羔裘逍遙 狐裘以朝 고구소요 호구이조
豈不爾思 勞心忉忉 기불이사 노심도도
羔裘翶翔 狐裘在堂 고구고상 호구재당
豈不爾思 我心憂傷 기불이사 아심우상
羔裘如膏 日出有曜 고구여고 일출유요
豈不爾思 中心是悼 기불이사 중심시도
고구 입고 거닐고 호구 입고 조정에 나가니
어찌 그대 걱정을 않겠습니까? 마음 쓰이고 걱정입니다.
고구 입고 돌아다니고 호구 입고 조당에 있다니
어찌 그대 걱정을 않겠습니까? 내 마음은 아픕니다.
고구는 기름을 바른 듯 해뜨면 빛나니
어찌 그대 걱정을 않겠습니까? 내 마음은 슬픕니다.
羔裘(고구)는 어린 양 가죽으로 만든 옷으로 대부의 예복으로 조회에 입고
狐裘(호구)는 여우 겨드랑이털로 만든 갖옷으로 집에서만 입는다.
《논어》 <향당(鄕黨)>편에 狐狢之厚以居(호학지후이거)란 말이 있다.
여우와 담비의 두꺼운 털옷은 집에서만 입는다로 해석된다.
고구로 돌아다니거나 호구로 조회에 나가는 것은 법도를 벗어난 일이다.
逍遙(소요)는 구속없이 자유로이 거니는 것이다.
朝(조)는 신하가 조정에 나가 이금을 뵙는 것(上朝)이다.
豈(기)는 어찌 ....하겠느냐? 이다
爾(이)는 그대, 당신인데 회국의 군주라고도 한다.
不爾思는 不思爾와 같다.
忉忉(도도)는 근심하는 모양이다.
翶翔(고상)은 비등(飛騰)과 같이 날아다니다인데 한가로이 돌아다닌 것을 말한다.
堂(당)은 朝堂을 말한다.
憂傷(상비)는 근심으로 괴로워하고 슬퍼하다를 말한다.
膏(고)는 기름이며, 기름을 바르다. 윤기나다이며
曜(요)는 빛나다를 말한다.
中心(중심)은 중요한 것, 속마음, 줏대 등이다.
悼(도)는 마음 아프다. 슬퍼하다를 말한다.
<모시서毛诗序>에는 대부가 그 군주에 대한 도가 사라지고 나라가 작고 핍박을 받으니
군주가 도를 지키지 않고 옷을 깨끗이 하고 멋대로 거니니
정치에 힘쓸 수 없음을 표현한 시라고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고위층의 남자를 향한 여인의 심사를 적은 시라는 평가도 있다.
檜나라는 鄶라고도 쓴다.
《금본죽서今本竹書》기록에 의하면
초나라 선조격인 오회(吳回)의 아들 육종(踛終)이 있다. 거의 전설이다.
육종의 4자 구언(求言)이 상(商)나라에 피봉을 받았고
주나라가 그대로 이어 檜로 봉했다는 설이 있다.
호원의(胡元儀,1848-1908)가 쓴 《모시보毛詩譜》에 의하면 제곡(帝嚳)의 신하 축융(祝融)의 터에
唐을 지나 周에 이르러 중려(重黎)의 후손들이 운(妘)씨 성을 가지고 나라를 세운 것이 회라고 한다.
진수(溱水)와 유수(洧水)사이에 도읍을 하였다고 한다,
BC767년 정(鄭)나라 무공(武公)에 의해 망하였고
정나라도 그곳에 도읍을 정하여 <鄭風>에 진수와 유수가 언급된다.
굳이 회풍이 시경에 채택된 이유는 정풍과 다른 악조가 있다고 하며
주나라 평왕이 도읍을 옮기기 전 시기의 작품이라고 한다.
지금의 하남성 밀현(密縣) 동북에 회나라의 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표적인 음풍(淫風)이라는 정풍과 많이 다르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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