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8. 제풍(齊風) 6. 남산(南山)

허접떼기 2022. 3. 9. 23:00

출처/ximalaya.com

南山崔崔 雄狐綏綏 남산최최 웅호수수

魯道有蕩 齊子由歸 노도유탕 제자유귀

旣曰歸止 曷又懷止 기왈귀지 갈우회지

 

葛屨五兩 冠緌雙止 갈구오량 관유쌍지

魯道有蕩 齊子庸止 노도유탕 제자용지

旣曰庸止 曷又從止 기왈용지 갈우종지

 

蓺麻如之何 衡從其畝 예마여지하 횡종기묘

取妻如之何 必告父母 취처여지하 필고부모

旣曰告止 曷又鞠止 기왈고지 갈우국지

 

析薪如之何 匪斧不克 석신여지하 비부불극

取妻如之何 匪媒不得 취처여지하 비매부득

旣曰得止 曷又極止 기왈득지 갈우극지

 

남산은 우뚝하고 숫여우 느릿느릿하네

노나라 길 큰데 제나라 사람 이 길로 시집갔지

이미 시집갔다는데 어찌 또 마음에 품는가

 

칡신 신은 대오도 둘씩이고 갓끈도 쌍이다

노나라 길 크고 제나라 사람 떳떳하네

이미 떳떳하다는데 어찌 또 따라가는가?

 

삼을 심으려면 어쩌지 그 밭을 종횡으로 갈아야지

부인을 얻으려면 어쩌지 반드시 부모에게 알려야지

이미 알렸다는데 어찌 또 몰아세우는가?

 

장작을 쪼개려면 어쩌나 도끼 아니면 못하지

아내를 얻으려면 어쩌나 중매없이는 안되지

이미 구했다는데 어찌 또 괴롭히는가?

 

崔崔(최최) : 산이 우뚝하게 섬

綏綏(수수) : 느릿느릿하게 걷는 모양

魯道(노도) : 노나라 가는 길<詩集傳>

有蕩(유탕) : 크다. 일설은 평평하다로 해함

齊子(제자) : 제나라 사람, 문강(文姜)을 가리킨다.

<敝笱>, <載驅>에도 나타난다.

由(유) : 좇다(從), ...를 따라 <詩集傳>

歸(귀) : 시집을 가다. <敝笱>에도 보임

曰(왈) : ~라 하다, 일설은 어조사라함

止(지) : 살다, 어조사로 뜻없이 쓰임

曷又(갈우) : 어찌하여 또

葛屨(갈구) : 칡으로 만든 신

五兩(오량) : 다섯이나 짝이다.

朱熹는 兩은 신발 두 개라 했고

명말청초 사상가인 왕부지(王夫之,1619-1692)는

五는 伍(대오)로 군대 최소단위로 행렬을 말하는 데 두 줄로 일렬을 짓는다고 했다.

冠緌(관유) : 갓 끈

兩과 雙으로 짚신도 짝이 있다와 같은 말이다

庸(용) : 떳떳하다, 변하지 아니하다

마서진(馬瑞辰,1782-1853)은 用으로 위 由와 같다고 함《毛詩傳箋通釋》

蓺麻(예마) : 삼을 심다

衡從(횡종) : 가로 세로 종횡과 같다

鞠(국) : 추궁하다, 꾸짖다

析薪(석신) : 장작을 쪼개다

匪(비) : 아니다, 非

克(극) : 해내다 이루다

極(극) : 괴롭히다.

노나라로 시집을 간 문강이 제양공을 만나러 자주 제나라를 찾은 일을 풍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