笙歌正濃處 생가정농처
便自拂衣長往 변자불의장왕
羨達人撒手懸崖 선달인살수현애
更漏已殘時 경루이잔수
猶然夜行不休 유연야행불휴
笑俗士沈身苦海 소속사침신고해
생황의 노래가 한창 무르익을 때
곧 스스로 옷을 털고 멀리 있는 길을 떠남은
달인이 벼랑에서 손 놓아 버리는 것이라 부럽고
물시계가 이미 끝나가는 밤에
여전히 쉬지 않고 밤길을 걷는다는 것은
평범한 이가 몸을 고해에 담그는 것이라 우습다.
笙歌(생가) : 생황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正濃(정농) : 분위기가 막 무르익다
處(처) : 곳, 때, 지위
便(변) : 곧, 문득
拂衣(불의) : 옷(소매)을 털다(≒拂袖)
長往(장왕) : 먼길을 떠나다
羨(선) : 부러워하다, 흠모하다, 탐내다
達人(달인) : 널리 사물의 도리에 통달한 사람
撒手(살수) : 손을 놓다. 방치하다. 세상을 저버리다
懸崖(현애) : 낭떠러지, 벼랑
송대 고승 도원(道原)이 쓴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우리가 아는 단도직입, 백척간두의 출처가 이 책이다.
이 책의 소주 영광원진선사(蘇州 永光院眞禪師)편에
直須懸崖撒手 결국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하며
自肯承當 스스로 기꺼이 받아들여 감당해야 한다.는
글이 있다. - 懸崖撒手(현애살수)
更漏(경루) : 밤 동안의 시간을 알리는 누수(漏水),
물시계를 이용하여 때를 알리는 장치로 更籌(경주)와 같다.
殘(잔) : 모자라다, 남다, 거의 끝나가는
猶然(유연) : 부사로 여전히,아직도/형용사로 히죽이 웃는
俗士(속사) : 평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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