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송(頌)

상송(商頌) 4. 장발(長發)

허접떼기 2023. 3. 7. 17:25

기우제 지내는 탕왕, 중국 안휘성 亳州(박주, 보저우)시내

哲維 長發 준철유상 장발기상
洪水芒芒 禹敷下土方 홍수망망 우부하토방

外大國是 幅隕旣長 외대국시강 폭운기장

有娀 立子生商 유융방장 제입자생상

 

밝은 지혜로운 상의 임금 오래도록 상서로움 일어나네

홍수가 너무 크자 우임금이 천하를 다스렸는데

밖의 큰나라까지 강역으로 나라 둘레가 넓어지는 등

유융이 커지자 우임금이 왕비로 세워 상이 태어났네

 

() : 깊다 / ()의 가차로 슬기롭다.

() : 상나라 임금, 상나라 시조 ()이라 함.

長發(장발) : 오래도록 일으키다 () : 祥瑞,

芒芒(망망) : 망망(茫茫)하다.

() : BC2000년경 나라를 세운 전설의 임금

() : 다스리다 , 펼치다

下土方(하토방) : 下土四方, 천하를 말함

() : 강역, 지경    幅隕(폭원) : 폭과 둘레, 넓이

有娀(유융) : 씨의 나라, () 어미의 호.

의 시조 ()의 어미가 융의 딸로 簡狄(간적)이다.

고대 중국도 모계사회여서 성은 고찰하기 어렵다.

舜임금도 有寓씨로 불리듯 부족국가의 이름이 곧 씨였다.

순임금이 商族의 수장 설을 봉할 때 ()성을 내렸다고는 한다.

갑골문자의 발견으로 사마천의 사기가 객관성을 가졌다고하나 정확하지는 않다.

설이 상구(商丘)에 도읍하고 8번의 천도를 거쳐 14명의 수장이 바뀌고 商國을 건국하였다.

() : 장차/커지다/혼인하다

순임금이 유융을 高辛氏(고신씨,오제중 하나인 제곡)의 비로 삼았다고 한다.

立子生商(입자생상) : 전설에 하늘에서 제비로 하여 알을 보내 간적이 삼키고 그 뒤 설을 낳았다고 한다.

은 순임금이 봉한 곳으로 곧 설을 의미한다.

 

玄王桓撥 현왕환발

受小國是 受大國是達 수소국시달 수대국시달
率履不越 視旣 솔리불월 수시기발

相土烈烈 海外 상토열렬 해외유절

 

현왕 설이 굳세게 다스리니

작은나라를 받아도 통달하고 큰나라도 통달하였네

예법을 따라 넘치지 않고 두루 살피니 시행되었네

손자 상토도 대단하여 영토 밖까지 다스렸네.

 

玄王(현왕) : 설을 가리킴.

은 제비(玄鳥)에서 따온 거이라고도 함

() : 굳세다    () : 다스리다

() : 통달하다, 탁힘없이 트이다

率履(솔리) : 예법을 따라. 의 가차임

() : 드디어, 두루

() : 드러나다, 시행되다 / 순응하다詩集傳

相土(상토) : 인명, 설의 손자

()-소명(昭明)-상토(相土)-창약(昌若)-조어(曹圉)...

烈烈(열렬) : (기세가)대단하다.

海外(해외) : 四海의 밖, 옛날 중국은 바다가 사방으로 둘러 쌓여 있다고 생각했다.

사해는 고대 중국인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영토 경계다.

그 외는 오랑캐들이 사는 땅이라고 자만했다.

有截(유절) : 잘 다스리다() 는 형용사사두.

 

帝命不違 至于湯齊 제명불위 지우탕제
聖敬日 탕강부지 성경일제

昭假遲遲 上帝是 소격지지 상제시지

帝命九圍 제명식우구위

 

천명은 거스를 수 없으니 탕임금까지 들어맞네

탕이 때맞춰 태어나 성스럽고 공경함이 날로 오르고

신께 오래도록 기도하니 상제를 곧 공경함이라

천명으로 천하가 본받도록 하네

 

帝命(제명) : 상제의 명, 천명

() : 상나라를 건국한 이

史記》는 成湯, 天乙/갑골문에는 , 大乙로 적힘

() : 들어맞다(齊一), 마찬가지(一樣)

() : 태어나다(誕降)    () : 늦다,

() : 오르다

昭假(소격) : 신을 향해 기도하는 것

(,,)는 지극하다를 뜻하며 격이라 읽는다

昭格과 비슷한 단어다

遲遲(지지) : 오래도록 하다詩集傳

() : 삼가다 공경하다

() : 본보기로 하다

九圍(구위) : 九州(구주), 중국 전 국토, 천하

임금이 나눈 ........을 말한다.

