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7. 정풍(鄭風) 2. 장중자(將仲子)

허접떼기 2022. 4. 5. 14:14

출처/soho.com

將仲子兮 장중자혜

無踰我里 무유아리

無折我樹杞 무절아수기

豈敢愛之 畏我父母 기감애지 외아부모

仲可懷也 중가회야

父母之言 亦可畏也 부모지언 역가외야

 

將仲子兮 장중자혜

無踰我牆 무유아장

無折我樹桑 무절아수상

豈敢愛之 畏我諸兄 기감애지 외아제형

仲可懷也 중가회야

諸兄之言 亦可畏也 제형지언 역가외야

 

將仲子兮 장중자혜

無踰我園 무유아원

無折我樹檀 무절아수단

豈敢愛之 畏人之多言 기감애지 외인지다언

仲可懷也 중가회야

人之多言 亦可畏也 인지다언 역가외야

 

바라건대 둘째 아드님

우리 마을을 넘지 마셔요!

제가 심은 버드나무를 꺽지 마셔요!

어찌 감히 그것이 아깝겠습니까!

제 부모가 무섭지요

둘째님 그립습니다만,

부모님 말씀 또한 두렵지요.

 

바라건대 둘째 아드님

우리 집 담을 넘지 마셔요!

제가 심은 뽕나무를 꺽지 마셔요!

어찌 감히 그것이 아깝겠습니까!

제 형제들이 무섭지요

둘째님 그립습니다만,

형제들 말씀 또한 두렵지요.

 

바라건대 둘째 아드님

우리 집 뜰을 넘지 마셔요!

제가 심은 박달나무를 꺽지 마셔요!

어찌 감히 그것이 아깝겠습니까!

남의 말이 많을라 무섭지요

둘째님 그립습니다만,

남이 하는 많은 말 또한 두렵지요.

 

將(장) : 청컨대, 바라건대

  일설은 발어사라 함

仲子(중자) : 둘째 아들(次男)

 <鄭箋>은 정 장공(莊公)이 동생 단(段)에게 경(京)땅을 주려하자

대부인 채중(蔡仲)이 안된다고 간하였고 장공이 듣지 않아

작게 참을 일이 커다란 난리를 불러왔음이 배경이라 함

踰(유) : 넘다. <모시서>에는 逾로 적혔다.

里(리) : 5家를 鄰(린)이라 하고 5린이 1里다.

里둘레에 墻을 둘렀다.

杞(기) : 구기자. 냇버들(杞柳), 버드나무, 느티나무(欅)

마을 경계에 버드나무를 심었다한다

牆(장) : 담, 벽, 울타리

園(원) : 뜰

懷(회) : 그리다(思念)

畏(외) : 두려워하다, 무서워하다(害怕)

 

이 시를 외설적인 중의성이 있다는 도올의 의견을 적어본다

<노자철학 이것이다>

도올은 제목부터 중의적이며 마을 구조 정보가 구체적이라 한다.

버드나무가 마을의 경계이며 뽕나무가 가옥의 중간 경계이며

내원과 외원의 경계가 박달나무라는 것이 유교적 경계라 한다.

里는 裏, 裡의 뜻도 있어 무언가의 ‘속’이다

(我里), (我牆), (我園) 즉 내 동네, 내 울타리, 내 꽃밭이 여체를 은유한다고 한다.

내 동네는 내 몸이며, 내 울타리는 가리개라는 것이다

게다가 뽕나무 열매 오디의 오돌도돌한 부분이 상상이 되며

내 꽃밭은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박달나무는 산 중턱 이하 깊은 숲속에서 자생한다고 한다.

곡우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마시는 풍습도 있고,

물에 젖어도 잘 탈 정도로 기름지며,

줄기 껍질 또한 얇은 종잇장을 겹쳐 놓은 것 같다고 한다.

 

<鄭箋>은 仲子를 채중이라 하여

채중이 우리 마을을 넘보지 말고 버드나무도 꺽지 말라 당부했다로 시작하여

우리 마을을 넘지 마라는 친척에 중요 인사(幹)이 없어서며

버드나무는 형제라 한다.

仲은 段으로 둘째며 단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부모가 두려워서라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