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6. 왕풍(王風) 8. 채갈(采葛)

허접떼기 2022. 4. 7. 13:09

출처 바이두

피채갈혜

一日不見 如三月兮 일일불견 여삼월혜

彼采피채소혜

一日不見 如三秋兮 일일불견 여삼추혜

彼采피채애혜

一日不見 如三歲兮 일일불견 여삼세혜

 

저 칡 캐는 이여!

하루 보지 않음이 석 달 같네.

저 대쑥 캐는 이여!

하루 보지 않음이 세 번째 가을 같네.

저 약쑥 캐는 이여!

하루 보지 않음이 삼 년 같네.

 

(피) : 그, 그들, 저기, 저들

시경에서 彼만큼 많이 나타나는 대명사는 없다.

운률을 맞추기 위해서 쓰였으리라 보는데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발어사는 아니다

(갈) : 칡

(소) : 맑은 대쑥, 산쑥(艾蒿) 향기가 있어 고대 제사에 썼다.

(애) : 약쑥, 뜸에 쓴다

 

이 시의 배경에 대한 설명은 다양하다.

하루라도 님을 보지 못함은 못 보는 사이 거짓말을 할까 두려워서라는 설<毛詩序>

음분을 배척하라는 것이라는 설<詩集傳>

칡, 대쑥, 약쑥을 캔다는 것이 평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의 은유라는 설(吳懋淸,<毛詩復古錄>)

아내를 구하려는 남자가 헛되이 색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설(牟庭,<詩切>)

오랜 친구를 그리는 것이라는 설(姚際恒, 方玉潤, 吳闓生) 등이 있다.

 

송대 주자는

“칡을 캐 갈포를 만드는 데

대개 사통하는 자가 거닐 때 입으니

그 사람을 가리켜 사모하는 마음이 깊어

오래되지 않아도 오래된 것 같다 한 것이다”<詩集傳>

청대 방옥윤(方玉潤,1811-1883)은

“오랜 친구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시”라 했다.<詩經原始>

 

칡은 베를 짜며 산쑥은 제사에 쓰고 약쑥은 병에 쓰니

당시 여자들의 노동으로 이뤄졌다.

근래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

일일불견 여격삼추(一日不見 如隔三秋)의 출처가 이 시다.

칡꽃
산쑥
약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