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25. 雌雄姸醜 一時假相 자웅연추 일시가상

허접떼기 2023. 12. 6. 18:23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한 장면(해오름극장)

優人傳粉調朱 우인전분조주

效姸醜毫端 효연추어호단

俄而場罷 아이가잔장파

姸醜何存 연추하존

 

者爭先競後 혁자쟁선경후

雌雄於著子 교자웅어착자

俄而盡子收 아이국진자수

雌雄자웅안재

 

배우가 분을 펴고 연지를 섞어

붓끝으로 아름다움과 추함을 드러낸다.

머지않아 노래가 끝나가고 무대가 끝나면

아름다움과 추함은 어디에 있는가?

 

바둑은 앞 뒤를 다투며

바둑돌로 자웅을 따진다.

머지않아 한 판이 다하여 돌을 거두니

자웅이 어찌 있겠는가?

 

優人(우인) : 배우, 광대(廣大)

傳粉(전분) : 분을 펴다(분을 바르다-차분搽粉)

調朱(조주) : 연지를 섞다

 朱는 연지를 말한다.

 調硃라 쓴 경우도 보았다.

 硃朱墨의 원료다.

() : 드러내다, 나타내다

姸醜(연추) : 용모의 아름다움과 추함(미추美醜)

毫端(호단) : 붓끝

俄而(아이) : 홀연히, , 머지 않아

() : 거의 끝나가는 ()

() : 바둑()

() : 견주다, 계산하여 따지다.

著子(착자) : 바둑돌

 어느 책에는 指下로 쓰여있다.

() : 바둑판, 승부의 한 판

() : 부사로 어찌, 어디에

 

를 결합한 글자다.

는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존재하다의 뜻으로 쓰였으나

후에 재주의 의미로 주로 쓰이면서

금문에서는 자를 더해

가 존재하다의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가 결합한 모습이다.

올라오는 새싹에 어린아이를 넣어

어린이의 안부를 묻는 뜻으로 쓰이다가

생존여부로 확대되고

존재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