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云 어운
登山耐側路 등산내측로
踏雪耐危橋 답설내위교
一耐字極有意味 일내자극유의미
如傾險之人情坎坷之世道 여경험지인정감가지세도
若不得一耐字撑持過去 약부득일내자탱지과거
幾何不墮入榛莽坑塹哉 기하불타입진망갱참재
옛말에 있다
“산에 오르면 샛길을 견디고
눈길을 걸을 때는 높은 다리를 견뎌라.”라고
견딘다는 한 글자는 지극한 뜻을 가진다.
마치 사특 험악한 인정과 순탄치 않은 세상살이에
견딘다는 한 글자로 버티며 지나갈 수 없었다면
얼마나 울창한 숲과 깊은 구덩이에 빠졌겠는가?
語云(어운) : 옛말에~
이 글은 명대 시화가 진기(陳沂,1469-1538)가 쓴
축덕록(蓄德錄)의 내용과 거의 같다.
一耐字極有意味가 耐字最有意味로 적혀 있다.
耐(내) : 견디다, 버티다
側路(측로) : 샛길, 옆길
危橋(위교) : 높은 다리, 위험한 다리
당대 허혼(許渾)의 시 <남루춘망南樓春望>에
野店歸山路 야점귀산로
危橋帶郭村 위교대곽촌
객주로 돌아오는 산길
높이 솟은 다리가 곽촌을 둘렀네.
라는 구절이 있다
傾險(경험) : 사특하고 위험함
傾은 바르지 않다, 사특하다는 뜻이 있다.
坎坷(감가) : 길이 울퉁불퉁함
일이 맘대로 안되어 답답함
인생이 순탄하지 않음을 비유
송대 소부감승 王讜(왕당)의《唐語林당어림》
<方正방정>에
李義府以定冊立武后勳 이의부이정책립무후훈
恃寵任勢 시총임세
王惡而彈之坐是見貶 왕오이탄지좌시견폄
坎坷以至于終 감가이지우종
이의부가 황후를 무후로 정함에 공이 있어
총애를 믿고 권세를 마음대로 하였다.
왕이 싫어하여 탄핵하니 죄입어 좌천되었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이 순탄하지 않았다.
라 적고 있다.
不得(부득) : 할 수가 없다
撑持(탱지) : 버티다, 유지하다
過去(과거) : 지나가다
幾何(기하) : 얼마나
墮(타) : 빠지다. 떨어지다
榛莽(진망) : 우거진 초목, 울창한 숲
당대 시인 이백(李白)의 시 <古風고풍> 14에
白骨横千霜 백골횡천상
嵯峨蔽榛莽 차아폐진망
백골이 천년을 가로지르고
높고 험한 산이 우거진 초목을 덮었네.
라는 구절이 있다
坑塹(갱참) : 깊은 계곡/구덩이
당대 시인 정곡(鄭谷,851-910?)의 시
<永日有懷영일유회>에
能消永日是摴蒱 능소영일시저포
坑塹由來似宦途 갱참유래사환도
온종일을 써버릴 수 있는 것이 도박이다.
깊은 구덩이로 벼슬길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는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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