범즉이수만세

權門私竇不可著脚 권문사두불가착각

一著則玷汚終身 일착즉점오종신

 

공평한 정론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한 번 거스르면 만대에 치욕을 남기리라.

권문세가의 뒷문에 발붙이면 안 된다.

한 번 디디면 죽을 때까지 모욕을 당하리라.

 

正論(정론) : 이치에 합당한 의논/정당한 언론

 《漢書한서·夏侯勝傳하후승전》에 보인다

  人臣之誼 인신지의

  宜直言正論 의직언정론

  非苟阿意順旨 비구아의순지

  백성과 신하의 올바른 도리란

  마땅히 말을 곧게 의논을 바르게 하는 것이지

  구차하게 아첨하며 임금의 뜻을 좇음은 아니다.

 

犯手(범수) : 손을 대다.

  청대 和邦額화방액의

  《夜譚隨錄야담수록<藿筠곽균>

  此藥忌陰人犯手 차약기음인범수

  須親敷乃可 수친부내가

  이 약은 음인을 꺼리니 손을 대려면

  모름지기 부모가 몸소 펴야 된다.

  라는 기록이 있다.

 

貽羞(이수) : 남에게 창피를 주다

당대 뛰어난 법치주의자 呂溫(여온,772~811)

<代竇中丞與襄陽于相公書대두중승여양양우상공서>

  致遠之效莫彰 치원지효막창

  貽羞之責斯及 이수지책사급

  먼 곳에 다다른 모범은 표창 못하지만

  치욕을 남긴 책임은 곧 미친다.

  라는 글귀가 있다.

 

私竇(사두) : 사적인 문(私門)

두는 먹을거리를 넣어둔 움벽의 작은 문을 말한다.

집의 뒷문과 연결되어 있어 몰래 드나드는 문이다.

著脚(착각) : 발붙이다, 발을 디디다

 당대 시인 韓愈(한유)

<和裴僕射相公假山十一韻배복야상공가산십일운>

  公乎眞愛山 공호진애산

  看山旦連夕 간산단련석

  猶嫌山在眼 유혐산재안

  不得著脚부드착각력

  정말 산을 사랑한다 공표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을 보네

  오히려 눈가에는 산을 싫어하는듯

  여태껏 발을 디딜 수 없는 것 같네.

  라는 싯구로 시작한다.

 

玷汚(점오) : 모욕당하다, 더럽히다

 王充(왕충,25-220)論衡논형·累害누해

  以玷汚言之 이점오언지

  淸受塵而白取垢 청수진이백취구

  더럽히고자 말을 한다면

  맑음에 먼지를 입히고 흰 것에 때를 입는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