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6. 왕풍(王風) 10. 구중유마(丘中有麻)

허접떼기 2022. 4. 6. 09:19

야마(野麻)

丘中有麻 彼留子嗟 구중유마 피류자차

彼留子嗟 將其來施施 피류자차 장기래시시

 

丘中有麥 彼留子國 구중유맥 피류자국

彼留子國 將其來食 피류자국 장기래식

 

丘中有李 彼留之子 구중유리 피류지자

彼留之子 貽我佩玖 피류지자 이아패구

 

구릉에 마가 심겼는데 저 류씨 자차가 했네.

저 류씨 자차! 즐거이 왔으면 하네

 

구릉에 보리가 심겼는데 저 류씨 자국이 했네.

저 류씨 자국! 와서 밥 먹었으면 하네

 

구릉에 오얏이 심겼는데 저 류씨의 아들이 했네.

저 류씨의 아들이 나에게 검은 패구를 주시네.

 

留(류) : 1. 머물다

2. 대부의 성으로 劉의 옛 성<毛傳>

3. 근심하다(懰)

子嗟(자차) : 1. 이름

2. 子는 자식, 嗟는 탄식을 의미하는 조사

將(장) : 바라건대

其(기) : 뒷 단어와 뭉쳐 한 단어가 된다

施施(시시) : 좋아하는 모양

子國(자국) : 자차의 아버지라 함<毛傳>

貽(이) : 증정하다, 주다

佩玖(패구) : 허리에 차는 아름다운 검은 돌의 장식

漢나라 왕일(王逸)의 글에 보인다

“握佩玖兮中路躇,羡咎繇兮建典謨”

"패구를 쥐고 길 가운데서 등등하고

고요를 본 받아 법전을 세웠다" 《구사(九思)·봉우(逢尤)》

즉, 벼슬을 가진 자가 차는 것인데

패옥(佩玉)보다는 낮은 등급이 착용하였을 것이다.

 

이 노래는 해석이 구구하다.

먼저 留를 머무르다로 嗟를 감탄사로 施를 ‘선정을 베품’이라는 것도 있다.

아울러 留子國을 유씨 아드님의 고을이라 해하고

食을 食邑의 食으로 해한다.

 

또 <毛傳>의 해석이 있다.

“주 장왕(莊王,재위BC696-682)이 현명하지 못해 현자들이 쫒겨나고

백성이 현자를 그리워하며 이 시를 지었다”라고 주해를 달았는데

류자국, 류자차 두 부자 역시 쫒겨나

메마른 구릉에 마와 보리를 심어 선정을 베푼 현자라는 견해다.

 

또다른 해석도 있다.

춘추시대 청춘의 만남은 자유로웠다.

마와 보리, 오얏나무는 사람의 눈을 피하기 좋은 높이로 자란다.

施施를 화락하는 모습이라 하고,

食을 ‘밥 먹는다’가 아니라 현혹케하다 즉 꾐이라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