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26. 自然眞趣 閑靜可得 자연진취 한정가득

허접떼기 2023. 12. 6. 13:26

담양 소쇄원 광풍각 주변

風花之瀟灑 풍화지소쇄

雪月之空清 설월지공청

唯静者爲之主 유정자위지주

水木之榮枯 수목지영고

竹石之消長 죽석지소장

獨閑者操其독한자조기권

 

바람과 꽃의 얽매임 없는 자유와

구름과 달의 공활한 맑음은

오로지 조용한 자가 주인이 되고

물과 나무의 무성함과 쇠락

대나무와 돌의 소멸과 생장은

오직 할 일 없는 자가 권리를 쥔다.

 

瀟灑(소쇄) : 소탈하다, 맑고 깨끗함. 구속을 받지 않음

空清(공청) : 공활(空豁)한 맑음, 확 트인 맑음

瀟灑的人生(소쇄적인생)은 얽매임 없는 자유로운 삶을 말한다.

榮枯(영고) : 번영과 쇠락, 초록이 무성함과 말라죽음

(소장) : 쇠하여 사라짐과 성하여 자라감.

() : 칭추(秤錘), 저울질하다.

 

이란 글자에서 다음의 시가 떠오른다.

 

鐵甲將軍夜渡關 철갑장군야도관

朝臣待漏五更寒 조신대루오경한

山寺日高僧未起 산사일고승미기

算來名利不如閑 산래명리불여한

 

철갑을 두른 장군은 밤마다 고개를 넘고

조정의 신하는 5경 추위 때부터 기다리나

산사의 낮 고승은 일어나지 않았네

헤아려보면 명리란 할 일 없는 것만 못하네

 

위 시는 언제 누구에 의해 쓰였는지 모른다.

원나라 때 <비파기(琵琶記),16 단폐진정(丹陛陳情)>

청나라 때 곽소정(郭小亭)<제공전전(齊公全傳)>

경극(京劇)<청관책(淸官冊)>, <문소관(文昭關)>에 있다.

군사들은 중무장을 하고 고갯길 넘어 국경으로 달려가고

신하들은 이른 아침 추위에도 초조하게 임금을 기다리나

한낮의 절간에 있는 고승은 일어나지 않으니

명예과 부를 다투는 것보다는

여유로이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