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私恩 不如扶公議 시사은 불여부공의
結新知 不如敦舊好 결신지 불여돈구호
立榮名 不如種隱德 입영명 불여종은덕
尙奇節 不如謹庸行 상기절 불여근용행
사사로이 입은 은혜를 주고받는 것은
여럿이 함께하는 의논을 거드는 것만 못하고
새로이 사귄 벗을 맺는 것은
예부터 알고 지낸 벗과 돈독함만 못하다.
좋은 평판을 얻자 뜻을 세우는 것은
남모르게 은덕을 베푸는 것만 못하고
또한, 특이한 품행보다는
평소의 행동을 삼가는 것이 낫다.
市(시) : 팔고 사다(賣買), 사들이다
私恩(사은) : 개인끼리 사사로이 입은 은혜(私惠)
《韓非子한비자·飾邪식사》에
必明於公私之分 필명어공사지분
明法制去私恩 명법제거사은
반드시 공사간의 구분을 명확히 하여
법과 제도를 밝히고 사사로운 은혜는 없애라.
라는 구절에서 보인다.
扶(부) : 돕다, 지원하다
公議(공의) : 공론, 여럿이 의논함
新知(신지) : 새롭게 안지 얼마 되지 아니한 사람
東晋동진 전원시인 陶淵明(도연명,365?-427)의
《乞食걸식》이라는 시에
情欣新知勸 言詠遂賦詩
새로운 벗이 권하니 마음이 기쁘고
말로 읊조리니 곧 시를 짓는 거였네.
라는 싯구에서 보인다.
舊好(구호) : 예부터 좋은 사이
榮名(영명) : 좋은 평판, 영광스런 명예
《淮南子회남자·務修訓무수훈》에
死有遺業, 生有榮名 사유유업 생유영명
죽어서는 유업을 남기고 살아서는 호평을 남겨라
라는 글이 있다.
種(종) : 베풀다(布포), 쌓다, 북돋다
種德종덕은 남에게 은덕을 베푸는 것을 말한다.
《書經서경·大禹謨대우모》에
皐陶邁種德 고요매종덕
德乃降黎民懷之 덕내강여민회지
고요가 힘써 덕을 베푸니
덕이 내려가 백성이 그를 따랐다.
는 내용이 있다.
隱德(은덕) : 남 모르게 베푸는 은덕
《晉書진서·王湛傳왕담전》에
初有隱德人莫能知 초유은덕인막능지
兄弟宗族皆以爲痴 형제종곡개이위치
其父昶獨異焉 기부창독이언
처음에 은덕이 있어 남들이 알지 못하고
형제와 친척들 모두 어리석다 생각하였으나
아비 창만이 홀로 달랐네.
라는 내용이 기록의 처음이라 한다.
尙(상) : 또한, 더욱이
奇節(기절) : 언행이 기이한 품행 /뛰어난 절조,
《晉書진서·宣帝紀선제기》에
少有奇節 소유기절
聰朗多大略 총랑다대략
젊어서 기이한 품행은 있었으나
총명하여 큰 지략이 많았다.
는 奇絶과 뜻의 쓰임이 같다.
庸行(용행) : 평소의 소행
평소의 말과 행동을 庸言庸行이라 한다.
《易經역경》<乾卦건괘>에
庸言之信 庸行之謹 용언지신 용행지근
평소의 말은 미덥게 행동은 삼가라.
고 하는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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