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6. 왕풍(王風) 6. 토원(兔爰)

허접떼기 2022. 4. 8. 10:18

출처 바이두

有兔爰爰 雉離于羅 유토원원 치려우라

我生之初 尙無爲 아생지초 상무위

我生之後 逢此百罹 아생지후 봉차백리

尙寐無吪 상매무와

 

有兔爰爰 雉離于罦 유토원원 치려우부

我生之初 尙無造 아생지초 상무조

我生之後 逢此百憂 아생지후 봉차백우

尙寐無覺 상매무각

 

有兔爰爰 雉離于罿 유토원원 치려우총

我生之初 尙無庸 아생지초 상무용

我生之後 逢此百凶 아생지후 봉차백흉

尙寐無聰 상매무총

 

토끼는 유유히 뛰노는데 꿩은 그물에 붙어 퍼덕이네

내가 태어나 처음엔 아직 아무 일이 없었지만

내가 태어난 다음엔 여러 근심거리와 만났지

오히려 잠을 자고 움직이지 않았으면~

 

토끼는 유유히 뛰노는데 꿩은 그물에 붙어 퍼덕이네

내가 태어나 처음엔 아직 아무것도 아니 했지만

내가 태어난 다음엔 온갖 근심거리와 만났지

오히려 잠을 자고 깨지나 않았으면~

 

토끼는 유유히 뛰노는데 꿩은 그물에 붙어 퍼덕이네

내가 태어나 처음엔 아직 노동이 없었지만

내가 태어난 다음엔 온갖 안 좋은 일을 만났지

오히려 잠을 자고 듣지나 않았으면~

 

爰爰(원원) : 제 멋대로 뛰노는 모양

雉(치) : 꿩

離(리,려,치,곡) : 달라 붙다(려)

羅(라) : 새 그물

尙(상) : 아직, 오히려,

각 절 마지막 줄 尙은 바라건대(庶幾)라 함<孔疏>

爲(위) : 일<詩集傳>이라 하고

군역(軍役)이라 하는 설<鄭箋>이 있다.

百罹(백리) : 온갖 고난 근심. 百憂와 같다.

吪(와) : 움직이다, 변하다

罦(부) : 수레위에 설치한 덮치기, 새망

造(조) : 성취하다, 이루다

노역(勞役)이라고도 한다<鄭箋>

罿(동,총) : 새 그물(중국어 발음은 총에 가깝다)

庸(용) : 우리도 고려,조선시대

조용조(租庸調)중 하나로 공적 노동을 말했다.

노동이라 함<鄭箋>

聰(총) : 귀가 밝다. 듣다

 

<毛詩序>는

주나라 환왕(桓王)이 믿음을 잃어 제후가 배반하여

원한을 품고 화가 이어지니 참모가 실패하자

군자가 삶을 즐거이 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청대 <주례周禮>를 잡서라 폄하한

최술(崔述,1740-1816)은 저서 <讀風偶識>에서 이리 썼다.

“당시 사람들이 주 선왕 말기에 살 때는

왕실에 소요가 오지 않아 이를 ‘無爲’라 했는데

유왕(幽王)이 사리에 어둡고 광폭하여 서융과 북적이 침입했고

평왕이 도읍을 옮기자 왕실과 민가가 정처없이 떠돌아

이를 ‘逢此百罹(봉차백리)’라 한 것이다.”

(其人當生于宣王之末年

王室未騷 是以謂之無爲

既而幽王昏暴 戎狄侵陵

平王播遷 室家飄蕩

是以谓之‘逢此百罹)

 

주자가 ‘이 시는 서주(西周)의 번성을 보고파 함’이라 한 것이다.

(朱子云謂此詩者盖猶及見西周之盛《詩集傳》)

“이 시가 만약 환왕(桓王)시대에 쓴 것이라면

그 사람은 평왕(平王)치세에 태어났을 것이니

떠나 옮겨간 무리의 나머지니 어찌 반대 ‘무위’라 하겠는가?

제후가 입조하지 않은 것도 환왕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오직 정나라만이 환왕 치세 초기에 입조하지 않았을 뿐이다.

왕실 초기에는 크게 더하고 덜한 것이 없었으니 어찌 백리백흉을 말하겠는가!

저 세 편 모두 낙양으로 옮긴 일을 만든 것이라 살짝 애기한다.”

(세 편은 <왕풍‑중곡유퇴, 토원, 갈루>)

(若以爲在桓王之時

則其人當生于平王之世

仳離遷徙之餘 岂得反謂之爲無爲

而諸侯之不朝亦不始于桓王

惟鄭于桓王世始不朝耳

其于王室初無所大加損 岂得遂謂之爲百罹百凶也哉

竊謂此三篇者皆遷洛者所作

 

땅에 뛰는 토끼는 여유로운데 나는 꿩은 그물에 걸리는 상황, 난세라는 것이다

평왕의 천도 당시 상황을 적었다는 주자의 주장이 납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