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14. 了心悟性 俗卽是僧 요심오성 속즉시승

허접떼기 2023. 12. 14. 15:52

조변(趙抃)을 그린 철면어사도 – sohu.com

纏脫只在自心 전탈지재자심

屠肆糟店居然淨土 심료즉도사조점거연정토

不然 불연

縱一琴一鶴一花一卉 종일금일학일화일훼

嗜好雖淸魔障終在 기호수청마장종재

語云 어운

休塵境眞境 능휴진경위진경

未了僧家俗家 미료승가시속가

신부

 

얽매임과 벗어남은 그저 자기 마음에 있는 것!

깨달으면 푸줏간이나 주막이라도 정토에 사는 것!

그러하지 않으면

설사 거문고 하나 학 한 마리 꽃 하나 풀 하나라도

즐겨함이 맑다 한들 끝내 악마의 방해가 있으리라

이런 말이 있다

능히 속세를 참다운 지경으로 기릴 수 있고

깨닫지 못하면 절간도 속세의 집인 것이라고,

믿을만 하도다

 

纏脫(전탈) : 얽매임과 해탈

() : 끝내다, 깨닫다

屠肆(도사) : 푸줏간

糟店(조점) : 주점

淨土(정토) : 극락세계, 서방정토

() : 설령 ~일지라도

一琴一鶴(일금일학)은 자타칭 知非子지비자로 불린

송대 명신 조변(趙抃,1008-1084)이

() 성도(成都)로 부임하며 행장이라고는

천 포대기에 거문고, 대바구니에 학 한 마리를

말에 싣고 나머지는 바람에 날리는 두 소매뿐이었다 한다.

이 말을 들은 신종(神宗,1048-1085)이 그를 높이 샀다고 한다

魔障(마장) : 불교어, 악마가 설치한 장애물=魔星

語云(어운)으로 소개한 것은

소옹(邵雍,1011-1077) <十三日遊上寺及黃澗>이다.

上寺(상사)라는 곳과 황간(黃澗)이란 곳을 13일 다닌

그 감정을 노래한 시는 이렇다

能休塵境爲眞境 능휴진경위진경

未了僧家是俗家 미료승가시속가

不向此中尋洞府 불향차중심동부

更於何處覓城花 갱어하처멱성화

능히 속세를 참다운 지경으로 기릴 수 있고

깨닫지 못하면 절간도 속세의 집인 것이라고,

요즈음 신선이 사는 곳을 찾으려 하지 않고

도리어 어디서 성안의 꽃을 찾는가!

() : 기리다, 찬미하다

塵境(진경) : 속세

眞境(진경) : 참다운 지경

僧家(승가) : , 스님

俗家(속가) : 속세의 집, 俗人

() : 감탄사, ~구나,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