把握未定 宜絶跡塵囂 파악미정 의절적진효
使此心不見可欲而不亂 사차심불견가욕이불란
以澄吾靜體 이징오정체
操持旣堅 又當混跡風塵 조지기견 우당혼적풍진
使此心見可欲而亦不亂 사차심견가욕이역불란
以養吾圓機 이양오원기
마음 잡지 못했다면 번잡한 속세에 발길을 끊고
마음이 욕심나는 것을 보지 않고 어지럽지 않게 하여
나의 고요한 본질을 맑게 하라.
이미 굳게 잡았다면 다시 속세에 끼어들어 섞이고
마음이 욕심나는 것을 보고도 어지럽지 않게 하여
나의 원만한 본디 불성의 틀을 길러야 한다.
把握(파악) : n. 이해, 통제, 自信, 可望, 成功
이 글의 시작을 悟道當涉足于世俗으로 하는
다른 채근담도 있다. 뜻은
‘도를 깨달았다면 등당 속세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
이다. 속세에 발을 들여놓을 만큼
도를 깨달아야 하는 마음을 스스로 확실히 알고 있음이
파악임을 앞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 글인 셈이다.
宜(의) : 응당...해야 한다.
絶跡(절적) : 자취를 감추다, 끊다
塵囂(진효) :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
使(사) : ...로 하여금
可欲(가욕) :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
澄(징) : 맑게 하다
體(체) : 근본, 본질
操持(조지) : 장악하다, 관리하다, 시행하다
混迹(혼족) : 진면목을 숨기고 끼어들어 섞이다
圓機(원기) : 불교용어. 우주가 운행하는 기틀
원만한 이치를 단박에 깨우친다는 원돈圓頓의 본디 불성을 위한 인연의 틀을 말함
유가에서는 비유하여 시시비비를 초탈함을 말한다.
《장자》의 <盜跖도척>에
若是若非 執而圓機 獨成而意 與道徘徊
(옳던 그르던 천하의 무궁한 변화를 붙잡고 홀로 뜻을 이뤄 도와 더불어 거니러라!)
성현영(成玄英)은 원기를 環中(환중)이라 풀며 寰中 곧 천하를 말하며
시비에 따라 허통(虛通)의 이치를 심오하게 하여 무궁한 변화를 말한다 하였다.
아울러 수나라 왕통(王通)은 《중설中說, 周公주공》에
安得圓機之士 與之共言九流哉
어찌 비범한 선비를 얻어 그와 함께 아홉 학파라 말하리오!
라 적었던 여기서 원기는 초탈하다, 융통성과 임기응변을 아울러 가진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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