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86. 乾坤自在 物我兩忘 건곤자재 물아양망

허접떼기 2024. 1. 14. 17:41

www.new.qq.com에서

簾櫳高敞 염롱고창

看靑山綠水呑吐雲煙 간청산녹수탄토운연

乾坤自在 식건곤지자재

 

竹樹扶 죽수부소

任乳燕鳴鳩送迎時序 임유연명구송영시서

物我之兩 지물아지양망

 

발 친 창을 높히 열어젖히고

청산 녹수에 구름과 안개 감추고 드러냄을 보면

하늘과 땅이 자유로움을 깨달으리라!

 

대나무가 무성하고

어린 제비와 산비둘기 철마다 나고 들고 하여도

외부의 물체와 내가 모두 없음을 알리라!

 

簾櫳(염롱) : 발을 친 창

() : ,창 따위를 열어젖히다

  高敞(토지가) 크고 넓다를 말함

呑吐(탄토) : 감췄다 드러내다/삼키고 뱉다.

乾坤(건곤) : 하늘과 땅- 천지, 우주

自在(자재) : 자유롭다, 편안하다

竹樹(죽수) : 대나무

(부소) : 무성한 모습

문선文選속 서진(西晉) 좌사(左思,250?-305)

<삼도부三都賦>내 촉도부蜀都賦

甘蔗辛姜 陽蓲陰敷 감자신강 양구음부

日往菲薇 月来扶疏 일왕비미 월래부소

사탕수수와 매운 생강은 양지에 꽃피고 음지서 퍼지니

해가 지면 빼빽해지고 달이 뜨면 무성해지네.

에서 찾을 수 있다.

() : 접속사, ...는 몰론이고/...하든지/...하여도

乳燕(유연) : 어린(새끼) 제비

鳴鳩(명구) : 산비둘기

乳燕鳴鳩(유연명구)는 시인들의 사랑받는 싯구다.

송나라 시인 몇몇 출처만 적어본다.

 

소식(蘇軾,1037-1101)<춘일春日>을 보면

鳴鳩乳燕寂無聲日射西窗潑眼明

명구유연적무성일사서창발안명

午醉醒來無一事只將春睡賞春晴

오취성래무일사지장춘수상춘청

산비둘기와 어린 제비가 조용하여 소리 없고

햇살이 서창에 비추며 눈에 뿌려 밝은데

낮에 술이 깨니 한 가지 일도 없고

그저 봄날 졸음에 맑게 갠 봄날이나 즐기려네

에 나오며

 

송대 원거화(袁去華)<완계사浣溪沙>

乳燕鳴鳩閑院落垂楊芳草小池塘

유연명구한원락수양방초소지당

새끼제비와 산비둘기가 뜨락에서 한가롭고

수양버들과 방초가 작은 연못에 늘어졌네.

라고 쓰였으며 그리고

 

왕신(汪莘,1155-1227)<수고비서壽高祕書>

靑天白日祕書舫 乳燕鳴鳩內相家

청천백일비서방 유연명구내상가

푸른 하늘 대낮에 비서의 배

어린제비와 산비둘기가 내상의 집에 있네

라고 쓰였다.

 

送迎(송영) : 나고 들다 / 떠나고 맞이하다.

時序(시서) : 돌아가는 철의 차례/철의 바뀜

物我(물아) : 바깥 사물(外物)과 나

() : 없다

物我之兩忘(물아지양망)物我一體人我兩空이다

외부와 나는 하나며, 타인과 나 모두 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