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酣布被窩中 신감포피와중
得天地沖和之氣 득천지충화지기
味足藜羹飯後 미족여갱반후
識人生澹泊之眞 식인생담박지진
베 이불 덮고 움집에서 푹 잘 수 있다면
천지간의 조화를 이루는 기운을 얻을 수 있고
명아주국에 밥이나마 맛나게 먹었다면
인생의 담박한 진미를 알리라.
酣(감) : ‘거나하게 취하다’가 본뜻이나
여기서는 숙면하다, 푹 자다를 말한다.(酣睡)
酣은 酣足으로 시원하고 통쾌한 만족을 말하고
酣暢은 감정이 충만하다, 酣邊은 흥취가 넘치다,
酣酣으로 경치가 너무 아름다울 때 쓴다
布被(포피) : 베 이불
布被瓦器(포피와기)는 검소한 생활을 말한다.
窩(와) : 움집, 굴
沖和(충화) : 성정이 부드럽고 온화하다
《도덕경道德經》42장(道化章)에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만물부음이포양 충기이위화
만물은 음을 업고 양을 껴안는다.
부딪치는 기운을 조화로 여긴다.
라는 글이 있다.
도덕경의 해석은 너무 많고 이질적인 견해가 상충한다.
負는 빚을 지다, 짐 지다를 표현하기 위해 만든 글자다.
패하다, 저버리다의 뜻으로 확장되었다.
도덕경은 음과 양이 상반되지만 상호보충과 연결성을 가진다고 일관하고 있다.
沖은 부드럽다, 담백하다와 솟구치다, 상충하다로 상반 의미를 가진다. 중국어의 성조도 다르다.
도덕경에 나타난 沖은 衝(충, 맞부딪치다)의 뜻으로 쓰였다고 본다.
沖과 和는 합하여 沖和로 담백하고 화평함을 뜻하고
眞氣 (진기), 元氣(원기)를 아울러 뜻한다.
藜羹(여갱) : 명아주국, 보잘것없는 음식을 비유(粗食)
澹泊(담박) :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淡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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