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夫野叟 전부야수
語以黃鷄白酒則欣然喜 어이황계백주즉흔연희
問以鼎食則不知 문이정식즉부지
語以縕袍短褐則油然樂 어이온포단갈즉유연락
問以袞服則不識 문이곤복즉불식
其天全故其欲淡 기천전고기욕담
此是人生第一個境界 차시인생제일개경계
시골 늙은 농부에게
누런 닭에 백주하자 말하면 기꺼이 기뻐하나
솥을 늘어놓고 먹자 물으면 모른다.
헌 솜 두루마기와 베짬뱅이를 말하면 절로 즐거워하나
곤룡포를 물어보면 알지 못한다.
그 천성이 온전하여 그 욕망이 담박하니
이것이 인생 첫 번째 경지다.
田夫野叟(전부야수) : 田夫野老와 같다.
田夫는 늙은 농부,
野叟는 시골 늙은이로 野翁(야옹), 野老(야노)와 같다.
白酒(백주) : 배갈, 바이주, 고량주
欣然(흔연) : 기꺼이, 달갑게
鼎食(정식) : 솥을 늘어놓고 식사하다,
호사스런 생활을 하다를 鐘鳴鼎食(종명정식)이라 함
縕袍(온포) : 헌 솜으로 만든 두루마기로
크고 헐렁하고 긴 옷을 말한다.
短褐(단갈) : 굵은 배로 짧게 지은 옷, 베짬뱅이
비유하여 천한 사람이 입는 옷을 말한다.
油然(유연) : 생각이나 감정이 저절로 일어나는 모양
袞服(곤복) : 천자나 왕공이 입은 곤룡포, =袞衣
天全(천전) : 천성이 온전하다
境界(경계) : 경계, 경지
知는 분별할 줄 아는 앎이다.
知와 智는 갑골문에서는 같은 글자였으며
《묵자(墨子)》에서도 智를 동사로 쓰고 있으나 《맹자(孟子)》에서는 智는 명사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知에서 哲이 갈라졌고 시력이 아닌 통찰력이 밝다의 의미로 쓰였으며 智와 같이 지혜의 의미를 공유한다.
識은 사용이 가능한 앎이며 비교적 깊이가 있는 인식을 뜻한다.
자동차 운전이나 외국어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 識이다.
아울러 확실히 새겨 잊지 않는 것을 뜻한다.
記는 識의 결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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