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以拙進道以拙成 문이졸진도이졸성
一拙字有無限意味 일졸자유무한의미
如桃源犬吠桑間鷄鳴 여도원견폐상간계명
何等淳龐 하등순롱
至於寒潭之月古木之鴉 지어한담지월고목지아
工巧中便覺有衰颯氣象矣 공교중변각유쇠삽기상의
글은 서툴러야 나아지고 도는 모자라야 이룬다.
졸이란 한 글자는 무한의 뜻이 있다.
무릉도원에 개 짖고 뽕나무 사이 닭 운다고 하니
얼마나 순수하고 질박한가!
차디찬 못의 달과 고목의 갈까마귀를 말한다면
공교함 속에 되려 쇠잔한 날씨를 느끼게 된다!
拙(졸) : 서투르다, 꾸민 데가 없이 순수하다.
《도덕경 道德經》에
大成若缺 其用不弊 대성약결 기용불폐
大盈若沖 其用不窮 대영약충 기용불궁
大直若屈 대직약굴
大巧若拙 대교약눌
大辯若訥 대변약눌
靜勝躁 寒勝熱 정승조 한승열
淸靜爲天下正 청정위천하정
크게 이룸은 모자란 것 같아 그 쓸모가 닳지 않고
꽉 찬 것은 빈 듯하여 그 쓸모가 다함이 없다.
크게 곧은 것은 굽은 듯하고,
뛰어난 기교는 서툰 듯하며,
큰 웅변은 더듬거리는 듯하다.
고요함은 조급함을 이기고, 추위는 더위를 이기는 법
맑고 고요함이 천하의 올바름이 되는 것이다.
라는 글이 있다.
桃源(도원) : 무릉도원(武陵桃源), 이상향, 별천지
何等(하등) : 어쩌면 그토록, 하등에, 얼마나
淳龐(순롱) : 淳厚와 같다, 순박하고 인정이 두텁다.
송나라 진조(陳造,1133-1203)의 <두모(杜母)>라는 시에
我來眷眷淳龐處 아래권권순방처
比屋嬉嬉路載謳 비옥희희로재구
내 늘 잊지 않았던 순박한 곳에 와보니
집집마다 기뻐 웃으며 도로가 노래로 가득 차네.
라는 글귀가 있다.
송말원초 문천상(文天祥,1236-1283)의
《拔<劉父老季文畫像>》에
予觀其田里淳龐之狀 여관기전리순롱지상
山林朴茂之氣 산림박무지기
得壽於世非曰偶然 득수어세비왈우연
내 고향 동네 순수하고 질박한 모양을 바라보니
산림이 소박하고 도타운 기세라
세상에 장수할 땅이란 말 우연은 아니로다.
라는 글귀도 있다.
至於(지어) : ...로 말하면, 관해서는
鴉(아) : 갈까마귀
工巧(공교) : 1. 공교롭다 - 뜻밖에 맞거나 틀림
2. 공교하다 - 섬세하고 정교하다
便覺(변각) : 문득 깨닫다. 되려 알게 되다
衰颯(쇠삽) : 쇠잔(衰殘)하다, 낙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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