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송(商頌) 1. 나(那)

상구(商丘)에서 열린 제천제 재현 모습

猗與那與 置我鞉鼓 의여나여 치아도고
奏鼓簡簡 衎我烈祖 주고간간 간아열조

 

湯孫奏假 綏我思成 탕손주격 수아사성
鞉鼓淵淵 嘒嘒管聲 도고연연 혜혜관성
旣和且平 依我磬聲 기화차평 의아경성

於赫湯孫 穆穆厥聲 오혁탕손 목목궐성

 

아~ 아름답구나 땡땡이와 북을 마련하여

북을 둥둥 연주하여 우리 훌륭한 선조를 기쁘게 하네

 

탕의 자손이 모여 우리에게 성공을 달라 제사 지내네

북소리 심원하고 피리 소리 청량히 울리는데

조화롭고 평안하니 우리의 옥경 소리를 좇네

오~ 빛나는 탕의 손자! 신중하고 공경스런 그 목소리

 

猗(의) : 감탄사, 아~    與(여) : 어조사 歟와 같음

那(나) : 아름답다/많다《詩集傳》

 猗那는 猗儺,阿那(아나, 아리따운 모양)와 같다

置(치) : 마련하다, 세우다.

鞉(도) : 땡땡이(북자루를 돌리면 양쪽 끝에 단 구슬이 북면을 치게 만든 북)

簡簡(간간) : 북소리     衎(간) : 기뻐하다

烈祖(열조) : 공훈과 업적이 있는 조상

湯(탕) : 상나라 건국자

奏(주) : 모이다

假(가,하,격) : 이르다, 오다(격)/ 福(嘏), 고하다

 奏假(주격)은 한 곳에 모여 고하다.

‘신령이 오시라 연주한다’《詩集傳》와 ‘제사 지내다’로 해하는 설도 있다.

주자는 假를 格이라 하였는데 그 뜻은 이르다(至)다.

綏(수) : 고하다/ 遺(유,수)와 통하여 주다.

思(사) : 조사   成(성) : 성취 / 복

 思成(사성) : 주자는 《禮記》제의(祭儀)에,

재일(齊之日)에 ‘생각해야 할 것들을 이루는 것’으로

생각할 것은 거처와 말, 뜻과 기쁨, 기호(嗜好)이며

이를 사흘 동안 한 뒤에 제사를 지낸다는 것이다.

淵淵(연연) : 북소리, 심원한 소리《詩集傳》

嘒嘒(혜혜) : 작은 소리, 청량한 소리《詩集傳》

管(관) : 피리

依(의) : 좇다, 따르다

磬(경) : 경쇠(옥으로 만든 타악기)

於(어,오) : 감탄사(오)

穆穆(목목) : 신중하고 공경스럽다 厥(궐) : 그

 

庸鼓有斁 萬舞有奕 용고유두 만무유혁
我有嘉客 亦不夷懌 아유가객 역불이역

自古在昔 先民有作 자고재석 선민유작
溫恭朝夕 執事有恪 온공조석 집사유각

 

顧予烝嘗 湯孫之將 고여증상 탕손지장

 

쇠북과 북소리 웅장하고 모든 춤은 아름다워

귀한 손님도 역시 크게 기쁘지 않겠는가?

예부터 이전에 옛 사람들이 이룩한 바 있었으니

조석으로 부드럽고 공경하며 삼가 일 처리를 하네

 

추동양제에 왕림하네! 탕왕의 후손이 제사 받드네!

 

庸(용) : 쇠북(鏞)

有斁(유역) : 성한 모양(斁然)

有奕(유혁) : 아름다운 모양

夷(이) : 크다   懌(역) : 기뻐하다

在昔(재석) : 이전, 옛날

先民(선민) : 옛 군왕, 고인

作(작) : 명사로 사업, 이룩하 것

有恪(유각) : 삼가고 신중한 모양

顧(고) : (선조의 영혼이) 방문하다, 돌보다,

烝嘗(증상) : 추동제,

 겨울제사를 烝이라하고 가을제사를 嘗이라 함

將(장) : 받들다

 

본디 이 노래는 단락이 없으나 음운을 맞추어 나눴다.

 

주자는 춘추시대 노(魯)나라의 민공(閔公)의 자손인

閔馬父(민마보)가

正考父(정고보,춘추시대 송나라의 대부)가 상나라의 유명한 노래를 교열하였는데 <那>를 첫 번째에 두었다고 하였다.

상나라는 주왕에서 그쳤으나 微子(미자, 제을의 아들이며 주왕의 큰형이다)가 宋에 봉해지면서 상을 이었다.

《毛詩序》는 미자부터 戴公(대공)까지 예악이 없어져 정고보가 주나라 태사에게 12편의 商頌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상송의 일부는 상나라가 아닌 송나라에서 지어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韓詩》와 《史記》는 상송이 정고보의 작품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