신라의 95소경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구주 / 출처 baidu.com

受小大球 爲下國綴旒 수소구대구 위하국철류

天之 하천지휴

絿 不剛不柔 불경불구 불강불유

敷政優優 百祿是 부정우우 백록시주

 

큰고 작은 옥을 받고 깃발을 묶어 아래 나라가 되니

하늘의 보살핌을 받네

다투지도 서두르지도 않고 세게도 약하게도 않으며

정사를 너그러이 펼치니 백록이 곧 모이네

 

() : 아름다운 옥, 2(鎭圭,)~3(大圭,)

천자가 執政의 뜻으로 하사한 것이라 함

일설은 ()와 통하여 이라 함

綴旒(철류) : 천자와 제후의 관계를 표하기 위해

깃발에 천을 달아 묶은 것을 말한다.

() : 와 통하여 이어받다

() : 와 통하여 보살핌(庇護)

() : 다투다    絿() : 서두르다

優優(우우) : 넉넉하고 너그러운 모양

() : 모이다

 

受小大共 爲下國駿厖 수소공대공 위하국준방

何天之 其勇 하천지룡 부주기용
不動 不 부진부동 불난불송

百祿是 백록시총

 

작고 큰 공물을 받으니 아랫 나라로 크게 두터이되고

하늘의 사랑을 받아 그 무용을 널리 펼치며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니

백록이 다 모이네

 

() : 과 통하여 공물, 제물

이라 하여 둥근 옥이라 하고

이라 하여 이라 한다(왕인지의 經義述聞)

駿厖(준방) : 크게 두터이하다

() : 은총, 사랑  () : 발생하다, 가져오다

() : 놀라다    () : 놀라다

() : 두려워하다 () : 놀라다, 두려워하다

() : 모으다

 

武王載旆 有虔秉鉞 무왕재패 유건병월

如火烈烈 則莫我敢 여화열렬 즉막아감갈

三蘖 포유삼얼

九有有截 막수막달 구유유절
韋顧旣伐 昆吾夏桀 위고기벌 곤오하걸

 

무왕이 드디어 깃발을 들고 위풍당당 큰 도끼를 쥐네

마치 불이 활활타듯 우리를 감히 막지 못하네

한 그루에 난 세 싹이

생장하여 자라지 못하니 세상이 가지런히 되네

위와 고를 정벌하고 곤오와 하나라 걸을 치네

 

武王(무왕) : 을 말함

() : 비로소    () : 깃발, 앞장서다

有虔(유건) : 위풍당당한 모양/공경하는 모양

() : 쥐다()

() : 청동이나 철로 만든 큰 도끼

() : 막다()

() : , 뿌리, 근본. 夏나라를 말함

三蘖(삼얼) : 세 그루터기()

걸왕의 동맹국 (), (), 昆吾(곤오)를 말함

() : 생장하다 () : 싹이 나다(苗生出土)

九有(구유) : 九州, <玄鳥>에도 보임

() : 다스리다, 가지런 하다, 자르다

 

昔在中葉 석재중엽 유진차업
也天子 降于卿士 윤야천자 강우경사

實維阿衡 左右商王 실유아형 실좌우상왕

 

옛적 중엽시기는 두렵고 불안하였는데

진실된 천자에게 신하 경과 사를 내려보내니

실로 재상 아형이라 상왕 옆에서 보좌하네

 

中葉(중엽) : 中世와 같다. ()로부터 상나라가 서기까지를 말함

() : 두려워 떨다.

() : 두려워하는 모양, 위태롭다

() : 진실되다.

阿衡(아형) : 상나라 재상의 칭호, 이윤(伊尹)을 말함

이윤은 일개 노예였다 탕임금에게 발탁된 인물로

주문왕이 반계(磻溪)에서 강태공을 얻고

탕왕은 신야(莘野)에서 이윤을 맞이했다는 고사로

磻溪伊尹 佐時阿衡(반계이윤 좌시아형)이 있다

左右(좌우) : 보좌하다, 돕다

 

갑골문에는 탕왕이 걸왕에 걸맞는 세력을 갖췄다거나 상나라를 건국했다는 내용은 없다.

자체는 실존인물이나 그저 중흥군주로 묘사되며 실제 행적은 별로 없다. 주나라 건국신화와 비슷한 이유는 상을 무너뜨리며 전설의 하왕조를 끼워 역성혁명을 정당화하기 위한 차용에 불과하다는 논지가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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